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여러모로 시기가 아쉬운 스위치용 '오버워치'
2016년 등장해 재미와 흥행을 모두 사로잡으며 흥행에 성공한 '오버워치'가 약 3년 반의 시간이 흐른 뒤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등장했다. 이를 통해 PC와 현세대 콘솔 기기 3종 모두에서 게이머들은 '오버워치'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아무래도 3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 스위치로 등장한 만큼 스위치 버전은 시장 공략 포인트도 조금 다른 것으로 보인다. 신규 이용자도 좋지만, 기존 이용자들을 스위치 버전으로 끌어들이는 것에 무게가 더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블리자드도 홈페이지나 영상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오버워치'를 즐길 수 있는 것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오버워치' 스위치 버전은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먼저 그래픽적인 부분이 좋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오버워치'는 PC 버전부터 비주얼의 완성도가 뛰어났고, 최적화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스위치 버전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스위치 버전은 당연히 PC나 PS4, XBOX ONE 버전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지만, '오버워치' 특유의 비주얼이 살아 있는 느낌이다. 휴대 모드에서는 작은 화면에 그려지는 오밀조밀한 그래픽이 제법 만족스럽고, 거치 모드로 즐겨도 나쁘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휴대 모드에서의 보는 맛이 더 좋았다. 스마트폰 수준에 불과한 스위치에서 이 정도 그래픽을 구현한 것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프레임은 기기 스펙의 한계로 초당 30프레임 정도가 한계다.
게임의 재미는 여전하다. 그냥 '오버워치'다. 둠피스트는 여전히 둠피스트고 디바는 디바다. 게임 초반 적응기가 지나면 게이머들이 이게 가능한가 싶을 정도의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한다. 스위치로 즐길 뿐이지 '오버워치'의 재미는 그대로 살아 있다.
또한, 자이로 센서를 활용한 플레이를 지원하는 것이 스위치 버전의 특징이다.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을 조작하지 않고 스위치기 기기 자체를 움직이며 적의 움직임을 따라 공격할 수 있다. 게다가 자이로 선서를 활용하면 일종의 조준 보정도 지원된다. 프로콘 등 별도의 컨트롤러를 사용해도 자이로 센서를 활용한 플레이는 지원되며, 옵션에서 켜고 끌 수 있다.
스위치 버전으로 등장한 만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무선 인터넷만 연결되면 된다. 가정, 학교, 카페는 물론 이동 시에도 휴대폰으로 핫스팟 기능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PC 버전의 경우 지연속도 때문에 큰 문제가 될 수 있었겠지만, 스위치 버전은 아무래도 PC 버전보다 게이머들의 반응 조금 느려 플레이에 답답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게다가 요즘은 5G 시대로 낮은 지연의 무선 환경도 구축할 수 있다.
요약하면 스위치 버전의 특징은 자이로 센서를 이용한 조작, 가장 큰 강점은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서 매력을 느끼면 게임을 구매해 즐기면 된다. 매칭의 경우 사람들이 많이 즐기는 시간대에는 5분 내외, 아닌 경우에는 10분을 넘어가는 경우도 나왔다. 돌격, 공격, 지원 영웅 중 아무래도 돌격과 지원 영웅이 매칭에서 유리하다.
오랜 시간이 지나 등장한 '오버워치' 스위치 버전은 여러모로 등장 시기가 아쉽다. 적어도 스위치 론칭 시기와 비슷한 시점에 나왔어야 하는게 아닐까 한다.
언제 어디서나 스위치로 즐길 수 있는 것이 몇 안 되는 장점인데, 게임 시장에는 클라우드 게이밍 시대가 열리고 있다. 스위치 버전으로 즐기는 '오버워치'의 이점이 줄어들고 있는 시점이다. 엔비디아의 지포스나우의 경우 실제로 '오버워치'의 스트리밍 플레이를 지원한다. 아울러 최근 블리자드의 하스스톤 선수 징계 건도 게이머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