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프로야구 게임의 역사
2002년 전국이 월드컵 열풍으로 뜨거울 때 휴대폰 시장에는 때아닌 야구 게임 바람이 불었다. 2002년 처음 등장한 게임빌의 게임빌 프로야구와 컴투스 프로야구가 그 주인공이다. 피처폰 시절, 이 두 게임은 당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먼저 2002년 2월 출시된 게임빌의 ‘게임빌 프로야구’는 콘솔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대두 캐릭터를 활용해 게이머들에게 다가갔다. 국가대항전 방식으로 한국팀의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게임이었다. 선수들이 직접 등장하지 않는 비 라이선스 게임이었음에도 인기는 엄청났다.
성공의 가능성을 확인한 게임빌은 2003년 출시한 ‘게임빌 프로야구 2004’를 통해 게임의 상징인 ‘마선수’를 처음으로 등장시켰다. 여기에 시즌 모드를 더해 더 풍부한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2006과 2007년 버전에서는 그야말로 포텐이 터졌다. 당시 게임빌 프로야구는 300만이라는 당시 전례 없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국민게임으로 도약했다. 2008과 2009버전도 연달아 성공하며 게임 프로야구는 전성기에 올랐다. 야구 게임 하면 게임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컴투스도 2002년 컴투스 프로야구 작품을 내놨다. 게임빌의 프로야구와는 달리 실제 인체 비율과 유사하게 선수를 표현해 더 실제와같은 모습으로 게이머를 사로잡았다. 컴투스 프로야구도 라이선스 작품은 아니었지만, 더 사실적인 게임을 즐기고 싶어 했던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았다.
‘마선수’나 육성 선수 중심의 플레이를 보여왔던 게임빌 프로야구와 달리 시즌 중심의 플레이를 도입했다.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매년 게임이 출시되지 않았으며, 2006시즌을 바탕으로한 컴투스 프로야구 2를 통해 9개 버튼을 활용한 타격을 선보이는 등 한층 강화된 재미를 선보였다.
이후 컴투스 프로야구는 게임의 그래픽을 카툰 풍으로 변경했으며, 2009 컴투스 프로야구에서 KBO 정식 라이선스를 도입했다. 2006년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등으로 야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었고, 공식 라이선스가 도입된 야구 게임에 모바일 게이머들이 보인 관심은 엄청났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시장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피쳐폰의 시대가 지고 아이폰의 등장으로 스마트폰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게임빌은 피처폰으로 출시한 2010 프로야구를 스마트폰 버전으로 선보였고, 스마트폰으로 등장하며 2010 프로야구는 최초로 가로모드 화면을 지원했다. 성능이 올라간 스마트폰을 사용한 만큼 한층 강력한 모습을 뽐냈다. 이후 게임빌 2011 프로야구는 KBO 라이선스를 받아 스페셜 에디션이 선보여졌으며 2013년 프로야구는 배경이 3D로 선보여졌다. 다만 이후 게임빌 프로야구는 장기간 동면기에 돌입한다.
컴투스도 프로야구 2010 버전을 스마트폰 버전으로 선보였다. 여기에 출루율이나 OPS 등 선수들의 각종 기록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야구광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또한, 2012 컴투스 프로야구도 피처폰과 스마트폰으로 무두 출시됐고, 2013 컴투스 프로야구는 경쟁작인 게임빌 프로야구 덕택에 더 좋은 평가를 받게 됐다.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선 야구 게임은 그야말로 춘추전국 시대를 불방케 했다. 컴투스 프로야구 시리즈는 매년 버전업을 통해서 게이머에게 다가갔으며, 오렌지크루의 3D 야구게임인 ‘골든글러브’가 출시돼 3D 야구 게임의 묘미를 전했다. 당시 선수 데이터는 1982년부터 2012년까지 KBO와 선수협, 일구회에 등록된 모든 선수를 망라해 화제가 됐다.
PC 온라인 게임 시장의 대표작인 ‘마구마구’도 모바일 시장에 등장했다. ‘마구마구 2013’은 등장하자마자 모바일 야구 게임 시장을 평정했다. 이후 매년 버전업을 통해 게이머와 호흡했고, 2016년에는 PC 온라인 야구 게임의 양대 산맥인 슬러거의 모바일 버전도 출시됐다.
매년 시즌이 개막할 때마다 버전업을 반복해온 모바일 야구 게임은 스마트폰의 발전과 함꼐 실사형 그래픽 위주로 흘러갔다. 게임빌이 공게임즈와 손잡고 선보인 이사만루 시리즈가 그 시작점이다. 이후 ‘이사만루’ 시리즈는 넷마블과 손잡고 2016년 ‘이사만루2KBO’를 선보였으며, 매년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게이머들과 호흡하고 있다.
2002년 첫 작품 출시 이후 17년을 넘게 게이머와 호흡해온 컴투스 프로야구도 실사형 야구 게임으로 변화해 여전히 활약하고 있다. 2002년 야구 게임 라이벌이 ‘게임빌 프로야구’와 ‘컴투스 프로야구’ 였다면, 2019년 현재는 ‘이사만루’와 ‘컴투스 프로야구’ 양강 체제다.
한편, 지난 2013년 프로야구 이후 긴 동면에 들어갔던 게임빌 프로야구가 올해 돌아온다. 6년이 지나 돌아오는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 최신작의 명칭은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다. 게임은 풀 3D그래픽으로 진화했으며, 게임이 DNA인 마선수도 110여 종에 달한다. 여기에 수준 높은 OST, 배성재 아나운서의 경기 중계 티저, 호화 성우진도 참여했다.
실사형 야구 게임의 시대에 화려하게 부활한 게임빌 프로야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