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PS4로 등장한 함선소녀들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
지난 12월 5일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가 국내 시장에 소개됐다. 이 게임은 유명 모바일게임 '벽람항로'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세계관을 바탕으로 새롭게 제작한 작품이다.
원작인 '벽람항로'는 중국 우후샹요 인터넷 기술 유한책임회사가 개발한 게임이다. 미소녀 캐릭터로 등장하는 다양한 함선(배)을 수집하고 전투를 치르는 방식으로 무장했다.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PS4로 등장한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는 일본의 펠리스텔라(FELISTELLA)가 개발을 맡고 컴파일하트가 유통했다. 국내 유통은 CFK가 맡았다. 여담이지만 미소녀게임 원조 강국인 일본에서 중국산 미소녀 게임을 PS4에 맞춰 개발할 때 어떤 기분이 들었을지 궁금하다.
게임의 설정은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게임에는 이글 유니온, 로열 네이비, 메탈 블러드(철혈), 사쿠라 엠파이어(중앵)이라는 큰 4개 진영이 등장한다. 4개 진영보다 규모가 작은 이스트 글림도 있다. 밀리터리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각 진영은 척 보면 어떤 나라인지 감이 온다.
각 진영에는 이능력을 지닌 여성만으로 편성된 함선소녀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각 진영을 대표하며 방위를 담당한다, 게임에는 총 65개의 함선소녀 캐릭터가 마련됐다. 게이머는 적으로 등장하는 '세이렌' 캐릭터 2종을 제외하고, 28종 캐릭터를 직접 조작할 수 있다. 나머지 35종의 캐릭터는 지원 캐릭터로 사용 가능하다.
게임의 주된 스토리는 4대 진영이 '합동대연습'이라는 이벤트를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했고, 모두 한곳에 모이며 시작된다. 게이머는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와 함께 마련된 오리지널 캐릭터 2종 '시마카제'와 '스루가'를 중심으로 4개 세력의 매력적인 함선소녀들을 모두 만나고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처음에는 '스루가'와 '시마카제'만 전투에 편성할 수 있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함선소녀를 게임 내 A포인트로 구매해 배치할 수 있는 식이다.
원작과 스토리가 별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원작을 모르는 게이머도 즐기기에 나쁘지 않다. 원작 팬이라면 '스루가'와 '시마카제'의 성장 스토리에 얽혀 있는 다양한 함선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의 진행은 각 스토리의 맵에서 이벤트와 전투 지역이 게이머가 직접 이동해 즐기는 방식이다. 해역 맵에서 이벤트 지역에 가면 풀 보이스 더빙이 이뤄진 이야기를 즐길 수 있고, 배틀(전투) 지역에 가면 3D로 슈팅 액션으로 표현된 수상전을 시작할 수 있다.
전투의 경우 빠른 속도감과 다양한 무기 활용이 의외의 재미를 전한다. 게임 내 전투는 게이머가 직접 조작하는 주력함 3종과 지원함 3종으로 진행한다. 전투 시 각 함선이 보유한 스킬과 병장1(착용 무기), 병장2, 락온 공격을 활용할 수 있다. 공격을 위한 버튼 클릭과 적 공격을 회피하는 조작을 동시에 진행하면 느끼는 손맛도 제법 있다. 주력함의 경우 조작 캐릭터 변경도 가능하다. 게이머가 직접 조작하지 않은 지원함은 전투에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뒤에서 다양한 보조 능력으로 전투를 돕는다.
게다가 2D 일러스트로만 만날 수 있었던 캐릭터들도 3D로 등장해 원작 팬이라면 함선소녀들이 보여주는 다른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아주 뛰어나진 않지만, 미소녀 게임임을 생각해보면 납득할 수 있는 퀄리티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투의 경우 함선의 종류와 사용하는 무기에 따라 상성이 존재한다. 구축함은 빠른 속도와 강력한 어뢰를 자랑하고, 경순양함은 구축함과 중순양함의 중간 정도 성능을 낸다. 중순양함은 게임 내 락온 공격이 충전이 빠르며 대공이 우수하다. 전함은 공수가 극단적으로 강하지만, 연사가 아쉽다. 항모는 각종 항공기를 장착해 공격을 펼칠 수 있다.
장착 무기의 경우 통산탄은 경장갑에 큰 대미지를 입히고, 유탄은 염상을 유발해 진화될 때까지 대미지를 준다. 철갑탄은 중장갑에 큰 대미지를 주고, 어뢰는 중장갑에 큰 대미지를 입힌다. 항공기를 활용한 폭격은 어떤 장갑에든 일정한 대미지를 가한다.
전투를 반복해 다양한 재료와 포인트를 얻어 함선의 무기와 스킬을 강화해나가는 재미도 마련됐다.
이것이 게임의 전부가 아니다. 익스트림 배틀 모드도 마련돼 강력한 함선과 대결도 치를 수 있고, 별도의 포토 모드도 마련됐다. 여기에 게임에 등장하는 함선소녀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에피소드 모드도 준비됐다. 기적으로는 이벤트와 전투의 반복이지만, 다양한 즐길거리는 마련된 셈이다.
여기에 미소녀 게임인 만큼 게임에 걸맞은 파고들기 요소도 준비됐다. 게임에는 캐릭터 각성과 결혼이 마련됐다. 캐릭터를 각성시키면 100레벨에서 200레벨로 최대 레벨이 상승한다. 특히, 각성 이후에는 호감도에 따라 캐릭터와 결혼할 수도 있다.
게임에는 각 함선과 호감도 시스템이 존재한다. 주력함과 지원함으로 전투에 10회 참가, 비서함 설정 후 전투 10회, 100 레벨 달성 후 각성 시 호감도가 상승한다. 비서함의 경우 마음에 드는 캐릭터로 설정해 끝까지 가는 것이 아니라 틈틈이 교체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부분 그렇지만, 파고들기 요소가 단순 노가다에 가까운 것이 아쉬울 수 있겠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는 원작의 팬이라면 새로운 재미를 전하고, 팬이 아니어도 '벽람항로'에 입문하기 좋은 입문작이 될 것이라 보인다. 게다가 이번 작품은 비슷한 시기 등장한 애니메이션과 함께 제법 좋은 평가를 받는 상황이다. 더 파워업한 후속작의 등장도 꿈만은 아닐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