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의 재림! SKT, LCK 7회 우승 대기록 작성
금일(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의 우승컵은 결국 SKT에게 돌아갔다.
그리핀의 독주와 SKT의 부활 그리고 서부, 동부리그의 대전 등 수 많은 이야기를 남겼던 이번 '2019 LCK 스프링'은 플레이오프 2라운서 역대급 경기를 펼치며, 결승에 오른 SKT와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한 그리핀의 대결로 압축됐다.
결승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1세트. 그리핀은 사일러스, 올라프, 아칼리, 탈리아와 판테온이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며, 봇 파괴 조합을 선택해 큰 환호를 받았으며, SKT는 렉사이, 라이즈 이즈리얼, 브라움 그리고 모든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탑 헤카림을 선택해 맞받아쳤다.
현 LCK 최상위 팀들 간의 대결인 만큼 경기는 처음부터 치열했다. 그리핀은 경기 시작 직후 삼거리 부시 방면에서 브라움을 잡아냈고, 경기 초반 강력한 챔피언을 다수 보유한 것을 이용해 12분경 탑 2차 타워까지 철거하는 등 초반에 경기를 박살내겠다는 본인들의 전략을 분명히 했다.
SKT도 당하고 만 있지 않았다. 14분경 라인 주도권이 없음에도 과감히 용을 사냥하며, 그리핀의 반격을 잘 대처했고, 19분경 두 번째 용 한타에서 아슬아슬한 스킬 연계와 기막힌 포커싱으로 한타에서 아칼리를 제외한 4명을 잡아내는데 성공해 분위기를 역전시켰다.
하지만 그리핀 역시 판테온의 궁극기와 올라프의 파괴적인 대미지로 곧바로 페이커(이상혁)의 라이즈를 잡아냈고, 27분경 기습적인 바론 사냥으로 SKT를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경기는 35분경 바론 앞 한타에서 SKT가 부시 밖을 나온 판테온을 순식간에 잡아낸 것에 이어 칸의 헤카림이 3명을 마크하는 기가 막힌 플레이 속에 한타를 승리하고 바론을 처치하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곧이어 진행된 장로 드래곤 싸움에서 SKT는 비록 판테온에게 장로 드래곤을 스틸 당했지만, 한타에서 4명의 챔피언을 잡아낸는 대승을 거두며, 곧바로 쌍둥이 타워로 진격했다. 간신히 살아남은 초비의 아칼리가 황급히 귀환하려 했으나 테디의 이즈리얼이 궁극기로 귀환을 막는 슈퍼 플레이를 선보이며,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지었다. LCK 최강 팀의 격돌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엄청난 경기였다.
역대급 경기 후 시작된 2세트. SKT는 아칼리 자르반, 아지르, 루시안, 갈리오 등 밸런스 위주의 조합을 꺼내들었으며, 그리핀은 헤카림, 올라프, 리산드라, 이즈리얼, 브라움 등 이른바 돌진 조합을 선택해 경기에 임했다.
그리핀은 시작부터 거세게 블루진형의 레드를 압박했지만, 탑라이너 소드의 헤카림이 없는 것을 캐치한 SKT의 반격에 정글러 타잔의 올라프와 미드라이너 초비의 리산드라가 시작부터 사망하는 대 참사를 겪었고, 연달아 리산드라도 또 다시 사망하며, 경기의 추가 급격히 SKT 쪽으로 기울었다.
12분경 그리핀은 전령을 사냥하던 SKT를 포착한 뒤 전령을 스틸한 것에 이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며 반격을 노렸지만, 한타에서 대패했고, 또 다시 무리한 한타를 걸었지만, 다시 리산드라가 사망하며, 양팀의 킬 차이가 8:2까지 벌어지게 되었다.
킬 카운트도, 라인 주도권도 지닌 SKT는 본인들의 장점을 발휘하듯 전라인을 압박하고, 무리하게 공격하는 그리핀의 챔피언을 끊으며, 경기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흔들리는 그리핀과 굳건한 SKT. 두 팀의 힘의 격차는 확연했고, 결국 29분경 삼거리 부시 한타를 승리로 장식한 SKT가 그대로 그리핀의 진형으로 밀고 들어가며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흔들린 그리핀과 완벽한 모습을 보인 SKT의 압승이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3세트. 그리핀은 아트록스, 엘리스, 사일러스, 탈리아와 1세트의 패배를 초래했던 판테온을 다시 꺼내 들며 승부수를 던졌으며, SKT는 라이즈, 자르반, 이즈리얼, 브라움엥 이어 라이엇의 딸로 불리는 리븐을 선택해 또 다시 경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경기는 또 다시 SKT의 우세로 흘러갔다. 바텀 파괴 조합을 꺼내든 그리핀의 허를 찌르는 2렙 바텀 갱으로 원거리딜러 바이퍼(박도현)의 탈리아를 잡아내는 등 시작부터 기세를 올렸고, 바텀을 집요하게 노린 그리핀의 공세를 여유롭게 받아 피며, 경기의 주도권을 서서히 가져갔다.
그리핀은 탑라이너 소드(최성원)의 아트록스가 탑라이너 칸(김동하)의 리븐과 영혼의 1:1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고, 연이어 전령을 사냥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SKT는 기세를 탄 그리핀의 챔피언을 페이커(이상혁)의 엄청난 활약 속에 미드에서 연달아 잡아냈고, 연이어 벌어진 한타에서 테디의 이즈리얼이 불을 뿜으며 결국 5명의 챔피언을 모두 잡아내며 바론까지 사냥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승기를 잡은 SKT는 반격을 감행한 그리핀의 챔피언을 연달아 잡아내며 서서히 타워를 철거해 갔고, 결국 넥서스로 진격하며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절대 강자, 왕의 귀환을 이룬 SKT의 7회 우승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우승을 차지한 SKT는 이번 LCK 스프링 우승팀은 5월부터 베트남 및 대만에서 펼쳐지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진출권이 주어져 MSI 첫 우승을 향한 여정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