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호 발급 중단 2년. 차이나조이에서 줄어들고 있는 한국 게임의 존재감
한한령으로 인한 한국 게임 판호 발급 중단 사태가 2년이 넘어가면서 차이나조이에서 한국 게임의 존재감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작년 차이나조이 때만 하더라도 판호 발급 중단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몇몇 게임들이 소개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는 전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한국 게임사들의 참여가 확 줄었다.
B2B 부스로 공식 참여한 곳은 라인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 뿐이며, 위메이드, 펄어비스, 넥슨 등 많은 게임사 실무진들이 차이나조이를 방문하긴 했으나, 차이나조이가 목적이라기 보다는 중국 관계사들과의 관계 유지에 더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에 한국 공동관을 마련했던 한국콘텐츠진흥원도 올해는 B2B 참가 대신 행사장 인근에서 중소 게임사들을 위한 수출상담 공간을 운영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물론, 한국 게임 IP에 대한 선호도가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드래곤네스트, 프리스타일, 라그나로크, 뮤 등 많은 한국 게임이 여전히 여러 게임사 부스의 메인을 장악하고 있었으며, 관람객들의 반응도 열광적이었다.
다만, 판호로 인해 신작 공급이 막혀 있다보니, 기존 작만으로는 주목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으며, 특히, 많은 게임사들이 앞다투어 여성향 게임과 미소녀 게임, 일본 IP 등을 활용한 신작들을 선보이면서 트렌드에서 밀려난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이 문제다.
치열한 생존 경쟁 때문에 IP가 필수가 됐지만, 한국 게임 IP는 막혀 있고, 일본 IP는 가격이 비싸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신규 IP를 찾다보니 미소녀, 여성향 게임들이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판호 발급 중단으로 인해 중국 수출길이 막힌 국내 게임사들만 답답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었던 한국 게임 IP 대신 새롭고 저렴한 무기를 찾아내야 하는 중국 게임사들도 한국 게임 판호 발급 중단 사태가 고통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