넘치는 수집형 RPG, 경쟁력은 깊이 있는 스토리
모바일MMORPG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요즘 수집형RPG 장르의 경쟁도 MMORPG 못지 않게 치열하다.
세븐나이츠 같은 전통의 강자들이 여전히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에픽세븐, 린 더 라이트블링거 같은 경쟁력 있는 신인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으며, 시장을 주도하는 장르로 자리잡은 미소녀 게임도 대부분 수집형RPG의 형식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MMORPG 장르가 리니지M 등 몇몇 대기업 게임들의 그들만의 리그로 운영되고 있음을 생각하면, 대기업들부터 인디 게임사까지 모두 뛰어들고 있는 수집형RPG 장르가 진정한 격전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소 진입장벽이 높은 편인 MMORPG 장르와 달리 캐주얼에 더 가까운 부담없는 게임성 덕분에 타겟층이 매우 넓은 편이며, MMORPG보다 개발 부담은 적으면서도 일인당 결제 비율이 높은 장르라는 점이 개발사에게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다만, 대부분 턴방식의 스테이지 클리어 형태로 비슷하다보니 후발 주자 입장에서는 차별화가 쉽지 않다. 다들 이쁘고 멋진 캐릭터들이 넘치다보니, 캐릭터와 그래픽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들 주목하고 있는 것은 깊이 있는 스토리와 세계관이다.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색다른 세계관과 스토리는 게이머들이 게임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만들며, 캐릭터도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소녀전선만 보더라도 단순히 미소녀 게임이라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총기의 세밀한 설정을 미소녀 캐릭터 디자인에 섬세히 반영시킨 점이 마니아들에게 호평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돼 호평받고 있는 라스트오리진도 기계에 기생하는 철충으로 인해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은 단 한명의 인간을 지기키 위해 바이오로이드와 AGS 로봇들이 나선다는 색다른 컨셉으로 화제가 됐다.
오는 9일 출시를 앞둔 플레로게임즈의 게이트식스도 색다른 세계관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게임이다. 게이트식스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상당히 드문 사이버펑크 세계관을 가진 게임으로, 가상 현실세계에서 살 수 있게 해주겠다는 말로 사람들을 속여 무리한 인체 실험을 강행하는 슈퍼게이트의 말에 속아 실험 대상이 된 주인공 렉스와 그 동료들과 함께 가상 현실 세계를 조종하는 악덕 기업의 음모를 파헤친다는 색다른 설정을 지니고 있다.
가상현실세계가 배경인 만큼, 판타지 같이 어느 정도 틀이 잡혀 있는 세계관과 달리 등장 캐릭터들을 매우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으며, 악덕 기업의 음모를 파헤친다는 설정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실제로 지난해 말 진행된 CBT에서도 이용자들 대부분이 메인 시나리오를 가장 매력적인 요소로 꼽았다.
이 외에도 골든피그엔터테인먼트의 걸스워즈는 현실 학교를 배경으로 프라모델 동호회 회원들이 서로의 프라모델을 가지고 경쟁한다는 컨셉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렇듯 기존에 없던 색다른 컨셉으로 도전장을 던진 신작 수집형 RPG들이 모바일 MMORPG와 마찬가지로 상위권이 벽이 점점 두터워지고 있는 수집형 RPG 시장에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