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게임사 공세 본격화된 지스타, 국내 게임사들의 반격은?
지난해 포트나이트를 앞세운 에픽게임즈가 지스타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역시 국내 게임사가 아닌 슈퍼셀이 메인 스폰서로 결정되면서, 2년 연속 외국 게임사가 지스타의 얼굴이 됐다.
게다가 로드모바일로 유명한 IGG.COM과 소녀전선, 벽람항로, 오늘도 우라라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고 있는 XD글로벌, 붕괴3rd의 미호요 등 해외 게임사들도 참여가 결정돼 올해 지스타에서 해외 게임사의 비중이 엄청 커진 상태다.
국내를 넘어 국제 게임쇼로 거듭나는 것을 노리는 지스타 입장에서는 반길 만한 일이긴 하지만, 국내 게임업계 입장에서는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지스타까지 장악하려고 나서는 해외 게임사들의 공세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매년 다양한 신작으로 지스타를 빛낸 넥슨마저 내부 정비를 위해 올해 지스타 참가를 포기하면서, 빈자리가 커졌다.
이렇다보니, 이번 지스타에 출전한 국내 게임사들의 신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스타가 내년 시장을 겨냥해 준비하고 있는 야심작들이 데뷔하는 자리인 만큼, 올해 공개되는 신작들이 내년에 해외 게임사들의 공세에 맞설 국내 게임업계의 비밀병기들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검은사막 모바일로 게임대상을 수상하면서 창사 이래 최고의 시간을 보낸 펄어비스는 올해가 지스타 첫 참가인 만큼, 그동안 준비한 신작들을 대거 공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펄어비스 측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참가 작품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은 콘솔 시장까지 노리는 대형 MMORPG 프로젝트CD와 카운터스트라이크의 아버지 민리를 앞세운 프로젝트K,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캐주얼 MMO 프로젝트V, 검은사막의 그림자 전장 모드를 기반으로 만든 배틀로얄 게임 쉐도우 아레나가 있다. 또한, 지난 2018년에 인수한 CCP의 대표작 이브 온라인의 한글 버전을 준비 중이며, 이브 온라인을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 게임 이브 에코스도 있다.
모두 개발 기간이 오래 걸리는 대작들인 만큼, 올해 지스타에 몇가지나 공개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지만, 올해 말로 출시를 예고한 쉐도우 아레나와 이브 온라인 한글판은 출전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으며, 프로젝트CD와 프로젝트K, 프로젝트V 중에 시연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결과물이 나온 게임이 공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만 치중하면서 세계 대형 게임사들과 경쟁할 만한 개발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았지만, 현재 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게임들은 PC온라인, 콘솔, 모바일에 고르게 퍼져 있는 만큼, 이번 지스타에서 관람객들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년 연속 지스타에 참가하는 넷마블은 다른 N사들에 비해 다소 잠잠한 하반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이번 지스타에서 신작들을 대거 공개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단 넷마블이 지난해 지스타에서 공개한 신작 중에서 A3 스틸 얼라이브와 세븐나이츠2가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올해 더욱 완성도를 끌어올린 시연 버전을 공개할 확률이 높은 상태다.
또한, 넷마블몬스터의 방탄소년단 IP 신작과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채결한 잔디소프트의 HTML5 기반 MMORPG 매드월드가 시장에 공개된 상태인 만큼, 이들의 시연 버전이 지스타에서 공개될 수도 있으며, 아예 아직 한번도 공개되지 않은 신작이 깜짝 공개될 수도 있다.
2017년 배틀그라운드로 게임대상을 수상한 이후 올해로 3년째 지스타에 참여하고 있는 크래프톤은 올해 역시 배틀그라운드 위주로 지스타에 참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크래프톤의 발표에 따르면 B2C 부스는 배틀그라운드의 탄생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배틀그라운드 헤리티지를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으로 선보이고, 야외 부스에서는 크래프톤 연합을 구성하고 있는 연합사들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크래프톤이 그동안 밟아온 발자취를 그린 다소 실험적인 전시공간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지만, 올해는 크래프톤을 구성하고 있는 연합사들을 부각시켜, 크래프톤 브랜드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아직까지 어떤 게임들이 출전할지 공개되지는 않은 상태이지만, 현재 크래프톤 연합에서 개발 중인 게임들을 살펴보면 블루홀에서 테라의 뒤를 잇는 대형MMORPG 에어를 개발 중이고, 스콜이 테라 IP를 활용한 모바일MMORPG 테라 오리진, 레드 사하라는 테라 IP를 활용한 테라 프론티어를 개발 중이다. 이 외에도 최근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미스트오버처럼 내부 스튜디오에서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작들을 다수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마다 개별 일정이 있는 만큼 이번 지스타에서 모두 공개되지는 않겠지만, 크래프톤에서 배틀그라운드 이후 새로운 도약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는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