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웹툰' 한 몸이 되어간다..플랫폼 넘어 종합IP 시대로
지난 2월24일, 컴투스의 자회사 데이세븐(대표 장석하)이 자사의 인기 스토리 게임 '일진에게 찍혔을 때'가 웹툰시장에 진출했다고 발표했다.
'일진에게 찍혔을 때'는 데이세븐이 개발한 연애 시뮬레이션 스토리게임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로 화제가 된 인기작. 게임의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해 방영된 웹드라마 '일진에게 찍혔을 때' 시즌1이 누적 조회 수7천만 뷰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한 가운데, 최근 웹툰 콘텐츠 제작사 다온크리에이티브가 참여하면서 컴투스는 웹툰 시장까지 넘보게 됐다.
컴투스 뿐만이 아니다. 2020년 들어 게임과 웹툰의 콜라보에 관심을 가지는 게임사들이 많다.
우선 넥슨의 스튜디오비사이드가 개발하고 서비스 중인 어반 판타지RPG '카운터 사이드'가 웹툰 '테러맨' 작가와 협업해 지난 1월31일에 '카운터사이드: 오리엔테이션 데이' 웹툰을 공개했다.
웹툰 '카운터사이드: 오리엔테이션 데이'는 현실세계를 침범한 이면세계의 침식체들을 물리치는 '펜릴 소대'의 모습을 그렸으며 소대원 '유미나', '힐데', '주시윤'의 행동과 대사를 생동감 있게 그려내어 캐릭터들의 성격과 역할을 엿볼 수 있다. 게임보다 캐릭터에 대한 감정이입이 극대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집형RPG '킹스레이드'로 2018년에 코스닥에 입성한 베스파도 '킹스레이드' 세계관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 올해 말에는 일본에서 킹스레이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방영할 예정이다. 또 웹툰 시장에도 도전하면서 멀티 콘텐츠 영역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베스파 이원석 이사는 "형식적인 콜라보레이션은 팬들도 원하지 않는다. 킹스레이드가 새로운 문화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 웹툰, 웹소설 등 과감한 도전을 계속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위메이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미르의 전설'이라는 걸출한 IP를 보유하고 있는 위메이드는 미르 IP를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소설, 웹툰 등으로 확장 준비 중이다. 신작 RPG 시리즈인 '미르4', '미르W', '미르M' 미르 트릴로지가 본격화되면서 본격적으로 '미르' IP의 세계관 보강에 나선 상황.
원작부터 워낙 깊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중국 시장을 노릴 수 있는 만큼 파생 콘텐츠들의 파급력도 대단할 수 있다.
이외에도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12월6일부터 올해 1월2일까지 자사의 웹툰 플랫폼 '버프툰'과 GS리테일 GS25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며, 넷마블이 '채널 넷마블'이라는 브랜드 미디어를 통해 게임개발 비하인드 스토리, 웹툰 등 다양한 자체 제작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웹툰과 게임의 연계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 단일 콘텐츠의 시대는 끝났다고 봐야한다. 특히 세계관과 스토리가 중요해지고 있는 현재, 게임보다 스토리적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웹툰이 게임업계와 가까워지는 것은 필연적이다."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소설이나 컴투스 '서머너즈워' 애니메이션과 e스포츠 등도 IP 강화 측면에서 꼭 필요한 전략이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처럼 게임을 기반으로 웹툰으로 접근하는 방식 외에, 연초부터 웹툰 베이스의 게임이 출시되기도 했다. 컴투스가 지난 1월22일부터 '열렙전사: 방치형 RPG with NAVER WEBTOON(이하 열렙전사)'의 글로벌 서비스를 실시한 것이 그 예.
'열렙전사'는 튜토리얼이 필요 없을 정도의 쉬운 플레이 스타일에 갈수록 빠져드는 다채로운 육성 시스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웹툰 기반의 탄탄한 스토리에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더해져,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매력적인 플레이 체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며, 네이버 웹툰이 글로벌로 진출한 상황에서 게임과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