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체육의 만남, DDP '플레이 디자인, 플레이온' 전시회에 가다
전국체육대회 100주년 및 DDP 개관 5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10월14일에 개관한 '플레이 디자인, 플레이 온' 전시관에 방문했다.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최경란)이 운영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중인 이 전시관은 DDP를 방문하는 관객들에게 게임과 스포츠에 관련된 색다른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DDP 둘레길을 지나 3층에 위치해 있었다. 입장은 무료이며 전시는 2020년 1월24일까지다.
디자인과 관련된 행사장 답게 전시관은 세련된 감성을 바탕으로 ▲ 서울 제 100회 전국체전: 스포츠 100년+디자인 100년, ▲ 거리의 스포츠: 거리의 디자인, ▲독립게임+독립디자인: e스포츠, ▲모두를 위한 스포츠: VR, 제 4차 디자인혁명 등 총 4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이 전시관에 들어간 후 놀란 점은 게임의 문화를 기존과 다른, 예술적 형태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게임이 하나의 인문학과 예술로써 평가받을 수 있도록 재조명하는 이같은 시도는 기존의 전시회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부분이었다.
특히 전시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독립 게임 분야였다. 커다란 메인 무대인 '아레나 플레이어'가 한 눈에 들어왔고, 다양한 독립게임을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3개의 대형 스크린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이곳에서 지난 7일 독립게임 e스포츠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대형 무대 옆 시연대에서는 다양한 독립게임이 시연되고 있었는데, 전시회 담당자는 전문가들의 검수를 거쳐 선정된 국내외 독립 게임 약 60여 편을 2주 간격으로 순환하여 플레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게임 음악을 예술적인 접근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한 편에 '소리를 디자인하다' 라는 주제로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캐릭터 디자인 또한 디자인적 가치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었다.
이러한 예술적 가치에 중점을 둔 전시 외에 또 하나 필자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은 가상현실(VR)과 게이미피케이션을 결합시킨 다양한 생활체육형 게임 콘텐츠였다.
지루할 수 있는 자전거 운동이나 달리기 운동에 게임처럼 화면을 넣고 게임처럼 접목시켜 능률을 올리도록 한 방식의 기기들은 관람객들의 흥미를 사로잡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또 가상 야구 플레이나 가낭 테니스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꾸며졌으며, 이 가상현실 체험기기들은 1천원 수준으로 기존 VR체험기기의 1/10 수준으로 매우 저렴했다.
이외에도 스포츠와 디자인의 100년을 설명하고, 거리의 스포츠와 디자인을 다루는 부분, 그리고 레트로 게임이 뉴트로로 예술적으로 표현된 부분, e스포츠로 발전중인 독립게임 등을 표현한 모습도 게임에 대한 색다른 시도로 보여졌다.
전시회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정도였고, 게임 관련자들에게는 게임에 대한 다른 시각을, 게임을 즐기지 않는 분들에게는 손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이 전시회의 총괄을 맡은 전시큐레이터 김정태 교수(동양대학교)는 "예술적 관점에서 게임의 가치를 알리고, 자본과 독립된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게임의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찾고자 이런 전시회 방향을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DDP 전시회장에서는 오는 12월28일에 독립게임 토크쇼가 예정되어 있다. G식백과의 김성회 크리에이터와 게임전문가 및 평론가등이 패널로 참여할 예정이며, 독립게임의 가치와 예술성 그리고 질병코드 이슈 등에 대해 열띤 담론을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