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또 하나의 엔드게임, '마블 얼티밋 얼라이언스3: 블랙오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2008년 아이언맨 1편을 시작으로 10년을 넘게 이어온 이야기를 그야말로 완벽에 가깝게 마무리 지었다. 일종의 에필로그 작품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페이스3의 마지막이지만, 관람객들의 마음을 울리는 '그것'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압도적인 것이 사실이다.
이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떠난 영웅들을 뒤로하고 이제 페이즈4에 돌입한다. 페이즈4 작품 중 하나인 '이터널스'에는 한국판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창시자인 마동석(돈리)가 이너널스에서 길가메쉬 역을 맡을 예정이라 화제다.
다시 '어벤져스: 엔드게임'로 돌아와서 영화가 끝나고 기자의 마음에 크게 남은 두 가지 대사가 있다. 아마 다들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하나는 아이언맨의 그 대사이며, 다른 하나는 캡틴 아메리카의 '어벤져스 어셈블'이다. 영화 상영 시기에 만난 모 회사 담당자는 이 장면에서 눈물을 훔쳤다고 했다. 코믹스의 그 유명한 대사를 마지막 영화에서 드디어 들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대해서 왜 이렇게 이야기를 하느냐면 오늘 리뷰할 게임이 '마블 얼티밋 얼라이언스3: 블랙오더(이하 얼라이언스3)'라서다. 이 게임은 코에이테크모 팀닌자가 개발을 맡았으며 퍼블리셔는 닌텐도다. 자연스럽게 닌텐도 스위치 독점작으로 출시됐다. 마블 팬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시점에 등장해 기존 1편과 2편보다 유독 크게 주목받았다. 무쌍식의 시원한 액션과 좋아하는 마블 영웅을 직접 컨트롤 하는 재미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번 게임은 어벤져스 영화에도 등장하는 6개의 보석. 인피니티 스톤을 다룬다. 다만 영화와달리 코믹스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설계해 각색했다. 게임을 모두 즐기고 나면 영화와 다른 '엔드게임'을 즐겼단 느낌이 든다.
게임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인피니티 스톤을 두고 마블 영웅들과 타노스 그리고 타노스의 수족인 블랙오더가 대결을 펼친다. 스토리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최대한 적지 않겠지만, 이용자에 따라서 스토리에 높은 점수를 줄 수도 뻔한 스토리라며 좋지 않은 평가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크리의 함선에서 시작해 교소도인 래프트, 섀도우랜드, 어벤져스 타워, 자비에르 영재 학교, 다크 디멘션, 아틸란, 와칸다, 아스가르드, 노웨어 등 까지 10개 챕터에 걸쳐 펼쳐지는 이야기가 제법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마지막 이야기도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
특히, 게임의 시작을 알리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부터 시작해 스토리를 진행하며 만나는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를 비롯한 어벤져스 멤버, 스파이더맨, 베놈, 마일즈 등 스파이더맨 시리즈 멤버, 영화에선 볼 수 없었던 울버린, 스톰 등 엑스맨 멤버 등 30여 명의 영웅이 등장한다. 내가 좋아하는 영웅들을 플레이할 수 있는 점은 큰 장점이다.
게임의 전투 시스템은 4명의 영웅이 하나의 팀을 이뤄 플레이한다. 기존 무쌍씩에 가까운 액션에 전투에 브레이크 게이지와 각 캐릭터가 가진 스킬을 연계해 활용하는 시너지가 핵심이다. 스위치의 Y와 X버튼이 각각 약 공격과 강 공격에 해당하며, R버튼이 스킬 활용을 위해 먼저 눌러야 하는 버튼이다. R+X나 R+A 등으로 스킬을 사용한다. 스킬마다 공격력이 높은 스킬이나 브레이크 게이지를 깎는 특화된 스킬 등이 있어 이를 살펴보고 적재 적시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임을 쉽게 풀어 가기 위해서는 시너지라는 일종의 연계 스킬을 잘 활용해야 한다. 시너지 스킬은 각 스킬이 가진 공격 특성과 특성이 더해지며 다양하 효괄를 가지는 스킬을 말한다. 당연히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더 강력하다. 입력 버튼은 시너지 효과가 있는 영웅이 주변에서 스킬을 썼을 때 이에 응하며 A버튼을 누르면 된다. 더 쉽게 하는 방법은 ZR버튼 누르면 근처에 시너지스킬을 가진 영웅 얼굴이 뜬다. 스킬을 사용하는 것처럼 ZR버튼을 눌러 사용하면 된다.
전투에서 많은 게이머를 불만에 빠지게 만들만한 요소도 보인다. 바로 브레이크 게이지다. 보스나 강력한 몬스터는 브레이크 게이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 게이지를 모두 없애야 제대로 된 공격으로 적의 HP를 제거할 수 있다. 다만 보스의 경우 브레이크 게이지를 없애도 순식간에 회복하기 때문에 짜증이 날법하다. 이때 사용해야 하는 것이 시너지 스킬이다. 시너지 스킬을 통해 스턴 상태로 만들어 집중 공격을 퍼부어야 한다.
외에 L+R 버튼을 동시에 눌러 사용하는 필살기는 화면 좌측 하단에 자리한 영웅의 상태 창에서 노란색 게이지를 모두 채우면 쓸 수 있다. 필살기의 경우 L+R 버튼 연타로 4명의 필살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투를 위해 구성된 맵은 굉장히 간결하다.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미니맵 만 잘보면 목적지가 표시돼 길을 헤맬 일이 없다. 숨겨진 아이템을 찾는 과정도 어렵지 않으며, 방어막에 둘러싸인 아이템의 경우 시너지 스킬을 활용해 방어막을 제거해야 한다. 물론 필요한 시너지 스킬은 아이템 마다 다르다.
맵 구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세이브와 체크 포인트가 촘촘하게 준비됐다는 것이다. 네 명의 팀원 중 한 명이 쓰러져도 세 번의 구조 기회를 활용해 다시 공격을 이어가는 것이 가능하다. 스토리를 진행하는 맵도 만만치 않은 난이도를 자랑하는데, 재도전을 상당히 편하게 준비했다. 보스급 몬스터 앞에서는 항상 팀을 정비해 전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레벨업을 기본으로한 영웅의 성장과 ISO-8을 활용한 영웅의 육성, 그리고 팀 전체를 강하게 만드는 기능 등이 마련됐다. 회차 플레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엔딩을 보고나면 슈페리어 난이도가 열리며 기존 영웅들을 그대로 활용해 게임을 계속 진행할 수 있다.
'마블 얼티밋 얼라이언스3: 블랙오더'는 마블과 액션 게임의 만남 기이게 마블 팬이라면 플레이하는 것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게임의 전반적인 특징에 대해 살펴봤으니 이제 좀 아쉬운 부분도 짚고 넘어가야겠다. 무쌍 게임은 네모 버튼만 눌러도 엔딩을 본다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게임의 디자인과 액션에 대해서 말이 많았다. 이번 작품은 브레이크 게이지를 도입해 차별화를 꾀하며 좀 나은 모습이다. 다만, 이 브레이크 게이지 때문에 타격감 부분이 절망적이다. 내가 지금 적을 때리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 '블랙팬서'의 공격 장면을 보고 있으면 고양이가 어디 나무라도 긁는 느낌이다.
게다가 닌텐도 스위치 성능의 한계도 문제다. 성능을 고려해 전투는 구간별 전투로 구성했다. 이동 후 전투가 벌어지는 식이다. 성능 한계가 있어서 몬스터가 한 화면에 많이 등장하지도 못한다. 당연히 호쾌함이 떨어진다. 게다가 성능의 한계로 초당 프레임이 떨어지는 구간이 상당히 많다. 휴대 모드나 거치 모드도 마찬가지다. 프레임 드랍이 많다. 프레임에 예민한 게이머에게는 이 게임을 추천할 수 없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카메라 시점이다. 팀원이 4명이다 보니 카메라가 기본적으로 멀리서 잡는다. 거대 보스전의 경우는 카메라가 더 멀어지기 때문에 닌텐도스위치 화면에 정말 손톱만 하게 보인다. 카메라 영웅의 뒤에서 바라보는 히어로 모드로 변경해도 캐릭터가 구석에 가거나 하면 정말 시점이 엉망이다. 필살기도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에 대해서는 빠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마블 얼티밋 얼라이언스3: 블랙오더'는 최근 화려하게 마지막을 장식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다른 방식으로 다른 이야기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게다가 어른들의 사정으로 영화에 나오지 못하는 영웅들도 만나볼 수 있다. 등장하는 히어로와 빌런을 합치면 50종은 우습게 넘어가는 듯하다.
게임에 등장하는 영웅 30여 종을 모두 안다면 플레이, 15종 정도면 안다면 고민 해봐야 하지 않을까? 자신이 진짜 마블의 팬이고 새로운 엔드게임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나보고 싶다면, 플레이하는 것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