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망성쇠 그리고 다시 흥에 돌입한 카트라이더 15주년의 발자취
국내 온라인 레이싱게임의 대중화를 이끈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이하 카트라이더)'가 8월 서비스 15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2004년 출시된 카트라이더는 ‘크레이지아케이드’의 친숙한 캐릭터가 대거 등장하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 덕택에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출시 이듬해 국내 동시접속자 수 22만 명을 기록하면서 2000년대 캐주얼게임의 붐을 견인했다.
그 동안 식품과 유통,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과 제휴를 진행하고 국산게임 중 처음으로 정규 e스포츠 대회를 여는 등 온라인게임의 이미지 제고에 앞장서온 카트라이더는 서비스 15년을 앞둔 최근에서도 PC방 점유율과 게임 내 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다시금 조명 받으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 2000년대 중반 RPG-RTS 게임 속에서 일군 캐주얼게임 붐
2004년 12월, 카트라이더가 스타크래프트를 밀어내고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정식 서비스 4개월여 만의 일이었다. 1998년도 이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 없던 스타크래프트였지만 당시 RPG와 RTS 위주였던 게임 시장에서 캐주얼 레이싱으로 새롭게 눈도장을 찍은 카트라이더가 폭넓은 유저층을 사로잡으며 왕좌의 자리를 탈환했다.
카트라이더 대회의 열기 또한 뜨거웠다. 정규 리그 출범 전인 2004년 11월 진행된 카트라이더 학교 대항전에서는 당시 국내 학교 중 96%인 1만 2천개 학교가 지원하며 큰 화제를 모았고, 이듬해 진행된 제 1회 ‘Coke PLAY배 카트 리그’ 예선전에는 총 300만명의 인원이 참여하면서 국민게임의 위상을 입증했다.
리그에 높은 관심이 쏟아지자 넥슨은 보다 많은 관중이 모일 수 있는 곳에서 진행하고자 e스포츠 경기장을 벗어나 외부 공간에 특설무대를 꾸몄다. 2005년 올림푸스 카트 리그 결승은 메가박스 영화관에서 열리며 1천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이듬해 스프리스 카트 리그 결승은 서울대공원 삼천리극장에서 개최돼 2천명이 운집했다. 2008년 아프리카컵 카트 리그 결승 또한 부산 벡스코 야외무대에서 진행되며 많은 관중을 모았다.
- 꾸준한 업데이트 선보인 카트라이더, 역주행 신화 써내려가
카트라이더는 게임 내에서도 카트바디와 트랙 등 신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가해왔다. 2010년에는 레볼루션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카트라이더 2.0, 카트라이더 2014 등 굵직한 개발 방향성을 공개하는 한편 꾸준한 테마 업데이트로 라이더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선보인 도검 테마와 GOD 테마는 이색적인 분위기로 화제를 모았고, 카트 엔진 또한 부스터 중 추가 가속이 가능한 10단계 엔진으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라이더들에게 보다 짜릿한 레이스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카트라이더의 심상치 않은 기운에 게임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스트리밍 방송의 유행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에 대한 수요 등 여러 트렌드에 힘입어 2018년도 11월 10여년 만에 PC방 게임순위 TOP 10에 오르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올해 3월에는 최고 4위까지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일일 접속자 수 또한 2018년 여름에 최대 6배 가량 증가하며 연일 화제를 모았다.
게임의 상승세와 함께 카트라이더 리그 인기도 동반 상승했다. 11년 만에 야외 무대에서 펼쳐진 ‘2019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결승전은 1,600명의 현장 관람객과 도합 47만 명의 생중계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오는 8월 17일 개막을 앞둔 ‘2019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2’에서부터는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팀 공식 후원 프로젝트를 개시하면서 게임과 대회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넥슨은 게임 서비스 15주년을 맞아 지난 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트라이더의 지난 역사가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국내에서 인구 절반을 넘는 2,800만명 회원을 보유한 카트라이더는 중국, 대만 등 해외 서비스 국가의 회원수를 합산하면 글로벌 누적 유저 3억 8,000만명을 자랑한다. 전 세계 인구 20명 중 한 명꼴로 카트라이더를 즐긴 것이다. 국내 출시 당시 게임에 가입해 2019년에도 플레이하는, 카트라이더와 함께 세월을 보낸 유저 수도 무려 45만명에 이른다.
라이더들이 그 동안 멀티플레이 모드를 통해 달린 누적 주행거리는 1,900억 킬로미터로 지구와 태양 사이(약 1억 5천만 킬로미터)의 거리를 633번 가량 왕복할 수 있는 엄청난 거리다. 2019년이 시작된 이래 라이더들이 레이싱에 참가한 횟수 또한 어느덧 7,000만번으로 다시금 떠오른 카트라이더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15년간 쌓아온 콘텐츠의 규모도 눈에 띈다. 현재까지 224개의 캐릭터와 855개의 카트바디가 등장했으며, 26개 테마와 263개의 트랙이 출시돼 레이스에 재미를 더해왔다. 해마다 평균적으로 2개 테마와 15개의 캐릭터, 57개의 카트바디를 업데이트한 셈이다. 한편 그 동안 생성된 길드 및 클럽의 개수는 총 30만개로 레이싱은 함께 할 때 더욱 즐겁다는 것을 보여준다.
카트라이더 개발을 담당하는 넥슨 조재윤 리더는 “오랜 기간 카트라이더를 변함없이 아껴주시는 라이더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15주년을 맞아 유저들의 사연과 의견을 듣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으니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