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방탄소년단 종합선물세트, 'BTS월드'
기자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월급날이나 친구분이 집에 오실 때 사주시는 과자 종합선물세트를 정말 좋아했다. 다양한 과자를 골라 먹고 가장 좋아하는 과자는 아껴 먹는 재미가 있었다. 곽과자 같은 고급 과자는 종합선물세트가 아니면 만나기 힘들었다.
그리고 지난 달 26일 최근 넷마블에서 출시한 'BTS월드(BTS WORLD)'를 만난 느낌도 딱 그랬다. 전세계에서 활약 중인 BTS의 영상과 사진을 만나 볼 수 있으며, '최애(가장아끼는)' 멤버를 카드로 소장하고, 그 멤버의 색다른 이야기까지 만날 수 있다. 마치 곽 과자와 같은 5성 카드도 만날 수 있었다. BTS 팬 중에 '종합과자선물세트'를 아는 팬이 얼마나 되겠냐마는 어쨌든 느낌이 딱 그랬다.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이 이야기도 전해야겠다. 기자는 아미는 아니다. EBS 장학퀴즈 1087회 동화고등학교 편 '도와줘요 선생님 코너'에 등장한 BTS의 노래 '봄날'에 꽂혀 며칠 동안 봄날만 듣고 지낸 적이 있다. 또, 하도 BTS, BTS 하길래 유튜브에서 좀 찾아봐야지 하다가 몇 시간을 넘긴 정도가 전부다.
BTS가 몇 명이냐 물어보면 7명이라 대답할 수 있는 동년배 남자들보다 BTS를 아주 조금 더 알 수도 있는 평범한 30대 중반이다. 그래서 게임 리뷰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어찌 됐든 'BTS월드'의 리뷰는 기자의 손에 왔고, 게임을 즐긴 후 소감을 전하게 됐다.
'BTS월드'는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 앱 평점이 5점 만점에 4.9점이다. 앞으로도 또 이 정도 점수를 유지하는 게임이 나올 수 있을까 싶다. 게임은 출시 당일 글로벌 33개국 인기 차트 1위, 82개 국가에서는 톱 5에 진입했다.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 등 서구 시장에서 인기 1위를 차지했다. 월드스타인 'BTS'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준 셈이다.
게임의 스토리 모드는 크게 BTS 스토리 모드와 어나더 모드로 나눌 수 있다. BTS 스토리 모드는 라노벨식 제목으로 치면 'RM에게 싸인을 받으려 종이를 들이밀고 정신을 차려보니 빅히트 계약서인 상황에 대하여'정도다. 게이머는 2012년으로 돌아가 7명의 원석인 드래곤볼, 아니 7명의 방탄소년단 멤버를 찾아 데뷔시키고 월드스타로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성원들 간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게임을 통해서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게임의 이용자층이 일반 게이머와는 다르기에 플레이 방식도 간결하다. 카드의 능력치 합을 더해 특정 수치만 넘어서면 숨겨진 다양한 이벤트를 만날 수 있다. 일반 RPG처럼 카드에 꽃 아이템을 먹여 레벨을 올릴 수도 있으며, BTS라는 특성을 살려 기획사 메뉴에서도 능력치 육성이 가능하다. 기획사 메뉴의 경우 멤버의 컨디션 관리까지 신경써 줘야한다.
캐릭터 카드의 능력치는 지혜, 감성, 체력, 열정으로 나뉘며 같은 멤버라고 해도 다양한 콘셉트마다 능력치와 카드의 등급이 다르다. 5성 카드의 경우, 마치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액자 속 사진처럼 사진이 살아 움직인다. 다른 카드도 고화질로 내려받아 멤버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더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다.
게임의 또 다른 강점은 BTS멤버들이 BTS가 되지 않았다면?에서 출발한 어나더 스토리 모드다. RM이 아닌 김남준, 진 아닌 김석진, 슈가 아닌 민윤기, 제이홉 아닌 정호석, 지민이 아닌 박지민, 뷔가 아닌 김태형, 정국 아닌 전정국으로 삶을 엿볼 수 있다. 추리, 성장, 코믹, 스포츠 다양한 장르의 스토리가 준비됐다.
또한, 게임의 강점은 비록 디지털 콘텐츠이지만, 멤버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재미가 살아 있다는 것이다. 1:1로 메신저를 주고받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가장 좋은 멘트를 선택하면 친밀도가 많이 오른다. 때로는 '단톡방'에서 멤버 전원과 소통하는 BTS의 매니저다운 모습을 보여야 할 때도 있다.
SNS와 같은 시스템도 준비됐다. 멤버들의 SNS에 누구보다 먼저 댓글을 달 수 있기도 하다. 다양한 멤버 카드를 수집하고 육성시키면 더 많은 스토리와 교감 콘텐츠가 열린다. 여기에 포토 앨범 모드까지 마련했다. 게임을 위해 10,000여 장의 사진과 100여 종의 영상이 준비됐다는 것이 과언이 아닌 것으로 느껴진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게임을 위해서 탄생한 OST, 약간은 어색할 수 있지만, 게임을 위해서 멤버들이 직접 연기한 목소리 등 영상이나 사진 외에도 모든 것이 팬에게 큰 선물이 된다.
여기에 'BTS월드' 경우 비즈니스 모델 구성도 이용자를 배려한 설계가 엿보인다. 여타 게임과 비교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게임 반복 플레이도 편리하게 해뒀다. 별3개 만점에 2개만 기록하면 자동으로 반복 플레이가 가능하다. 여러 부분에서 비 게이머 층을 배려한 모습이 나온다.
'BTS월드'는 말 그대로 팬을 위한 종합선물세트다. 게임플레이를 위한 날개 수급만 좀 더 수월하게 해준다면 더 좋은 게임이자, BTS팬을 위한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