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장대한 이야기의 마무리, '칭송받는 자 두 명의 백황'
세가퍼블리싱코리아가 선보인 아쿠아플러스의 대표 시리즈 '칭송받는 자'의3편 '칭송받는 자 두 명의 백황'이 지난 3월 28일 출시됐다. 이 게임은 지난 2018년 11월부터 2개월 간격으로 연속 출시된 '칭송받는 자'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다.
3부작으로 준비된 '칭송받는 자'는 1편에서 기억을 잃고 쓰러진 한 남자가 휘말린 거대한 이야기를 그렸으며, 2편을 통해서는 새로운 등장인물과 새로운 무대에서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에 등장한 3편은 2편의 충격적인 마지만 장면부터 이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2편과 이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며, 1편에서 이어진 숨은 이야기까지 모두 다룬다.
그간 게임을 즐겨온 게이머들은 이번 3편을 통해서 다양한 비밀을 알아갈 수 있으며, 볼륨 측면에서도 전편보다 2배 이상을 자랑한다.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처럼 세편 모두 즐겨야 제대로 즐겼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최종장인 3편의 경우 애니메이션도 존재하지 않아, 현재는 게임으로만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다.
게임은 시리즈 정통의 어드벤쳐와 시뮬레이션 RPG(SRPG)형식을 그대로 따른다. 어드벤쳐라고는 하지만 흔히 '비주얼 노벨'이라 부를 수 있는 파트와 SRPG파트로 나뉘어 있다. 게임의 세계관이나 이야기는 비주얼 노벨을 읽듯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유명 성우들이 참여한 목소리 연기는 풀로 제공된다. 해당 장르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매우 환영할 요소다.
전작을 즐긴 게이머들은 펼쳐지는 이야기와 해결되는 비밀을 보면서 그간 쌓았던 의문들을 해결할 수 있다. 그렇다고 꼭 전작을 즐긴 게이머만 즐기라는 법은 없다. 2편에서 죽은 오슈토르 대신 오슈토르가 되어 거대 국가 야마토에 맞서는 하쿠의 이야기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게다가 게임에서 과거 회상 장면 등 여러 도움 장치가 제공된다. 게임 초반 전작과 이어지는 대화만 30분은 훌쩍 넘어갈 정도다.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비주얼 노벨 파트가 주는 재미가 완성도도 높고 흥미를 유발한다. SRPG장르냐 비주얼노벨 장르 게임이냐라고 누가 묻는다면, 비주얼노벨에 더욱 가까운 게임이라 답하고 싶다.
물론 SRPG부분도 나쁘지 않다. SPRG를 즐겨본 게이머라면 큰 무리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확실히 전작들보다 낫다. 또한, 마냥 높지 않은 난이도도 강점이다. 자신의 선택을 50턴 이내라면 되돌려서 플레이할 수 있으며, 혹시 게임 오버가 되어도 경험치를 이어받아 재도전이 가능하다.
또한, SRPG 파트의 재미 중 하나는 공격을 펼칠 때 타이밍에 맞춰 키를 입력하면 회심 공격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공격보다 더 많은 대미지를 넣을 수 있기에 게임을 쉽게 즐기려면 타이밍을 익혀야 한다. 다만 버튼을 누르고 있다가 떼는 형태의 키 입력은 익히기가 쉽지 않다. 물론, 연속 공격은 회심을 포기하고 자동으로도 진행할 수 있어 게이머의 선택에 달렸다.
이 외에도 연습전인 홍백전과 일종의 과제를 해결하는 무네치카의 시련 등도 준비됐다. 아울러 한번 클리어한 스테이지도 메뉴에서 재도전이 가능하다. 특히, 스테이지 재도전을 통해서는 첫 플레이 시 획득하지 못한 장비 등의 획득도 노려볼 수 있다. SRPG 부분도 전작들보다 볼륨이 풍부한 느낌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전투의 비중도 늘어난다.
'칭송받는 자 두 명의 백황'은 시리즈의 팬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즐길 만하다. 다만 일본식 SRPG가 그리웠거나 그런 재미를 기대했던 게이머라면 생각을 한 번쯤 더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