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세대 MMORPG의 향기가 물씬나는 모바일게임 로한M
국내 1세대 온라인게임 중 로한만큼 PvP와 성장에 특화된 게임도 드물다. 당시 게이머 간의 PK를 장려하던 국내 온라인게임 중에서도 로한은 ‘홍단’으로 불리는 하드코어 PvP 시스템를 지원했고, 이를 통해 수 많은 게아머들이 치열한 대결과 단합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써가기도 했다.
이러한 로한이 이제 모바일게임으로 다시 등장해 게이머들에게 그때 그 시절의 치열했던 전장을 다시 선보이고 있다.
플레이위드가 서비스하고, 엔엑스쓰리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MMORPG 로한M은 지난 6월 27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강화에 집중된 육성 시스템과 치열한 성장의 재미를 보여주며,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5위에 오르며 잠시 잊혀졌던 로한의 향수를 다시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로한M은 뛰어난 그래픽이나 혁신적인 시스템을 도입한 게임은 아니다. 이미 스마트폰 기기의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낸 작품이 다수 등장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로한M은 이들과 비교해 다소 투박한 그래픽을 보여주는 것이 사실.
하지만 로한M의 재미는 그래픽보다는 성장이라는 명확한 주제아래 진행되는 다양한 육성 시스템에 있다. 로한M은 메인, 서브, 일일, 주간, 월간, 길드 퀘스트 등의 다양한 퀘스트 및 던전 클리어를 통해 경험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업적을 두어 이들을 달성할 때마다 추가로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퀘스트의 중요도에 따라 메인, 지역, 임무, 길드, 업적 순으로 UI 표시가 정렬된 것은 물론, 복잡한 기능보다 직관적으로 상태창을 제공해 주요 타겟인 30~40대 게이머들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캐릭터의 스탯을 게이머가 직접 적용시킬 수 있는 캐릭터 성장 시스템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게이머는 던전 클리어를 통해 획득한 경험치로 스탯 관련해 보너스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데, 이 포인트로 물리, 마법 공격력, 방어력, 회피 능력 등을 적용해 각 캐릭터 특징에 맞게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물론, 장비의 세팅에 따라 보너스 포인트를 새롭게 변경할 수 있으며, 초기화 비용 역시 매우 저렴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개성 뚜렷한 캐릭터도 로한M의 특징 중 하나다. 로한M에서는 총 기사, 마법사, 궁수, 암살자 등 4종의 캐릭터가 등장하며, 이들은 각각 딜러, 탱커, 힐러 등의 형태로 육성할 수 있다.
먼저 기사(휴먼)는 방패나 검 혹은 단검의 2종류 무기 스타일로 전투를 치룰 수 있다. 무기 유형에 따라 공격형과 수비형으로 구분되며 다양한 스킬 중 4가지의 스킬을 선택하여 전투를 진행한다.
원거리 공격형의 궁수(하프엘프)는 빠른 공격 속도와 긴 사거리가 장점인 캐릭터다. 빠른 속도의 활이나 강력한 파워의 석궁으로 각 선택에 따른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체력은 약하지만 여러 마법과 디버프를 사용하는 마법사(다크엘프)는 느리지만 강력한 지팡이의 힘을 빌어 강력한 마법공격을, 또는 빠른속도를 가진 완드로 다양한 조합 공격과 서브 조합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로한의 대표 직업 중 하나인 암살자(단)는 은신을 활용해 상대를 교란하거나 조용히 제거할 수 있다. 온라인 게임 로한과 마찬가지로 정확성의 단검과 빠른속도의 카타르를 사용하게 된다.
오롯이 육성에만 집중한 장비 성장 시스템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로한M에 등장하는 모든 아이템은 레벨 제한없이 1레벨부터 획득할 수 있으며, 습득한 아이템을 조합하여 상위단계로 진화시킬 수 있다.
이 조합단계에서 소모된 아이템의 옵션은 모두 합해서 다음 아이템으로 승계되어, 일반, 고급, 희귀, 영웅 단계까지 모든 옵션이 합산되어 조합되며, 특수 강화 아이템을 통해 고대, 전설등급으로까지 승급할 수 있다.
특히, 지속적으로 아이템을 성장시키고 제작해야 되는 만큼, 기존에 아이템을 재활용할 수 있어 아이템의 활용도가 매우 높으며, 자신에게 부족한 아이템은 거래소에서 구입하여 원하는 아이템을 찾고 조합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다.
더욱이 로한M은 여느 MMORPG와는 달리 필드에서 아이템을 획득할 확률이 매우 높으며, 상위 사냥터 혹은 던전에 입장할수록 더욱 상위의 아이템을 필드에서 얻을 수 있다. 다만 이들 고렙 사냥터는 대부분 PK존에 위치하여 있고, 던전의 경우 ‘암살자’(단)을 중심으로 하는 PK가 사정없이 펼쳐지기 때문에 제대로 대비해야 한다.
물론, 대부분 자동으로 진행되는 로한M에서 급작스러운 PK를 대비하기는 어려운 노릇. 이에 로한M은 스킬 사용 및 PK에 대한 태도까지 설정할 수 있는 오토 세팅 시스템을 도입해 아이템 파밍 사이 불의의 공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설정해 놨다. 빠르게 컨트롤하여 PK를 펼치는 것 보다 미리 PK에 대응한 세팅을 통해 게임을 원활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육성과 PK를 중심으로 한 게임인 만큼 평화롭게 게임을 즐기려는 게이머에게는 다소 취향이 맞지 않을 수 있다. 더욱이 PK가 빈번히 일어나 몇 번 사망하고 나면 게임에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으며, 성인 게이머를 타겟으로 한만큼 과금 시스템도 수위가 높은 것도 로한M을 즐기는 이들이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이처럼 로한M은 명확한 타겟층을 중시한 육성과 PK 시스템 그리고 다양한 아이템 파밍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이러한 점이 제대로 적중해 매출 5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며, 향후 도입될 진영전 및 길드전 등의 콘텐츠를 통해 더욱 높은 순위로 오를 수 있는 성장 가능성을 지닌 게임이기도 하다.
과연 1세대 MMORPG의 재미를 전면에 앞세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큰 이슈를 불어일으키고 있는 로한M이 고착화되고 있는 게임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