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학살자와 평화로운 마을의 귀환?” 뜨거워지는 3월 게임 시장
2020년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3월 게임 시장이 다시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색다른 소울 라이크류의 작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인왕(해외명 니오)의 후속작 '인왕2'와 둠가이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둠 이터널' 그리고 컬트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숨겨진 강자 동물의 숲 시리즈의 최신작 '모여봐요 동물의 숲'까지 3월 출시되는 라인업도 만만치 않다.
사실 이 3월 출시 라인업 중 독보적인 게임은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이하 파판7 리메이크)였다. 더욱이 사이버펑크 2077, 라스트오브어스 등 올해의 게임(이하 GOTY)를 넘보는 대작들이 줄줄이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 위의 작품들은 상대적으로 기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3월 3일 출시 예정이던 파판7 리메이크가 4월 10일로 연기되고, 4월 출시 예정작인 '사이버펑크 2077'이 약 5개월 미뤄진 오는 9월 17일로 출시일이 변경되는 등 대작 라인업의 출시일 변동이 이뤄지자 이들 작품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가장 큰 이슈를 끌고 있는 작품은 '둠 이터널'이다. 2016년 둠 시리즈의 리부트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둠’의 후속작인 ‘둠 이터널’은 자상, 열상, 창상, 절상, 타박상, 골절상 등 악마들에게 각종 의학적 외상을 선사하는 공포의 둠 슬레이어(둠가이)가 지구로 귀환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둠 시리즈 전설의 서막을 열었던 둠2의 스토리를 그대로 이식한 둠 이터널에서 게이머는 지구로 귀환한 둠 가이가 되어 지구를 침략한 것으로 모자라, 자신의 애완 토끼마저 살해한 데몬들을 찢고 부수며 임무를 수행해 나갈 수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어깨에 장착한 화염방사기, 손목에 장착한 접이식 칼, 업그레이드된 총과 모드, 더블 대쉬 기능 등 악마를 보다 효율적으로 척살할 수 있다. 여기에 ‘글로리 킬’로 추가 체력을, 화염으로 방어력을, 그리고 데몬을 전기톱으로 찢어내어 탄약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이 게임의 재미 요소 중 하나.
아울러 새롭게 도입된 멀티 플레이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2:1로 진행되는 둠 이터널의 멀티플레이는 악마 역할을 하는 게이머 2명이 완전히 무장한 둠 슬레이어 1명과 전투를 ㅂ벌일 수 있으며, 총 3라운드로 승부를 가리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둠 이터널'은 오는 3월 20일 발매될 예정이다.
한번 해본 사람은 헤어나올 수 없는 마성의 게임으로 불리는 동물의 숲 시리즈의 최신작 ‘모여봐요 동물의 숲’도 오는 3월 20일 출시된다.
악마들의 절규 속에 찢고, 부수는 폭력적인 세계를 다룬 ‘둠 이터널’과 공교롭게 출시일이 겹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한적한 숲속의 마을을 개간하고, 농작물을 키우며 평화로운 일상을 체험하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적지만 동물의 숲 시리즈는 해외에서는 젤다, 마리오 시리즈 못 지 않은 닌텐도의 오리지널 퍼스트 파티 게임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때문에 2012년 이후 8년 만에 등장하는 시리즈 최신작인 만큼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 대한 기대가 상당한 것이 사실.
실제로 이번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서는 기존 게임 시리즈의 단점을 보완하고, 그래픽이 더욱 강화되어 등장한다. 먼저 마을 지형이 좋지 않으면 리셋을 해야 했던 전작들과는 달리 마을 지도를 미리 볼 수 있고, 주변 NPC의 위치도 변경할 수 있어 보다 빠른 진행을 할 수 있으며, 박물관, 아쿠아리움 등 건물의 퀄리티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여기에 땅을 개간해 농작물을 심을 수 있었던 것을 넘어 물줄기를 넓힐 수 있고, 지형을 변화시킬 수 있는 등 본격적인 시뮬레이션 기능이 강화된 것도 이 작품의 특징 중 하나다.
지난 2017년 발매되어 좋은 평가를 받았던 코에이 테크모의 신작 Nioh2(이하 인왕2)도 기대할 만한 작품이다. 오는 3월 12일 발매일을 확정지은 인왕2는 도적떼와 전란이 들끓는 일본 전국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게이머의 컨트롤에 따라 게임의 진행이 크게 바뀌는 ‘소울 라이크 류’ 장르의 게임이다.
금발 사무라이라는 파격적인 주인공을 내세웠던 전작과 달리 인왕2는 게이머가 직접 캐릭터를 제작할 수 있으며, 요괴의 혼을 장착해 스킬을 사용하는 요괴 스킬이 추가되어 다양한 스타일의 공격을 펼칠 수 있다.
더욱이 체력이 빠르게 소모되는 대신 요괴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게이지가 빠르게 회복되는 암령을 비롯해 게임의 재미요소를 더한 다양한 신규 콘텐츠도 새롭게 추가되며, 칼질 한번에 곧바로 사망할 수 있는 다이나믹한 전투도 여전한 것도 인왕2의 특징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