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불거진 파판14의 남성혐오 논란 "관련자 징계할 것"

액토즈에서 서비스 중인 파이널판타지14에 또 다시 운영 논란에 휩싸였다. 게이머들 간의 다툼에 운영진의 미숙한 대처가 더해진 것은 물론, 회사 내 직원이 커뮤니티에 무단으로 글을 올리는 등 각종 이슈가 더해지며,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파판14에는 남성 혐오 발언을 서스름 없이 사용하는 게이머와 이를 극렬하게 반대하는 게이머간의 갈등이 유난히 심하게 벌어지는 게임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2017년 남성 혐오 발언을 게임 내에서 공공연하게 사용한 게이머와 그렇지 않은 게이머 모두 게임 사용정지를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파판14 확장팩 홍련의 해방자 이미지
파판14 확장팩 홍련의 해방자 이미지

이에 파판14의 개발 총괄인 스퀘어 에닉스의 요시다 나오키 PD가 직접 국내 언론에 해명을 했어야 할 만큼 파판14에는 크고 작은 갈등이 지속됐던 것이 사실.

그러던 중 고의 트롤링(게임 플레이를 방해하는 행위)으로 유저들이 게임 사용 정지되는 과정에서 약관을 확대 해석했다는 논란이 벌어져 사태는 급속히 악화됐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8일 파판14 대규모 업데이트 '홍련의 해방자'의 52인 레이드 던전 '발데시온 무기고'에서 벌어진 고의 트롤링에 관련된 유저를 운영진이 "다른 모험가들의 게임 이용에 고의적인 플레이로 일반 모험가의 게임 이용을 방해하는 사례"를 들어 사용 정지 처분을 내렸다.

문제는 이 고의 트롤링 사건에 연루된 게이머 중 1명은 직접적인 행동이 없이 인터넷 방송에서 트롤링을 언급만 했다는 것.

이에 액토즈 측은 "외부 사이트에 촬영/방송 신고가 접수된 경우에도 한국판 파이널판타지14의 게임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면 게임 데이터와 대조하여 더욱 면밀한 조사 후 운영정책에 따라 조치할 것"라는 공지를 통해 사용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들은 게이머들의 반발은 컸다. 평소 트위터 등의 SNS에서 공공연하게 한남, 소추 등의 남성 혐오 발언을 공공연하게 사용하는 파판14 게이머들이 있었던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동안 파판 14 운영진 측은 게임 밖에서 SNS나 다른 루트로 비방을 했을 때 게임 내에서 처벌을 줄 수 없다는 약관을 이유로, 이들에 대한 큰 제재를 하지 않았다.

파이널판타지 14 공지
파이널판타지 14 공지

그러나 이번 사태에 운영진 측이 갑자기 약관 규정을 확대 해석해 게임 외적인 상황에서 벌어진 일로 게임 제재를 내린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그 이유였다.

여기에 아이덴티티게임즈의 운영팀장을 맡고 있다고 밝힌 이모 팀장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신규 던전에서 각종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이미 파악하고 있으며, 이번 논란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해당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아이덴티티게임즈 이모 팀장
글
아이덴티티게임즈 이모 팀장 글

이모 팀장이 작성한 글에는 특성 성향의 커뮤니티를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신고된 일부 유저의 개인정보를 확인한 결과 그들의 신고가 있었다”는 발언이 문제가 됐다. 개인정보를 본인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열람하는 것은 현행법상 불법이며, 이는 형사처벌도 가능한 부분이다.

만약 이모 팀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무단으로 개인정보를 열람한 것이 되므로 또 하나의 불씨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게임을 서비스 중인 액토즈 측에 통보하지 않고, 게임에 대한 내용을 밝힌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액토즈 측에 문의한 결과 이모 팀장의 발언은 회사의 의견과 전혀 무관한 것이며, 이번 일에 대해 일체의 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되어 있는 상태다.

액토즈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먼저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점에 대해 죄송하며, 이번 이슈는 일부 유저들로 인해 많은 선량한 유저들이 피해를 지속적으로 보고 있어 그에 대한 처리를 한 것인데 그 과정이 부적절했다”라며, “금일 중 홈페이지를 통해 보다 자세한 내용의 공식입장을 올릴 예정이며, 운영팀장의 이번 개인 행동은 대단히 부적절했고, 그에 대해서는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여 처리할 예정이다"고 공식 의견을 밝혔다.

한편 업계의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를 유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최근 유저 간담회까지 진행한 스마일게이트의 ‘에픽 세븐’ 사태와 과거 운영진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이데아‘, 남성 혐오 사이트 논란으로 주저 앉은 ‘클로저스’ 등 서비스에 큰 대미지를 입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사태를 액토즈가 어떻게 해결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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