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애니메이션 매니아들이 열광하다, AGF 2019 성황리 종료
"집단으로 광기에 빠진 사람들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국내에도 이정도로 애니메이션과 게임에 빠진 팬들이 많았는지 처음 알았네요."
지난 12월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일산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개최된 'AGF2019'(애니메이션 X 게임 페스티벌)을 관람했던 정유석(45) 씨는 행사장을 돌아본 후 이렇게 말했다.
애니메이션과 게임 팬들을 아우르는 AGF 2019 행사가 국내 최대의 '덕후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로 2회차에 접어든 AGF 2019는 일반 입장료 2만 원에 전체 부스 규모도 타 게임쇼에 비해 크지 않은 수준이었지만, 전국의 애니메이션과 게임 매니아들이 열광하며 지스타 게임쇼와 플레이엑스포를 제외하면 코믹과 함께 국내 대표의 덕후 행사로 발전하는 모습이었다.
< 다양한 애니메이션 업계 총출동>
애니메이션 부스는 흥분의 도가니였다. 대원미디어를 비롯해 애니플러스, 라프텔, 일본 카도카와와 애니플렉스, 산리오, 유에프오테이블,
애니메이트 등 기라성 같은 덕후 취향의 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였고, 관련 굿즈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출판 분야 또한 대원씨아이, 학산문화사, 서울미디어코믹스, 디엔씨미디어, 소미미디어, 영상출판미디어 등이 참가해 다양한 서적을 판매했으며, 세계 최고의 피규어 기업인 반다이남코코리아를 비롯해 굿 스마일, 메가 하우스 등 세계적인 피규어 업체가 천 개 단위의 피규어를 전시하면서 매니아들을 환호케 했다.
여기에 '명탐정 코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블랙 클로버' 등 4대 캐릭터 콜라보 카페가 호평을 받았으며 미녀 코스플레이어들 등 많은 구경거리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행사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리스 애니!' 행사도 AGF 2019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인기 작품 '마크로스 F' 이후 애니송 방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May'n', '천월돌파 그렌라간'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나카가와 쇼코, '오버로드'의 KIHOW from MYTH & ROID 등 유명 애니송 가수가 한데 모였으며, 별도로 10만 원의 비용을 내고도 열광하는 관람객들로 킨텍스 제2 전시관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 게임사 부스도 신작 체험에 굿즈 판매..열광적 인기>
게임 부스 또한 애니메이션 부스 못지않은 환호를 받았다. 행사의 메인 스폰서인 X.D글로벌과 함께 세가, 아크시스템웍스 등의 부스에
물밀듯이 매니아들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먼저 세가 부스는 2020년 봄 발매 예정인 닌텐도 스위치 용 '하츠네 미쿠' 신작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디바 MEGA39’s' 체험 부스를 오픈했으며, 동작형 복싱을 선보인 '마리오와 소닉 AT 2020 도쿄 올림픽' 체험 부스로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엽서, 티셔츠 등 다양한 하츠네 미쿠 굿즈도 인기였다.
또 반다이남코코리아는 오는 2020년 3월26일에 출시할 '원피스 해적무쌍'을 비롯해 '원펀맨', '소드아트온라인', '나의히어로원즈 저스티스2' 등 신작 게임 체험관으로 관람객들을 유도했다. 최고의 인기 만화IP들을 활용한 신작들은 그 자체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4분기에 20여종의 신작을 발표한 아크시스템웍스는 '길티기어' 신작을 비롯해 '킬라킬', '천수의 사쿠나 히메', '러브러브 스위츠' 등으로 주목받았고, 티셔츠와 모자 등 굿즈를 판매해 이를 사려는 긴 줄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행사의 메인 스폰서 기업으로 참여한 X.D글로벌은 '영왕이 뿔났다', '랑그릿사 L' 등으로 부스를 꾸며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X.D글로벌은 입구쪽에 가장 대형 부스에 초대형 부스를 내고 캡슐 뽑기, 팝콘 나눠주기, 표적돌리기 등의 이벤트까지 가동해 관람객들과 친소통 정책을 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해 2만 여명의 관람객들을 동원한 AGF 2019는 올해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AGF 2019의 조직위 관계자는 "순수한 문화적 교류를 지향한 관계자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인해 한일양국의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 교류하는 보다 높은 차원의 행사로 거듭나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