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이건 2D도 3D도 아니여! 요상한 시점의 쿼터뷰 게임 특집!
**(해당 기사는 지난 2018년 11월 29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디아블로' 이전에 전세계에서 사랑받던
쿼터뷰 게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D도 3D도 아닌 것이..쿼터뷰 게임이라고?!]
조기자 : 안녕하세요 꿀딴지곰님 이번에는 쿼터뷰 게임에 대해 살펴보게 되었네요.갑자기 이쪽으로 주제를 잡게 되셨는데.. 혹시 뭔가 계기가 있으셨던 건지요?
꿀딴지곰 : 하핫. 사실 특별한 계기가 있던 건 아닙니다. 다만 요즘 ‘디아블로 임모탈’과 ‘로스트아크’가 워낙 핫하지 않았습니까. 두 게임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쿼터뷰 시점을 많이 보게 되었고,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쿼터뷰 게임들을 한껏 찾아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조기자 : 크으. ‘디아블로 임모탈’과 ‘로스트아크’. 요즘도 게임업계에서 가장 핫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저도 직업상 두 게임을 많이 접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디아블로 임모탈’은 모바일이라는 태생 덕에 수많은 블리자드 매니아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는데…모쪼록 블리자드의명성에 걸맞게 잘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고요, ‘로스트아크’는 요즘 분위기가 아주 좋은데 이왕 나온 거 주욱 잘 됐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블리자드의 예상을 뛰어넘는 혹평을 받은 디아블로 임모탈)
꿀딴지곰 :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블리자드가 ‘디아블로4’ 이미지 한 장만 공개하고 “디아블로4 나오기 전에 일단 이걸로 갈증을 달래봐!” 하면서 ‘디아블로 임모탈’을 꺼내들었다면 지금과 같은 혹평을 듣지는 않았겠죠.거기에 중국 개발사만 아니었다면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반대로 ‘로스트아크’는 ‘디아블로4’도 안나오겠다, ‘리니지 이터널’도 사라졌겠다 완전히 무주공산에 입성한 케이스죠.한참 서버대기열 문제가 있었는데 요즘은 좀 어떤가요?
조기자 : ‘로스트아크’ 출시 시기가 아주 좋았죠. 지난 24일에 서버 증설을 한 이후에 대기열이 상당히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최대 2만 명까지 늘어섰던 대기열이 이제는 4천 명 이하가 되어서, 이제 30분 안쪽으로 입장 가능하니 직장인분들도 플레이하기 좀 수월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
(간만에 등장한 한국 토종 PC MMORPG..장기 흥행하기를 빌어본다)
그리고 ‘디아블로 임모탈’과 ‘로스트아크’ 관련으로 이 영상들이 아주 재미있더군요.김성회라는 방송인이 만든 영상인데 퀄리티도 높고 게임업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듯 하여 간단히 소개해봅니다. ^^
참고로 로스트아크는 이제 대기열이 상당히 해결되었는데요, 이전에 해결 안될 때 분석을 잘 한 것 같아서 소개해봅니다.
- 로스트 아크 대기열을 왜 없애주지 않을까. 업계인이 밝힌 진짜 이유
http://naver.me/FyaUInuE
- 블리자드 임모탈 완성버전 상상도 공개
http://naver.me/xmk75E1l
[쿼터뷰 시점의 레트로 게임을 찾아보자]
조기자 : 자아 그러면 본격적으로 쿼터뷰 시점의 레트로 게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본격적으로 소개하기전에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꿀딴지곰 : 쿼터뷰는 해외에서는 아이소매트릭(isometric)뷰라고 부르기도 하는 입체 시점의 부감 시점의 뷰입니다. 사이드뷰 및 탑뷰와 다르게 묘하게 입체감을 살린 투시가 들어간 시점이기도 하죠. 그래서 3D 기술력이 없던과거에는 표현하기 힘들었고 2D 그래픽으로 그려낼려면 꽤나 공을 들여서 그림을 그려야 했던 독특한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PC게임의 경우 3D 폴리곤 그래픽의 등장 이전에는 완전히 손으로만 그려진 쿼터뷰 보다는 3D로 프리렌더링 해서다시 스프라이트화 했던 페이크 3D 스타일의 쿼터뷰가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게 디아블로 1,2편이라든지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들이죠.
이번에 좀 고민을 했던 게… 쿼터뷰 게임이.. 무지하게 많거든요. 무지하게 많아요. 그리고 기종도 참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퍼져있거든요. 그래서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소개해야하나.. 그 어느때 보다도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조기자 : 아 확실히 그렇죠.교수님 오늘 마음 고생 좀 하시겠습니다 ^^;;
꿀딴지곰 : 뭐 어쩔 수 있나요. 최대한 유명한 게임들 위주로 잘 소개해보도록 해봐야지요. 아 그런데.. 이번에는 일본의 택틱스류 RPG들은 따로 다루지 않으려고 합니다.
워낙 많은데다가, 언젠간 한 번 별도의 테마로 준비가 될 것 같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간단한 콘솔, 아케이드 게임부터 대부분 PC DOS 게임으로 분류해서 소개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문워커>/ 아케이드, 메가드라이브
꿀딴지곰 : 나왔습니다! 제가 어린시절 좋아했던 마이클잭슨의 '문워커' (Moonwalker)!! 아케이드 버전과 메가드라이브 버전이 존재하며, 개인적으로 마이클 잭슨의 음악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누구나 상징적으로 알 수 있는 멋진 게임이기 때문에 첫 번째 타이틀로 소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메가드라이브 게임의 타이틀 표지. 영화와 같은 이미지를 활용했다)
(세가에서 제작한 동명의 아케이드 원작 포스터)
꿀딴지곰 : 이 문워커는 아케이드(오락실)와 메가드라이브판 2종류가 있는데요, 이중에 아케이드판만 쿼터뷰 시점의 슈팅게임으로 진행됩니다. 어찌보면 '전장의 랑2' 같은 느낌도 살짝 드는군요… 다만 마이클의 무기가 손에서 쏘는 전기 파동포(?)라는 점에서 게임이 상당히 난이도가 있는 편입니다.적을 근거리로 끌어들여서 발사해야 하는데 실패하면 적에게 맞기 십상이어서..
조기자 : 흘. 저는 마이클잭슨이 중간에 로봇으로 변신하는 게 너무 좋았었네요.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납치된 꼬마들을 구출한다는 설정은 동일하고 중간에 원숭이를 만나면 로봇으로 변신 가능하죠.. 메가드라이브판과 다르게 처음부터 미사일과 레이저를 쏘며 종횡무진 활약합니다.나름 쾌감이 있고, 또 무엇보다 그래픽이 좋고 사운드와 함께 마이클잭슨의 멋진 춤을 볼 수 있다는 게 최대 매력 중 하나라 하겠습니다.
(좀더 마이클 잭슨의 영화에 충실한 데모 오프닝)
(멋진 쿼터뷰로 이루어진 그래픽을 보라)
(필살기를 발동하면 적들도 다같이 춤을 춘다는 컨셉은 동일. 원작처럼 로봇으로 변신!)
조기자 : 개인적으로 메가드라이브 버전도 좋긴 했습니다만 역시 쿼터뷰 방식의 아케이드 버전이 대박이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은근히 이 게임을 오락실에서 즐겨봤던 분들이 많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꿀딴지곰 : 그래요? 저희 동네에는 있었기 때문에 많이들 보신 걸로 생각했는데.. 흠..여튼 현역 시절에 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는 축복이나 다름없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오락실 버전 : https://www.youtube.com/watch?v=2S6H2iHue4A
< 이스케이프 키즈> / 아케이드
(열심히 달리고 또 달려보자. 끝날때까지 누가 승리할지 알 수 없다.)
(사다리 등 다양한 기믹을 이용하여 경주를 벌인다)
꿀딴지곰 : 최적의 거리를 달려가는 '이스케이프 키즈'도 제가 엄청나게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일종의 레이싱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동차가 아닌 사람들이 등장해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다든지 각종 도로를 코믹하게 질주하게 되죠.아주 그냥 유쾌 상쾌 발랄한 게임입니다~
조기자 : 흐흐 저도 잘 아는 게임입니다. 왜냐.. 레트로 게임 장터에서 운영진 측이 게임대회용으로 자주 내놓는 게임이거든요. 코믹한 캐릭터들의 움직임,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승부.. 여러모로 게임 이벤트 행사장에서 모두가 웃으며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할만하지요.매번 레트로 장터에서 자넷님이 수고를 해주고 계세요.
꿀딴지곰 : 또 하나 이 게임의 장점은4인용이라는 점!그렇기 때문에 한 번에 4명이 승부를 가릴 수 있죠.그래서 접대용 게임으로도 훌륭하지 않나 생각하구요, 이 게임에도 꼴찌들을 위한 밸런스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파워 아이콘 혹은 고기입니다.
조기자 : 오 사진을 보니 꽤 먹음직스러운 고기가 준비되어 있네요 ㅎㅎ 쿼터뷰라 더 입체적으로 먹음직스럽게 보여집니다 (-_);
꿀딴지곰 : 그리고 이 게임을 보면, 또 비슷한 게임이 하나 생각납니다. 혹시 도스 게임 중에 비슷한 거 기억하시나요?비슷한 쿼터뷰 레이싱 게임이 있었는데…
조기자 : 도스 게임이요? 아 디스켓 한 장 짜리였던 ‘오프로드’ 말씀하시는 거 아닌가요?
꿀딴지곰 : 오 역시~ 기억하시는군요~ 정답입니다 ㅎ
(오프로드. PC 도스 시절에 엄청나게 재밌게 즐기던 게임 중 하나)
(이 정감있는 아저씨의 모습을 보라)
꿀딴지곰 : 1988년에 버진게임즈에서 출시된 오프로드! PC에 레이싱 게임이 많다곤 하지만 쿼터뷰 게임은 그리 흔하지 않았거든요. 거기에 3.5인치 디스켓 한장이면 되었고, 또 재미까지 있었는데다 무려 흑백 모니터에서도 즐길 수 있는! 엄청난 히트 아이템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코스를 돌면서 어떻게든 악착같이 빨리 가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나네요.
조기자 : 이 게임에 대한 교수님의 깊은 애정이 느껴지네요.
꿀딴지곰 : 그럼요. 맨날 친구와 박터지게 즐겼던 게임이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작은 용량으로 어떻게 이만큼 재밌는 게임을 만들 수 있었는지.. 그 옛날의 게임 개발사들에게 존경의 뜻을 표합니다.
이스케이프 키즈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T4ZVkVdxEVo
오프로드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9jCwSEG_zgU
< 다크씰 시리즈>아케이드
(데이터이스트의명작, 다크씰)
(1편보스포이즌드래곤. 상당히비참한최후를맞이하게되는드래곤이다..)
꿀딴지곰 : 처음엔 묘하게 캡콤 향기가 나서 캡콤 게임인가 했었습니다만, 사실은 데이터이스트에서 출시한 본격 판타지 액션게임 ‘다크씰’ 시리즈도 쿼터뷰를 채용한 게임입니다.대각선으로 철퇴를 돌리는 갑옷 기사..라고 한다면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게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갑옷 기사여 철퇴를 돌려라~~ 다크씰2 게임화면)
기본적으로 1990년도에 나온 다크씰도 상당히 특색이 있었지만, 저는 2년뒤인 1992년도에 나온 다크씰2를 더 좋아합니다. 상당히 스피디하고 또 타격감 좋게 잘 만들었거든요. 특히 다른 친구와 함께 협력해서 던전을 돌아다니는 구성은 ‘던전 앤 파이터’의 또 다른 버전이라고 느낄만큼 흡사한 분위기를 줍니다.
조기자 : 확실히 ‘던전앤드래곤’과 비교해볼만 하군요. 쿼터뷰 시점에 플레이 감각 자체는 아주 다르지만 협력해서 던전을 돌고 보물상자를 열어서 필요한 것들 빼먹고.;; 거기에 레드 드래곤이라든가 각종 보스들도 느낌이 비슷하긴 하네요.
다크씰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tsQXWQhdiJM
< 잭슨 >아케이드,PC
(쿼터뷰가 인상적인 세가의 슈팅 게임)(출처=게임동아)
(기기 자체에서 레트로 게임의 향기가 물씬 풍겨온다)
꿀딴지곰 : ‘잭슨’은 1982년도에 세가에서 제작한 슈팅게임으로 쿼터뷰라는 독특한 연출로 입체감을 더해주었던 작품이죠. 높낮이를 통해서 부유감 넘치는 느낌을 얻을 수 있고, 터지는 모습도 잠깐 스톱했다가 퍼어엉~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때부터 벌써 세가는 3D 공간 묘사에 집착했던 것 같습니다.
조기자 : 1982년도 게임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정도 입체감은 상당히 놀라운 수준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저는 어렸을 때 이 게임을 해보고 정말 우주공간에 있는 듯한 부유감을 느꼈었다니까요. 또 의도한 것처럼 특정 위치로만 피해야 하는 등 공간감을 느끼게 하는 연출들이 많았던 것도 이 게임을 높이 사게 되는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영상이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확인하세요.
잭슨 : https://www.youtube.com/watch?v=r8Ew5gMLulM
< 매그맥스>아케이드
(이 입체감은 쿼터뷰에서만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꿀딴지곰 : ‘매그맥스’ 역시 참신한 시도를 많이 하는 니치부츠의 대표 메카닉 슈팅게임입니다. 처음에는 비행기로 시작해서 자신의 파츠를 찾아서 점점 메카의 모습을 갖춰간다는 점이 재밌었죠. 쿼터뷰라는 시점도 독특하지만 지상과 지하를 오고가며 스테이지가 진행된다는 점도 재밌었습니다. 등장하는 로봇의 생김새는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모습이더군요.. (보톰즈를 닮았다고 해야 하나)
조기자 : ‘잭슨’이 부유감을 줬다면 ‘매그맥스’는 땅에 착 달라붙은 느낌을 주는 게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교수님이 말씀하셨듯 스테이지를 이동하면서 바닥에 있는 파츠를 하나씩 얻는 재미가 있어서 자주 애용했던 게임이네요.
플레이 감각은 왼쪽 방향으로 진행되는 ‘갤러그’ 같은 느낌?적 패턴은 다소 단순했지만 보스들도 나오고.. 여러모로 슈팅 역사 계에서는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매그맥스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1xJZ2QOBlrM
< 라이트 크루세이더>메가드라이브
(정식 발매 패키지의 모습)
(쿼터뷰 방식과 3D 렌더링 캡처 방식의 조화. 당시 굉장히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처=게임동아)
(2d로 표현된 입체감 있는 3d 화면. 각종 트랩을 피하고 기믹들을 이용해서 퍼즐을 풀어야 한다)
(캐릭터들의 대사는 전부 한글화 되었지만 폰트는 가독성이 떨어져서 다소 아쉽다)
꿀딴지곰 : 만약 어렸을 때 메가드라이브 용 게임을 즐기셨던 분들이라면, 그리고 한글 정식발매 게임을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쿼터뷰라는 말을 들었을 때 ‘라이트 크루세이더’라는 이름을 한 번쯤 떠올려보셨을 겁니다.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바로 3D 필드를쿼터뷰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죠.
이 게임이 독특한 점은 쿼터뷰 방식에 더해 모든 오브젝트들을 3D화 해서 렌더링한 2D 스프라이트를 사용해서 기존의 게임들과 확연히 다른 입체감을 주었다는 점입니다. ‘스타크래프트’ 같은 형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만… 그 당시에는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켰었죠. 기존 일본풍 RPG 보다 그래픽은 다소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조작감은 ‘랜드스토커’보다 더 세심했습니다. 역시 트레저!! +ㅂ+
조기자 : 사실 정식발매된 메가드라이브 팩들을 하나 둘 씩 모을 때 위의 한글화 게임들을 전부 한 번씩 플레이를 해보았죠. 그 중에 이 게임을 가장 늦게 플레이했던 기억이 납니다. 트레저의 마지막 메가드라이브 게임이고, 또 뭔가 가장 진지해 보이기도 했거든요.
기억을 떠올려보자면 4가지 원소를 이용해서 강력한 마법을 만들어내는 방식도 좋았고,(쿼터뷰 게임의 종특인가 싶긴 한데) 퍼즐 요소들이 적절하게 섞여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입체감 느껴지는 대형 보스들도 괜찮았구요. 다만 옥에 티라면 한글화 폰트들의 가독성이 좋지 않아서 아쉽더군요..
꿀딴지곰 : 네에 한글화 폰트가 영 엉망이죠. 또 글자를 앞 부분에 한 칸 띄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캐릭터 이미지에 바짝 붙여놔서.. QA가 다 안된 게임 같아 보이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 그래도 뭐.. 그 당시에 국내에 몇 안되는 콘솔 한글화 게임 아니었겠습니까.추억을 떠올려보시면 좋겠습니다.
조기자 : 개인적으로 ‘라이트 크루세이더’ 하면 바로 생각나는 게 여러 기믹들을 활용한 퍼즐 요소입니다. RPG에 퍼즐을 섞는 건 이후 시리즈에도 계속 도입되었던 부분이죠. 생각보다 잘 어울리거든요. ‘갓오브워’ 처럼 액션 게임과 퍼즐의 조합이 이미 이시절부터 있어왔구나 하고 새삼 느꼈더랬지요.
라이트 크루세이더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HFQCLhc6iiQ
< 랜드스토커 : 황제의 재보> 메가드라이브
꿀딴지곰 : 흐.. 아까 ‘라이트 크루세이더’를 소개했는데, 그렇다면 반드시 뒤따라 나와야 하는 게임이 있으니.. 바로 ‘랜드스토커’입니다.사실 이런 식의 게임은 과거에는 북미 취향의 게임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멋들어지게 일본식으로 재해석해낸 게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랜드스토커.당시로써는 대단히 참신한 시도가 아닌가 생각된다)
(쿼터뷰 방식.북미 게임에서는 많이 있었지만 일본식 RPG로 보면 희귀한 편이었기 때문)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각종 기믹을 파악해서 가야 한다)
꿀딴지곰 : 원래 이 게임은 원래 ‘샤이닝포스’의 외전 격으로 기획된 작품이라고 했었는데, 출시 때는 그런 얘기가 싹 사라졌습니다. 다만 클라이맥스에서 제작했다보니 그림체라든가 UI 등 전반적인 모습에서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이 게임은 클라이맥스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그래픽 엔진인 "DDS520(다이아몬드 디멘션 시스템 520이라는 다소 거창한 네이밍이 인상적.. -_-;)"으로 제작되어 2D 그래픽에서 3D 공간을 연출할 수 있었구요 이런 스타일의 그래픽은 이후 후속작격인 슈퍼패미콤의‘레이디 스토커’로도 계승되죠..(닌텐도 DS로 출시된 스틸 프린세스라는 후속작도 있습니다)
조기자 : 저도 기억나는 게.. 초창기에는 ‘젤다의 전설’ 짝퉁이라 놀림받기도 했죠. 아무래도 주인공이 녹색옷을 입은 엘프귀 소년이다 보니..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가벼운 질투일지도요.
꿀딴지곰 : 흠..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쿼터뷰에서 오는 차별성 덕분에 게임성이 완전히 다른데, 그런 평가는 너무 억울할 것 같습니다. 일단 이 게임도 국내에 유저 한글화가 되어있죠. 예전에 즐기셨던 기억이 있으신 분은 한글판을 한 번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랜드스토커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4IgISx321ec
< 소닉 3D 블라스트> 메가드라이브
꿀딴지곰 : ‘소닉’이 조금 더 입체감을 가지면 어떨까? 세가는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소닉의 발랄함을 그대로 가지면서도 보다 입체감있는 게임. ‘소닉 3D 블라스터’는 아마도 그렇게 탄생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기본적으로 ‘소닉’이기 때문에 꽤나 경쾌하며, 움직임도 좋습니다. 태생적으로 메가드라이브이기 때문에 오는 색의 조잡함은 어쩔 수 없지만, ‘소닉’ 팬들 입장에서는 상당한 입체감 때문에 그다지 혹평이 많지는 않았죠. 그리고 이 게임을 은근히 모르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이유는 일본에는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조기자 : 사실 저도 현역 시절에는 이 ‘소닉 3D 블라스터’를 해보지 못했었어요. 뒤늦게 해본 건 세가새턴 때였거든요. 풀3D로 제작된 세가새턴의 ‘3D 블라스터’를 즐기다가 어느날 메가드라이브판을 해보니 오히려 화면이 깨끗한 느낌이 들기도 했었…;;;
꿀딴지곰 : 여튼 뭐 나름 경쾌한 느낌의 액션 게임이기 때문에 실제 3D로 오기전에 쿼터뷰로 약간의 2.5D 입체감을 느끼고 싶다면 ‘소닉 3D 블라스터’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메가드라이브판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VPqPt_R7nuo
세가새펀 판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oYbFVZTdxn0
< 슈퍼마리오 RPG> 슈퍼패미콤
꿀딴지곰 : ‘슈퍼마리오RPG’는 1996년도에 닌텐도와 스퀘어가 합작해서 개발한 기념비적인 게임이죠. 3D 렌더링 이미지와 입체감있는 쿼터뷰에서 펼쳐지는 그래픽은 지금 봐도 꿀리지 않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비슷한 그래픽 기법으로는 레어 사가 만든 ‘동키콩’ 정도가 있겠는데요, 아무래도 슈퍼패미콤 황혼기에 모든 성능을 이끌어내듯 나온 게임이어서 게임 완성도부터 그래픽 등 모든 면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스토리는 사실 좀 진부합니다. 피치 공주를 납치해가던 쿠파와 그 것을 쫓던 마리오.. 그러던 도중에 거대한 검이 쿠파의 성에 꽂히게 되고.. 주인공인 마리오의 모험은 쿠파의 성부터 시작해서 각 존을 주욱 돌아 다시 쿠파의 성에서 마무리되게 되죠.
스퀘어 다운 RPG 전투와 닌텐도 다운 액션성의 조합.. 게임 자체도 훌륭한데다 최근 유저 한글화도 되어서 언어의 장벽도 없으니 경험해보지 못하신 분들은 한 번쯤 즐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슈퍼마리오RPG 한글판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zXr5fpW7dvc
< 샤이닝소울> GBA
(샤이닝포스 세계관으로 협력 플레이를 시도한 게임. 참신했다)
(쿼터뷰 방식으로 진행된다)
꿀딴지곰 : 샤이닝포스3 이후에 간만에 등장한 '샤이닝포스' 계열의 후속작입니다. 2002년도에 출시된 이 게임은 쿼터뷰 시점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기능보다 던전을 4인 동시로 도는데서 재미의 중점을 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죠.
개개인 별로는 움직임이나 액션감이 별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각 유저들이 전사, 마법사, 아처, 광전사 등 다양한 직업군을 커스터마이징 해서 던전을 함께 돌게 되면 환상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조기자 : 음? 이 게임을 어떻게 같이 하나요? GBA인데?
꿀딴지곰 : 그거야.. 당연히 별도의 케이블과 함께 각자 이 ‘샤이닝소울’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하지요. 요즘도 저는 '디아블로3'를 한참 친구들과 돌곤 했는데, 그럴때면 2002년 시절에요놈으로 즐기던 던전이 생각이 나곤 합니다.결론은 혼자하면 평작.. 함께하면 명작인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조기자 : 이야.. 이 게임을 친구들과 함께 하는 날은 영원히 오지 않겠죠. 언제 교수님과 2인용이나 함 해봐야겠네요.
샤이닝소울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0CDmSBRMYkY
< 지카의 전설> PC DOS게임
대만 게임제작사인 소프트스타의 DOS용 게임 '지카의 전설'입니다. 쿼터뷰 방식의 게임으로 미려한 오프닝을 통해 당시 많은 게이머들에게 각인을 시켜줬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지카의 전설. 국내에 소프트스타 라는 개발사를 알린 게임 중 하나다)
꿀딴지곰 : 소프트스타에서 1991년에 출시한 '지카의 전설'은 슈팅게임 'RS2'와 함께 국내에서 대만 게임의 인식을 싹 바꿔놓는 계기가 되는 인기 게임이었습니다. 미국식 RPG나 어드벤처가 유행하던 당시에 일본식 RPG를 표방한 '지카의 전설'은 국내의 많은 게임 유저들에게 크게 환영받았는데요, 특히 당시 PC 게임에서 찾아보기 힘든 스케일의 멋진 오프닝이 큰 인기를 얻었었죠.
조기자 : 전반적으로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만 중국어였기 때문에 언어의 압박이 상당했다는 점과 레벨 노가다가 너무 심했던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뭐 당시 대만에서 만든 RPG들이 다 그랬었지만요..
꿀딴지곰 : 이 게임의 오프닝은 정말 굉장했죠. 거대한 로보트가 가슴을 개폐해서 콰아아아~~ 하고 쏘는 장면!!!당시에수많은 청소년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사로잡아 버렸죠. 지금 보면야 그냥 피식 웃음이 날 정도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이만한 오프닝은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
(가슴을 개폐한 후 엄청난 빔을 발사하는 지카의 전설 의 오프닝)
(거대한 폭발에 도시가 폭파되고 만다) (출처=게임동아)
조기자 : 여담입니다만, 게임 자체는 쿼터뷰로 진행되고 진행도 느려서 썩 재미있다고 하긴 힘들었습니다. 레벨 노가다가 심했었는데요, 그래서 PC툴즈를 이용해서 무기의 공격력을 조정해서 즐기곤 했었죠. 일종의 치트키 개념인데, 당시 어떤 PC 게임잡지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친절하게 해당 부트섹터 위치를 알려주어서 게임을 손쉽게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꿀딴지곰 : 저도 PC툴즈로 치트를 찾아 쓰곤 했었는데요, 일반 검으로는 도저히 죽지않는 용을 PC툴즈를 이용한 치트 검으로 한 방에 쓱삭! 해치운 적이 있었습니다.
머리가 댕겅 날라간 용의 연출이 생각보다 잔인해서 깜짝 놀랐었더랬죠.또 하나 이 게임은 286 AT 이상 되어야 즐길 수 있는 게임이어서 XT를 가지고 계셨던 많은 분들을 슬프게 만들었었습니다.
조기자 : 지카의전설의 오프닝 영상을 투척해보겠습니다. https://youtu.be/hZjewy6mSCI
< 라스트 닌자 시리즈> / 코도모어
(초창기 어드벤처 게임에서 발전된 듯한 느낌의 ‘라스트 닌자’)
(게임 내내 당신을 지켜보는 닌자;;)
꿀딴지곰 : 과거에 도스와 애플, 코모도어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되었던 ‘라스트 닌자’ 시리즈입니다. 닌자가 두눈을 브릅뜨고 있는 표지는 ‘시노비’에도 있었지만 ‘라스트 닌자’를 떠올리는 유저분들도 많았죠. 흔하지 않았던 쿼터뷰 방식으로 상대를 쓰러뜨리며 진행하는 게임으로 열쇠를 먹고 길을 찾아야 하는 등 어드벤처 성이 짙었던 게임입니다.
조기자 : 이 게임 은근히 캐릭터 동작이 부드러웠죠. 일본의 닌자들이 폼을 중시하고 간지나게 딱딱 끊어서 행동하는데 반해 서양쪽은 부드럽고 뭔가 인간미가 느껴지게 움직입니다. 서로의 인식차이가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보네요.게임은 뭐.. ‘페르시아의 왕자’를 쿼터뷰로 제작해놓으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은 구성이죠.
그리고 이 게임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는 달팽이처럼 꼬인 체력게이지.. 왜 저런 식으로 디자인했는지는 모르지만 게임을 하다보면 은근히 정감이 갑니다. ^^
라스트닌자2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FCNMcUzQ3Ws
< 디아블로 시리즈(1,2)> PC
꿀딴지곰 : 나왔습니다! 쿼터뷰 게임의 왕자! 우리 포스팅에 절대로 빠지면 안되는 게임! 디아블로 시리즈입니다.
(이 정감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보라)
꿀딴지곰 : 쿼터뷰 스타일 핵앤슬래시 RPG의 원조격인 블리자드의 ‘디아블로’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로그라이크 액션 RPG가 되어버렸죠. 1편의 경우 처음 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리얼한 그래픽과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를 잘 살린 분위기와 더불어 잘짜여진 시나리오가 한몫해서초인기 시리즈가 될 발판을 마련했으며, 2편부터는 온라인 동시 플레이 지원으로 본격적인 히트메이커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로그라이크적 특징인 랜덤 맵 생성 시스템과 템파밍 요소는 덤이구요. 여기에 레벨업 시스템은 오히려 로그라이크가 아닌 일반 액션 RPG 스타일로 가면서화려한 그래픽을 담보로 한 액션성과 함께 대중성을 확보했던것 같네요.
조기자 : 정말 파밍하면 디아블로.. 디아블로 하면 파밍이죠. 디아블로3까지 이어지는 영원한 던전 돌기 노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꽤 즐겁게 노가다할 수 있게 해줘서 오히려 불만이 없었던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사실 이 게임이 PC방에서는 좀 악명을 떨쳤었죠.. 컴퓨터를 끄면서 발생하는 복사 버그..
꿀딴지곰 : 헐~ 그런 거 여기서 말하면 안되요 조기자님 ㅋㅋ
디아블로1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WKW6JpbaUSI
디아블로 2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ea8Ma7qqQaQ
< 발더스게이트> PC
(한 때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얻었던 ‘발더스게이트’)
꿀딴지곰 : 아주 오래전부터 수많은 게임 개발자들이 꿈꾸던 D&D세계관을 활용한 리얼한 그래픽의 RPG를 제대로 구현해낸 녀석이 있었으니… 바로 ‘발더스 게이트’입니다. 이 게임은 ‘D&D’ 중 포가튼 렐름의 세계관을 차용해서 제작한 정통 RPG였으며 D&D의 룰을 그대로 차용하면서도 그래픽적인 디테일과 자유도를 보장해주어 수많은 팬들을 양산해낸 RPG가 되었습니다. 그래픽은 쿼터뷰 방식이었구요.
국내에서는 게다가 시리즈 2편까지 완전 한글화(물론 일부 오역 존재) 덕분에 정통 RPG에 무지하던 일부 유저들에게도’D&’D’를 알게되면서 대중화가 꽤 이루어졌죠. 사실 이전까지는 서양식 RPG는 상당히 난해한 시스템과 언압 및 자유도 때문에 극소수 일부 유저들의 전유물이었거든요. 아무튼 발더스게이트의 성공으로 제작사인 바이오웨어는 완성도 높은 RPG 게임을 만들어내는 RPG 명가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조기자 : 저도 ‘발더스게이트’를 아주 좋아하는데요, 이 게임이나 ‘디아블로’ 등을 하면서 쿼터뷰라는 시점이 모험과 딱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게다가 굉장히 접근이 쉬워서 좋았었는데요, 전통적인 RPG를 좋아하는 일부 매니아층 유저분들은 오히려 이 게임이 너무 접근하기 쉽고 자유도가 떨어지는 게임이 되었다면서 폄하하기도 하더군요.
발더스게이트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W45ULNPqMSQ
< 폴아웃 시리즈(1,2)>PC
(미래적 배경으로 차별화를 둔 ‘폴아웃’. 사진은 2)
꿀딴지곰 : ‘발더스게이트’ 이전에 웨이스트 랜드를 리메이크하면서 독특한 핵전쟁 이후의 디스토피아적 미래세계를 배경으로 제작된 ‘폴아웃’ 시리즈는 ‘디아블로’ 시리즈처럼 3D로 제작된 그래픽을 래스터화한 스프라이트로 만들어서 디테일을 살린 쿼터뷰 시점의 RPG입니다.
본래는 TRPG의 시스템을 차용하려했으나 불발된 이후 자체적인 시스템을 제작해냈으며 독특한 자체 시스템이 재미를 주어이후 시리즈에도 일부 남게 되었죠. 자유도뿐만 아니라 그래픽과 내용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면서 히트메이커의 반열에 올랐고이후 2편까지는 동일한 그래픽 스타일과 시점을 고수하게 됩니다.
조기자 : 정확한 얘기는 아니지만 이 게임이 도중에 ‘디아블로’의 영향을 어느정도 받아서 잘못하면 액션 RPG가 될뻔 했다고 하더군요 ㅎㅎ그나마 자체 시스템을 고수한 덕에 살아남지 않았을까 싶네요. 현재는 전형적인 베데스다 스타일의 3D 액션 RPG가 되었지만 ‘폴아웃’만의 일부 시스템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폴아웃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yFWDYRHO4yE
< 울티마 6,7,8> PC
꿀딴지곰 : ‘울티마’는 전설적인 개발자 리차드 개리엇이 창조해낸 정통 RPG로 RPG계의 전설적인 게임이죠! 절대 빠질 수 없는 게임 중 하나라 하겠습니다.
(울티마6의 모습)
(울티마 7의 모습)
(울티마 온라인이 출시된지도 벌써 20년이 지나고…; 세월 참 빠르다)
꿀딴지곰 : 발매 당시 방대한 게임 볼륨과 자유도 덕분에 수많은 폐인들을 양산해 낸 ‘울티마’ 시리즈!! 그러나 울티마 시리즈는 5편까지 그래픽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제작되어 졸라맨 같은 그래픽에 컬러그래픽이 무색한 퀄리티를 보여줬죠.
뭐 사실상 내러티브에 더 치중한 나머지 그래픽을 등한시한 게임이긴 했지만 기존의 ‘울티마’팬들은 감지덕지 했었죠. 그러다가 6편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그래픽 RPG로 탈바꿈! 울티마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들을 도트 그래픽화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시점 역시 쿼터뷰 시점으로 그동안의 평면적인 그래픽을 입체화시켜서 사실감을 더해줬죠. 이후 7편 ‘블랙게이트’에서는 이를 보다 업그레이드 해서 커다란 스프라이트로 캐릭터들을 표시하고 울티마 세계 안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들을 가급적 사실적으로 담아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여실히 보였습니다.
다만, 울티마를 제작한 오리진의 기술력을 하드웨어가 따라가지 못한 건지 아니면 그들의 개발 실력이 형편없었던 건지 몰라도 거지같은 최적화(게임 진행 내내 로딩 로딩)와 버그투성이로 게임을 쾌적하게 즐기기엔 다소 문제가 많았었죠.
조기자 : 흘.. 저는 8편 ‘페이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쿼터뷰로 그래픽적 완성도를 보다 깔끔하게 만들었지만.. 더이상 ‘울티마’가 아니라는 오명과 함께 팬들에게 외면을 당했던 작품 말이죠. 뭐 ‘울티마’는 아니었지만 ‘울티마리오’(?) 내지 ‘랜드스토커’의 울티마 버전 같은 느낌으로 재밌게 플레이 하신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ㅂ-a
< 크루세이더> PC게임
꿀딴지곰 : 쿼터뷰 게임을 얘기하는데 오리진사의 액션슈팅인 '크루세이더' 시리즈를 얘기안할 수가 없지요.
(이것이 쿼터뷰의 매력을 증진시킨 ‘크루세이더’이시다!)
꿀딴지곰 : ‘울티마’로 유명한 오리진이 맘먹고 만든 쿼터뷰 시점의 액션슈팅 게임 ‘크루세이더’입니다. 울티마8의 엔진을 활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당시 기준으로 괜찮은 그래픽과 액션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픽 역시 3D로 프리렌더링된 그래픽을 사용해서 미려함을 더해주고 있죠.
다만 조작성이 어딘가 난해해서 초반에는 적응을 좀 해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PC기준으로 직관적인 키입력이 아니라 유닛의 방향이 무조건 앞이라는 이상한 고집이 있어서 다소 애매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등장하는 적들도 다양하고 사용가능한 무기들 중 거미폭탄 같은건 독특해서 나름의 재미가 있었죠.
주인공의 생김새는 어딘지 모르게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바운티 헌터인 보바펫을 닮아있기도 하고 메트로이드의 사무스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조기자 : ‘울티마’로 유명했던 오리진에서 제작한 3인칭 쿼터뷰 시점의 아케이드 액션 슈팅게임으로 게임 자체는 3D로 프리렌더링된 스프라이트로 구성되어 있지만, 중간 중간 나오는 배우들이 연기한 영상이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마치 '울티마8'의 그래픽 엔진으로 즐기는 아케이드 게임이라는 느낌? 음악도 상당히 경쾌해서 OST를 가끔 찾아서 듣고 있습니다만.. 템포도 느리고 또 쓸데없이 너무 진중한 느낌이 아닌가 생각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잠입의 느낌에 쿼터뷰여서 입체감은 있었습니다만.. 적들의 AI가 너무 엉성해서 재미가 반감됐다고 할까요.. 물론 PC이고 표적을 마우스로 정하고 발사해야 하다보니 액션성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오락실에서 실시간 프레임을 따지면서 공방을 벌이던 시절에 PC게임의 잠입형 게임은 아무래도 좀 거부감이 있었던 게 아닌가 스스로 생각해봅니다 ^^
꿀딴지곰 : 흐흐. 이런 게임은 액션 게임은 아니니까요. 퍼즐 풀듯이 하나 하나 천천히 해결해나간다는 느낌으로 생각하셨으면 이 게임에 대한 인식이 훨씬 좋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크루세이더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kgKnPn7Py2Y
크루세이더 영상2 : https://www.youtube.com/watch?v=l5_RAWqXmPg
< 리틀 빅 어드벤처>PC DOS 게임
(이 미려한 고해상도 그래픽을 보라!)
꿀딴지곰 : '리틀 빅 어드벤처'는 1994년도에 Adeline Software에서 제작한 도스용 액션 어드벤처로, 국내에는 '릴렌트리스:트윈센의 모험'으로 발매된 작품입니다. 온통 저해상도(320240)의 2D도트 그래픽 일색이었던 DOS 게임에 높은 해상도의 3d 그래픽(640480)으로 눈을 정화해줬던 게임으로 기억합니다(당시 용산을 지나가다가 어느 PC샾 모니터에 출력되는 화면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던+ㅂ+).
전체적인 게임 view 역시 소위 쿼터뷰라 불리우는 isometric 뷰로 영화나 애니메이션처럼 진행되는 극적인 장면 연출에 적절하였으며 주인공 캐릭터를 비롯 배경과 등장하는 적들 조차 깔끔하고 귀엽게 디자인되서 여성 플레이어들도 좋아했던 다분히 평화로운 게임이라는 기억입니다(사실 적들과 싸우는 액션들만 보면 그다지 평화롭진 않지만요) 은근히 해결이 힘든 액션 퍼즐들이 존재해서 난이도가 쉽지는 않았었네요.. ㅠㅠ (게다가 맵도 은근히 넓어서 RPG인줄)
조기자 : 저는 요상하게 흐느적거리는 캐릭터와, 또 적을 때리면 동전이 된다거나 하는 것이 현역 시절에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었습니다. 나름 액션성도 있어서.. 과연 여성분들이 이 게임을 좋아했을까 싶긴 하거든요. ㅎ 하트나 아이템이 있나 싶어서 각종 캐비닛까지 다 까고 다니던 기억이 납니다 (-_);
리틀 빅 어드벤처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HWlr5QWDop0
< 신디게이트> PC
꿀딴지곰 : 쿼터뷰 입체 시점이 게임의 분위기를 살려준 본격 암살 요원 조종 RTS 게임! 블프로그의 신디케이트입니다. 신디케이트 이전까지는 이런 컨셉의 실시간 전략게임이 거의 전무했었죠. 게다가 기존의 해상도를 넘는 깔끔한 고해상도(당시 기준) 그래픽에 요원 4명을 동시에 조종해서 미션을 수행하고 보상을 통해 사이보그 요원들을 업그레이드 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만약 쿼터뷰가 아니었다면 신디케이트 특유의 컨셉과 분위기를 살릴 수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암살미션도 미션이지만 주변인들을 전부 세뇌해서 몰려다니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민간인들을 총알받이로 앞세우고 요원들은 뒤쪽에서 경찰이나 적들을 제거하는 재미라고나 할까요? -ㅂ-;
조기자 : 사실 이 신디케이트는 알파고를 맏는 하사비스가 개발한 게임으로도 유명하죠. 정말 똑똑한 사람은 게임도 잘 만드는구나.. 싶었습니다.
신디케이트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0iyrA3qPF0Y
< 심시티 시리즈>
(쿼터뷰로 개발된 심시티 2000)
꿀딴지곰 : 맥시스사의 최고 히트게임 시리즈이자 게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조차도 한 번쯤은 해봤던 도시 건설 및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심시티 시리즈입니다. 초창기 ‘심시티’ 시리즈는 사실 탑뷰라서 평면적이고 플랫한 화면때문에 게임성은 있을지 몰라도 감성적인 부분이 다소 아쉬웠었는데요. ‘심시티2000’부터 본격적으로 쿼터뷰로 바뀌면서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본격적인 운영이 가능해졌죠.
마치 신이 된듯 도시의 전경을 지켜보며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인터페이스는 이후 시리즈로 지속되면서 ‘심시티’만의 아이덴티티가 되버립니다.
조기자 : 확실히 평면보다는 쿼터뷰가 입체감이 살죠. 건물 만드는 쾌감도 더 좋구요. 교수님이 말씀하셨듯이 인간이 신이 된다는 컨셉도 있지만, 도시 건설에 대해 로직이 잘 짜여져서, 대학 교제로 사용되기도 했죠. 아예 개발사에서 심시티 에듀라고 해서 교육용 교제처럼 내기도 했구요.. 그런 기준으로 보면 여러모로 엄청난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심시티 2000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sddLJWlMLxw
< 심즈 시리즈>
(한 가족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심즈 시리즈. 사진은 심즈 모바일)
꿀딴지곰 : ‘심시티’와 더불어 메가히트를 기록한 맥시스사의 또 다른 시뮬레이션 게임 ‘심즈’(Sims) 시리즈. 사실 심시티처럼 운영에 대한 노하우가 필요한 게임이 아닌지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인생 시뮬레이션으로 수많은 초보게이머들을 폐인으로 만드는데 일조한 게임이죠.
특히 게임에 관심없는 많은 여성 유저들까지 확보해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맥시스사의 기존 컨셉이 사실성 및 합리적 경영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 게임은 그야말로 유저의 감수성을 중점으로 유저가 원하는 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어있죠.
조기자 : 생각해보면 참 특이한 게임이긴 합니다. 신의 위치에서 한 사람의 인생을 구경하는 느낌이랄까요? 한 사람의 인생을 유저가 원하는 대로 조종하고, 그저 재미있게 즐기면 되는 게임… 이러한 게 가능한 이유 역시 쿼터뷰로 보여지는 시점의 그래픽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보니 쿼터뷰 시점은 신이 된 듯한 느낌의 게임에 가장 적합한 시점 같군요. 다양한 전략 시뮬레이션과 갓 게임류에 딱 어울리는 시점같습니다. ^^
심즈의 역사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E7HwKKyUecs
< 문명 시리즈> PC DOS
(시드마이어의 문명, 사진은 2)
꿀딴지곰 : 맥시스에 ‘심시티’가 있다면 마이크로 프로즈엔 ‘문명’ 시리즈가 존재하죠. 문명(Civilization)은 천재 게임디자이너로 유명한 시드마이어가 제작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문명의 시초부터 시작해서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 운영하는 중독성이 엄청난 폐인양성 게임입니다.
초창기 문명 역시 심시티처럼 탑뷰로 되어있었는데 2편 이후부터는 쿼터뷰 시점으로 바뀌면서 점차 입체감있는 그래픽으로 바뀝니다. 이후 시드마이어가 마이크로프로즈를 떠나면서 중간에 여러가지 판권 이슈가 있었지만 3편부터 다시 시드마이어가 개발에 참여하게 되면서 퀄리티가 높아지고 4편부터는 본격적인 3D 그래픽으로 게임의 정체성을 찾아가게 되지요.
조기자 : 문명의 인기는 현재진행형 아니겠습니까. 최근 작품에는 한국의 위인이신 세종대왕님도 등장하고.. 또 세계적 평화 주의자인 간디가 절대 무력으로 나타나는 것도 이 게임의 묘미라면 묘미겠군요.
꿀딴지곰 : 순순히 금을 넘기면 유혈사태는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유행어가 되었었죠 ^^
문명 2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iiDSfWeCr3Y
꿀딴지곰 :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는 ‘문명’과 비슷하게 역사물을 컨셉으로 한 실시간 전략게임으로, ‘스타크래프트’ 및 ‘워크래프트’와 ‘커맨드 앤 컨쿼’ 등의 RTS 전쟁이 한참일때 소소하면서도 은근한 팬층을 거느리며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추구한 성공적인 프랜차이즈가 되어버렸죠.
사실 ‘문명’이 역사의 커다란 운영과 전략부분에 초점이 맞아 있다면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는 본격적인 전쟁과 전술에서 디테일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러한 재미를 추구하는 유저들에게 딱 맞는 게임입니다. 특히나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인 전투도 직접 재현해 볼 수 있는 그야말로 전쟁물의 로망! 나중에 이러한 역사적인 대규모 전쟁을 다뤄서 히트를 치는 토탈워 시리즈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멀티를 뛰기엔 여러모로 밸런스가 맞지 않아서 국내에서는 이후 소수 매니아들만 즐기는 게임이 되어버렸지만 몇 안되는 역사물이라는 나름의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0vs9q2D1iuc
< 세틀러 시리즈> PC DOS
꿀딴지곰 : 기존의 RTS 게임들과 컨셉이 비슷한듯 하면서도 전혀 다른 가상의 삶을 그린 게임이죠. 판타지 세계관 속 중세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서 호평을 받은 실시간 마을 도시 운영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초기작의 컨셉은 단순했죠 마을사람들이 나무를 베고 광물을 캐고 밀을 경작하고 건물을 건설하는 등 경제적인 컨셉에 실시간 요소를 첨부하며 나름의 게임성을 확보하고 이후 시리즈 부터는 그래픽을 강화하면서 역사적인 인종(로마인, 마야인, 바이킹 등)들을 첨가해서 리얼함을 더해주는 쪽으로 발달하게 됩니다. 이후 3D 그래픽으로 제작되면서 확대 축소 기능을 통해 마을인들의 삶을 세밀하게 보여주려 노력하게 되어 서로 싸우는 재미보다는 평화적인 컨셉을 사랑하는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됩니다 ^^
조기자 : 어떤 면에선 ‘심즈’와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세틀러스 2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S09ruRE3ZEY
< 롤러코스터타이쿤> PC DOS
꿀딴지곰 : 지금까지 거창한 컨셉의 전략 시뮬레이션만 언급했다면 아주 세부적이고도 소소한 컨셉으로 사랑을 받았던 게임 중 놀이공원을 경영하는 게임인 ‘롤러코스터 타이쿤’이 존재하죠. 이 게임은 단순합니다. 오로지 놀이동산을 어떻게 꾸며서 관람객들을 만족시키고 돈을 벌 수 있을지만 생각하면 되죠.
초창기 1편의 경우는 완성도와 자유도가 떨어져서 확장팩에 다소 의존한 반면 2편부터는 본격적으로 샌드박스형 게임의 장점을 살려 유저만의 매력적인 놀이공원을 만들 수 있게 해줬습니다. 당연하게도 남성유저들뿐 아니라 여성유저들조차 너무나 사랑하는 게임이 되어버렸죠.
자신이 직접 만든 놀이공원에서 Ai관람객들이 어떻게 노는지 멍때리며 구경만해도 즐거운 게임을 원하신다면 무조건 추천입니다. 모바일 버전도 존재하며 스위치로 신작이 출시될 정도로 지금도 시리즈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조기자 : 자유도를 워낙 높여주다보니 부작용도 있더군요. 관람객들을 일부러 다치게 한다거나 패닉 상태를 체험하는 걸 즐기는 분들도 생겨나고요 (-_);; 유저들이 개발사 의도대로만 노는 건 아니더라구요.
롤러코스터 타이쿤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HC2XMRvITeU
< 스타크래프트> PC DOS
(절찬리에 모습을 드러냈던
리마스터 버전)
꿀딴지곰 :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이건 뭐 ‘디아블로’와 함께 한국에 수많은 블리자드 덕후들을 양산해낸 바로 그 게임. 본격 우주 대서사시를 그린 RTS 게임계의 전설이자 역사. 사실 ‘스타크래프트 ‘ 이전에 ‘워크래프트’가 존재하지만 이 게임이야말로 판타지와는 완전 대치점에 있는 SF 소재를 성공적으로 녹여내서 그야말로 두개의 전혀 다른 컨셉의 게임이 단맛(스타크래프트)과 짠맛(워크래프트)의 조화를 이룬 하모니라는 생각이네요 ㅋㅋㅋ
사실 실시간 전략게임의 시조라 불리우는 웨스트 우드사의 ‘듄2’ 역시 SF장르로 시작했기 때문에 전지적 시점의 RTS장르는 SF와 워낙 찰떡궁합이었죠. ‘듄’의 세계관 역시 워낙에 탄탄한 프랭크 허버트의 SF소설기반이라 스토리텔링에 강점이 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크래프트’는 블리자드 특유의 강점인 스토리성을 강화해서 유저들을 끌어들였으며 싱글플레이의 게임성조차 완벽한 이 게임이 심지어 멀티까지 완벽해지는! 재미를 보장해주면서 전설의 게임이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해외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사랑을 받았지만 말이죠. 후속작들은 아무래도 전작만 못한 평을 받고 있지만 스타의 역사는 아직까지 진행형이라는 생각입니다.
조기자 : 리마스터도 계속 사랑받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스타크래프트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h2-VGN_F4oY
< 엑스컴> PC DOS
꿀딴지곰 : 쿼터뷰 전략게임의 집대성! 이것만큼 쿼터뷰와 게임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게임은 없다! 그야말로 자유도와 게임성을 보장하는 찰떡궁합의 전략게임이 바로 DOS시절의 ‘엑스컴 : 에너미 언노운’ 이었죠. 이미 원작부터가 어마어마한 완성도와 중독성을 갖고 있는 게임인지라 개인적으로는 오늘 주제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입니다.
사실 UFO시리즈라 불리우는 ‘엑스컴’은 원작 이후 파란만장한 세월을 거치며 사장될 뻔한 아이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시리즈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1편에서 받았던 충격과 중독성 쩌는 게임성 덕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만큼 1편의 완성도는 거의 갓(GOD) 수준이었죠.
특이하게도 오늘 수많은 실시간 전략게임을 언급하고 있지만 이 게임만큼은 턴제로 이루어진 전략게임입니다. 매우 고단위 턴제라서 대원들의 행동 하나 하나가 나노단위에 가깝게 조절되죠(백팩에서 총을 꺼내는 시간 몇 초, 45도 각도로 몸을 돌리는데 몇 초, 바닥에 떨어진 물건 줍는데 몇 초.. 이런 식으로.
게다가 2D 그래픽이지만 상당히 정밀하게 제작된터라 필드의 건축물 하나하나 오브젝트 하나하나가 대원의 시선을 가리는지에 따라 배틀 포그를 형성하고 그 사각지대속에 외계인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는 긴장감 덕분에 전투를 시작하게 되면 총기를 난사하거나 수류탄으로 건축물들을 파괴하며 시야를 확보하는데 주력해야 하는 등 리얼한 전략과 더불어 유저의 생각을 그대로 실행할 수 있는 자유도가 보장되었습니다.
덕분에 2층 건물내부에 숨은 적을 해치우기 위해서 1층에서 천장을 뚫어버린다거나 건물의 외벽을 뚫고 수류탄을 던져넣는등의 사실적인 행동도 가능했고요. 하여튼 말을 꺼내면 지면이 부족할 정도로 폐인적인 재미가 쏠쏠한 게임이니 클래식 게임도 좋아하시는 유저라면 반드시 한번쯤 접해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아 물론 최근에 다시 부활한 ‘엑스컴’ 시리즈 역시 재미보장입니다. 자유도 부분은 많이 떨어지지만 최신 3D 그래픽과 엑스컴 시스템이 만나면 어떤 시너지를 보여주는지 알려주는 멋진 게임들이죠.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u3BxFD_hk50
< 에일리언 슈터 시리즈> PC DOS
꿀딴지곰 : ‘에일리언 슈터’ 시리즈는 쿼터뷰 시점의 슈팅게임으로 마우스와 키보드만으로 몰려드는 적들을 미친듯이 쏘고 부수는 그야말로 아케이드성이 짙은 슛뎀업 게임의 전형입니다. 기본적으로 시나리오는 존재합니다만 대부분은 그냥 쏘고 부수면서 진행하면 되는 부담없는 아케이드 슈팅게임이죠.
그리고 2편은 1편의 그래픽을 더욱 보강해서 미려하고 화려한 그래픽을 선보여주고 있어서 더욱 할만합니다. 쿼터뷰 시점이라 모든 필드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적들에 대한 대처가 비교적 쉬울거라 생각되지만 워낙에 미친듯이 물량으로 밀고 들어오기 때문에 압박감이 상당할 때도 있습니다.
조기자 : ㅋㅋ 그런 압박감 잘 알죠~ 마치 ‘스타크래프트’ 마린 유닛 하나로 저글링 수백마리를 상대하는 기분이랄까요? 다행스러운건 우리편 유닛이 거의 슈퍼마린 수준이라는 점이죠 =ㅂ=a
에일리언 슈터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CM5_EWXgPc8
< LBA (릴렌트리스 : 리틀 빅 어드벤처)> PC DOS
꿀딴지곰 : DOS시절 당시 기준 고해상도의 깔끔하고 귀여운 3D그래픽을 선보이며 본격 3D 액션어드벤쳐의 시대를 열어준 게임이 바로 릴렌트리스라 불리우는 ‘리틀 빅 어드벤처’입니다. 정통 쿼터뷰 그래픽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PC에는 흔치 않은 3D 그래픽에서 나오는 액션의 재미를 선사해주었죠.
이 게임을 처음 접했을때 용산 컴퓨터 상가를 지나가다가 체험판을 틀어놓은 걸 봤는데 눈이 휘둥그래져서 도대체 무슨 게임인지 알고 싶어서 수소문했던 기억이 있네요. 320240 정도의 해상도가 당연했던 시대에 640480 해상도 정도의 그래픽이라 너무나 깔끔해보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쿼터뷰 시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되려 이 게임에서는 조작이 힘들어서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네요. 전략게임에는 적합한 시점이지만 오히려 키보드로 조작하는 액션게임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시점이기도 하거든요.
릴렌트리스 리틀 빅 어드벤처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sNbUt-bSuRw
< 파랜드택틱스> PC DOS
꿀딴지곰 : 국내에서는 일본식 SRPG의 대표격으로 인식되어진 TGL사의 ‘파랜드 택틱스’는 같은 제작사의 파랜드 시리즈를 쿼터뷰로 바꾼 시리즈입니다. 사실 파랜드 시리즈의 외전격으로 개발된 게임으로 원래 제목은 ‘파랜드 사가’인데 당시 타 콘솔등에서 인기를 끌었던 택틱스 오우거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덕에 전형적인 쿼터뷰 시점의 턴전략 RPG가 되었습니다.
원래는 나중에 일본 택틱스 계열로 따로 분류하고자 했으나.. 이 게임은 워낙 유명한 게임인데다 당시 PC게임치고는 워낙에 이런류의 게임이 없던지라 한 번 상징적으로 넣어봤습니다. 당연하게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으며, 콘솔로 인기 있던 ‘택틱스 오우거’라든가 ‘파이날 판타지 택틱스’ 등을 즐기지 못하는 유저들이 마음껏 욕심을 풀 수 있는 게임이었죠.
국내에서는 2편까지 한글화되어 발매되었으며 2편 이후의 시리즈는 사실 국내에서 마음대로 택틱스라는 이름을 붙였지 사실상 같은 시리즈가 아닙니다.
파랜드 택틱스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I8rR7ZDIA18
조기자 : 휴.. 교수님 오늘은 이정도로 마무리해볼까요? 새삼 느끼는 건데, 쿼터뷰 게임도 너무 많아서 이거 원.. ^^;
꿀딴지곰 : 하핫.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사실 PC 도스용 게임 위주로 가다보니 굉장히 많은 부분의 게임들이 소개가 되지 못한 감이 있습니다.
조기자 : 크. 교수님.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쿼터뷰로 개발된 게임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꿀딴지곰의 고전게임블로그 http://blog.naver.com/valmoonk 운영중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