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K IP의 폭발적인 위력, 이번엔 '킹오파'다
최근 일본 게임사 SNK(대표 갈지휘, 에스엔케이)가 국내 상장에 성공했다.
일본 게임사이자 중국 자본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게임사가 국내에 상장을 한 건 매우 이례적인 경우로, 증권가에서는 SNK의 강력한 글로벌IP 파워와 함께 차기작에 대한 강력한 모멘텀을 상장의 비결로 꼽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상장까지 가능하게 한 SNK의 글로벌IP 파워는 막강하다. 지난 2015년 7월에 중국에 출시한 '더 킹오브파이터즈 98 얼티메이트 매치 온라인'의 경우 카드 수집형 턴제 게임으로 개발되어 중국 내에서 애플 매출 2위를 기록하는 한편, 첫 년도 매출액이 4천565억 원에 이를만큼 폭발적인 성공을 거뒀다. 또한 이 게임은 출시한지 4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매년 평균 2천억 원의 매출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2018년 5월에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출시된 '더 킹오브 파이터즈 데스티니'도 성적이 좋긴 마찬가지다. 횡스크롤 액션 장르를 채택한 이 게임은 출시와 동시에 애플 매출 3위를 달성했고, 첫 월 신규 게이머들의 수가 780만 명에 이르는 등 압도적인 IP 파워를 보여줬다.
또 지난 18년 12월에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 장르로 중국에서 출시된 '사무라이 스피리츠 롱월전설' 역시 출시와 동시에 애플 매출 3위를 기록했으며, 위챗 매출 1위, 애플 다운로드 1위 등 다양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남겼다.
이렇게 SNK의 IP를 분석해보면 몇 가지를 확인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같은 IP라고 하더라도 장르가 다른 경우에 기존 IP의 잠식현상없이 변함없는 인기를 자랑한다는 점. 또한 과거에는 대전격투 게임 중심이었지만 카드배틀이나 MMORPG 등 모바일 플랫폼에 맞는 다양한 장르로 변환되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SNK의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소위 '대박'을 나타낸 가운데, 증권가 및 게임사들의 시선은 SNK의 다음 게임으로 집중되고 있다. 바로 넷마블에서 오는 5월9일에 국내 출시를 앞둔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이하 KOF올스타)다.
'KOF올스타'는 'KOF 94'부터 'KOF XIV'에 이르는 역대 정식 시리즈의 모든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최초의 게임으로, 원작의 감성을 모바일 최고 수준의 3D 그래픽과 타격감, 그리고 플레이 손맛을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완성도와 액션 감각을 통해 이 게임은 지난해 7월에 일본에서 5일 만에 일본 양대 앱마켓 순위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인기를 얻은 바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는 이 게임이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MMORPG 군단에 대항할 수 있는 회심의 카드가 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NK IP가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넷마블을 통한 높은 완성도와 함께 입소문으로 과거 오락실을 즐겨 다녔던 40대~50대 아재들이 대거 몰릴 경우 국내 구글 매출 톱10 진입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SNK와 넷마블이 '올스타'를 통해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NK는 이 '킹오파 올스타' 외에도 지난 2016년 8월 이후 총 28건의 IP계약을 마친 상황이며, 향후 22개의 SNK IP를 활용한 게임들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 더욱 매출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는 셈이다.
또 넷마블은 'KOF올스타' 출시에 이어 '일곱개의대죄' 그랜드 크로스와 'BTS월드' 등을 2분기 내에 순차적으로 서비스하면서 지난해 실적 부진을 완벽히 해소한다는 각오이며, 그 첫 발이 'KOF올스타'가 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