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2020] 네시삼십삼분은 바란다, '글로벌 캐주얼 게임 왕국'을
네시삼십삼분(대표 한성진)은 2014년도부터 국내 게임시장에 액션RPG 붐을 이끌었던 '액션의 명가'다.
당시에 네시삼십삼분이 출시한 '블레이드'는 1년 넘게 양대 모바일 마켓에서 압도적 매출 1위를 달성했고, 현재의 '리니지' 형제들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여유자금도 1천억 원대에 이를만큼 호황이었다.
하지만 과도한 투자가 화를 불렀다. 이후 20여개가 넘는 게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던 네시삼십삼분은 마땅한 성공 작품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단순 관계를 넘는 '콜라보'를 강조했지만 그런 방식이 좋은 성과를 약속해주지는 않았다. 때문에 수년간 누적 손실을 쌓을 수 밖에 없었고, 2015년에 187억 원, 2016년에 320억 원, 2017년에 439억 원, 2018년에 432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렇게 실적만 보면 우울한 편이고 희망도 없어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네시삼십삼분을 지켜보면 전혀 분위기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내부적으로 '으쌰으쌰' 힘내는 분위기다.
이는 2018년 7월에 출시되어 현재까지 높은 성과를 내고 있는 스포츠 캐주얼 복싱 게임 '복싱스타'의 영향이 크다. 출시 3개월 여 만에 누적 1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복싱스타'는 출시 초반에 월 매출 30억 원 수준을 기록하면서 네시삼십삼분의 개별재무제표 정상화에 대한 가능성을 높여네시삼십삼분 로고주고 있다.
실제로 '헬스장' 업데이트 등 2019년 내내 '복싱스타'에는 꾸준한 업데이트가 진행됐으며 글로벌 140개국의 서비스 운영과 마케팅, 게이머 소통에도 각별한 노력이 기울여졌다. 때문에 서비스 1년째를 맞이한 2019년 7월에 '복싱스타'는 글로벌 누적 2천만 다운로드를 달성했으며, 전세계 게이머들이 서로 경쟁하는 '리그모드'가 총 7억4천만 회 이상 경기가 진행되는 등 성황리에 서비스되고 있다.
또 다른 네시삼십삼분의 원투펀치로 불리우는 '몬스터 슈퍼리그'에 대한 행보도 나쁘지않다. 까다롭기 유명한 일본 세가사의 '소닉'과 콜라보를 시도해서 성공시켰고, 1년 내내 꾸준한 업데이트로 동시접속자가 오르고 있다.
특히 네시삼십삼분이 이 두 게임에 대해 높이 평가받아야할 부분은 글로벌 지역, 특히 북미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는 점이다. '복싱스타'의 트래픽 중 50% 가까이가 북미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은 독보적인 장점으로 손꼽힌다. 다른 국내 개발사 전체를 통틀어도 '서머너즈워'를 보유한 컴투스나 '카밤'을 보유한 넷마블 정도만 갖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네시삼십삼분은 2019년에 다양한 신작을 내며 서비스 감각을 다듬는 모습을 보였다. 오나라 시대 배경의 정통 무협 세계관을 바탕으로 유쾌하고 탄탄한 스토리를 담은 게임 '검협, 그리고 전설'은 특출난 성과를 내진 못했지만 RPG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쌓기엔 충분한 게임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면 올해 네시삼십삼분의 행보는 어떨까. 네시삼십삼분은 실적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오랫동안 준비했던 신작 6개를 내놓으면서 재무 정상화라는 대명제를 실현시키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중에서도 '복싱스타'의 뒤를 잇는 스포츠 캐주얼 게임 2종이 주목을 받는다. 볼링을 소재로 한 '볼링스타'와 추가 신작 1종이다. '볼링스타'는 상반기, 또 다른 스포츠 캐주얼 게임은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네시삼십삼분은 이 두 스포츠 게임을 연이어 성공시켜 '글로벌 스포츠 캐주얼 게임의 명가'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과거 '액션의 명가'로 불리웠던 것처럼, 글로벌 스포츠 캐주얼 게임 하면 네시삼십삼분이 떠오르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탄탄한 IP가 특징인 서브컬처 게임 3종('가디언 프로젝트', '검, 시간을 긋다', '방치학개론')도 출격시킬 예정이다.
'가디언 프로젝트'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창조된 인조 생명체 안드로이드의 반란에 맞서 자신만의 함대를 꾸려 세계를 구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게이머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직관적인 게이머 인터페이스(UI)와 100종 이상의 매력적인 미소녀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게임이다. 총 6종의 함선과 꾸미기(Customizing) 시스템 및 이용자간의 대규모 전투 콘텐츠(PVP)도 즐길 수 있다.
'검, 시간을 긋다'는 일본 리젯(Rejet)사에서 발매한 시대극 게임 '검이 그대'를 원작으로 한 게임으로,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이미 탄탄한 스토리 라인, 호화 성우진, 매력적인 일러스트가 강점으로 꼽히는 게임 작품이다. 탄탄하고 깊은 스토리, 매력적인 일러스트, 캐릭터와 깊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생활 컨텐츠 그리고 쉬우면서도 전략성이 가미 된 전투 시스템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치학개론은 신감각 방치형RPG를 표방하며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3년째 서비스 중인 수집형 RPG '삼국블레이드'의 글로벌 서비스도 하반기 중에 진행될 예정이다.
또 하나 네시삼십삼분이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네시삼십삼분의 자회사 썸에이지와 썸에이지에 속한 개발 자회사인 로얄크로우다. 썸에이지는 신작 모바일 게임 '데카론M'을 개발하고 있으며, 로얄크로우는 PC 플랫폼 기반의 FPS게임 '프로젝트 로얄크로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카론M'은 지난 2005년 출시된 PC MMORPG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모바일 게임이며, '프로젝트 로얄크로우'는 PC 기반의 FPS게임으로 정통 밀리터리 콘셉트로 개발중인 게임이다. 두 게임 모두 올해 출시 예정되어 있다.
한편, 네시삼십삼분이 이렇게 자신만만한 모습이지만 우려점이 없지는 않다. '복싱스타'가 성공함으로써 네시삼십삼분이 스포츠 캐주얼 게임 시장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은 맞지만, 현재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이 캐주얼 게임에게 매우 혹독해졌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된다.
특히 글로벌 지역의 마케팅비가 대폭 상승하고 있고, 전세계의 많은 개발사들이 캐주얼 게임을 개발하고 있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점은 '볼링' 등의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네시삼십삼분에게 결코 유리한 내용이 아니다.
실제로 올해 6개의 게임은 네시삼십삼분에게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둘도 없는 기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시삼십삼분이 더욱 허리띠를 조이고 성공을 갈구하며 긴장감 넘치는 글로벌 향 행보를 해야할 절대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