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서가 왜그럴까' 정경윤 작가 "로맨스 소설, 콘텐츠 확장에 최적"
"전자책 시장이 확대되고 웹소설이 등장하면서 로맨스 소설 시장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미래엔 로맨스 소설이 원소스 멀티 유즈 시장 확대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비서가 왜그럴까'로 유명한 정경윤 작가가 로맨스 소설이 콘텐츠 확장에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김영준, 이하 콘진원)이 주관하는 '2019 넥스트콘텐츠페어' 토크콘서트에서, 정경윤 작가는 로맨스 소설이야말로 원소스 멀티 유즈 시장을 주도할 것이며 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야기'라고 귀띔했다.
정 작가는 소설 시장이 출판 인쇄에서 웹으로 넘어온 후 장르 문학이 발전하게 되었고, 거창한 무언가가 아닌 이야기 그 자체의 로맨스 소설, 그 중에서도 삶과 사랑을 오롯이 담아낸 가상 인물의 인생이 담긴 소설이 콘텐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정작가는 로맨스 소설이 SF판타지나 무협과는 달리 현실에 맞닿아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감정이입이 쉽고 삭막한 일상에 힐링을 주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웹툰이나 드라마 등 다른 영역의 콘텐츠까지 쉽게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전달하고자 하는 본질적 이야기죠. 거기서 오는 공감대와 감정들이 소설이 아닌 다른 콘텐츠에서도 힘을 얻는다고 생각해요. 이야기가 가지는 큰 힘이죠."
실제로 정 작가는 '김비서가 왜그럴까'가 로맨스 소설 전문 출판사인 가하와 함께 출판 인쇄로 시작해 웹소설로 다시 인기를 얻은 후 웹툰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고, 드라마까지 화제가 된 후에 다시 소설이 주목받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이미 보일만큼 보였다고 생각했던 소설이 다시 애장판을 만들 정도로 인기를 얻는 것을 보고 정 작가는 '여러 분야의 콘텐츠들이 다 같이 발전할 수 있겠구나'라며 그것이 로맨스 소설이나 장르 소설의 바람직한 미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고 한다.
"소설을 쓰는 것에 너무 부담감을 느끼지 마세요. 저도 한 때 작가라면 거창한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었어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게 오해였어요. 일상의 이야기를 편하고 꾸준하게, 욕심을 버리고 즐기면서 쓰면 누구나 좋은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 작가는 로맨스 소설의 강점 외에도 후배 예비 소설가들을 위해 로맨스 소설을 잘 쓰는 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크게 부담을 가지지 말고, 시놉시스를 잘 갖춰두고 시작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혼자서 집필이 힘들면 연재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고려해보라고 예비 소설가들에게 귀띔했다.
또 정 작가는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게 말은 쉬운데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완성한 후 하나씩 모자란 부분은 더하고 남는 부분은 덜고 조각하듯이 완성해나가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강연을 듣는 예비 소설가 들에게 향후 멋진 소설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