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2020] 변화를 거듭하는 선데이토즈, 글로벌 첨병으로 거듭날까

2012년도 카카오 게임하기 런칭 후 상장한 '카카오 키즈' 중에 대장격이었던 선데이토즈는 근 6년 넘게 '애니팡' 브랜드 중심의 퍼즐 게임을 런칭하며 사업을 진행해왔다.

그랬던 선데이토즈에게 변화의 기운이 엿보였던 것은 2018년부터. '스누피'와 '위베어베어스' 등의 글로벌 IP를 도입하면서 선데이토즈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체질 개선작업에 돌입했다.

그리고 2019년으로 넘어오면서 선데이토즈는 더욱 박차를 가하여, 회사의 명운이 달린 글로벌 대항해를 시작하게 된다. 적극적인 글로벌IP 도입과 함께 연이은 해외 시장 개척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 임하게 된 것이다.

선데이토즈 터너
선데이토즈 터너

당장 2019년 1월부터 선데이토즈는 글로벌 애니메이션 채널 운영사인 터너와 계약을 맺고 카툰네트워크의 유명 IP 4종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파워 퍼프 걸',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 '더 어메이징 월드 오브 검볼', '위베어 베어스'라는 유명IP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강조하고 나선 것.

선데이토즈는 이 인기 IP 4종을 활용한 캐주얼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의 형태로 개발해 2020년 중에 서비스 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대해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선데이토즈가 '퍼즐 장르 타파와 글로벌 전향' 두가지 획기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데이토즈 디즈니팝
선데이토즈 디즈니팝

2019년에 또 다른 굵직한 글로벌향 행보도 있었다. 세계적인 글로벌IP인 '디즈니'와 손잡은 '디즈니팝'의 출시다.

'디즈니팝'은 디즈니 IP를 활용해 3매치 퍼즐을 풀며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으로, 국내에 2019년 4월2일에 출시됐으며 아시아 지역에는 '디즈니팝타운'이란 이름으로 동년 10월23일에 출시됐다.

디즈니 팝 타운
디즈니 팝 타운

'미키 마우스 뮤지컬 타운'과 '곰돌이 푸의 숲속 공연장' 등의 풍부한 이야기 챕터와 720개의 퍼즐 스테이지로 무장한 이 게임은 코스튬 기능까지 더해 국내에서도 높은 반향을 이끌어냈으며, 일본에서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본사의 시나리오 작업 참여와 디즈니 재팬의 현지 번역 감수 등의 현지화로 인기로 얻어 40~60위 권에 안착했다.

특히 해외 시장, 그중에서도 한 번 괘도에 오르면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일본 시장에 높은 순위로 안착한 것은 '국내용 회사'로 인식되던 선데이토즈에게 무엇보다 갚진 경험이자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또 2019년에 선데이토즈는 타 개발사에 대한 협력 개발과 타 플랫폼에 대한 진출도 진행하면서 체질 개선에 힘을 더했다.

트레인시티
트레인시티

선데이토즈의 개발 자회사인 선데이토즈플레이(대표 임상범)는 지난 2019년 3월에 국내 게임 벤처회사인 에피소드게임즈(대표 김보경), 노드브릭(대표 신휘준)과 모바일게임 '트레인시티'의 공동 개발 및 해외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며 공동 개발을 진행했다. 또 HTML5 게임 '애니팡H' 등의 게임도 HTML5플랫폼인 '팝콘 게임에 출시해 플랫폼 확장의 길도 넓혔다.

선데이토즈 서비스 게임
선데이토즈 서비스 게임

이렇게 다양한 시도를 바탕으로 현재 선데이토즈가 라이브중인 게임은 15개에 이르며, 해외 게임들 또한 10개에 이른다. 대부분의 게임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BEP(손익분기점)를 넘기고 있다는 점이 선데이토즈의 견조한 운영을 증명해준다.

특히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에 팀 플레이 시스템을 채용한다거나, '애니팡 터치'에 '트레저 리그'를 선보이는 등 각 퍼즐 게임 내부에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대형 업데이트가 이어지는 점도 선데이토즈의 운영과 업데이트에 대한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여전히 3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있는 '애니팡2'와 '애니팡3'의 탄탄함도 눈에 띈다.

선데이토즈 위 베어 베어스
더퍼즐
선데이토즈 위 베어 베어스 더퍼즐

다만 2020년으로 넘어가기 전에, 선데이토즈에 대해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 그것은 안정적인 서비스와 해외에서의 성과와 함께 대비되는, 영업이익률의 저하다.

2019년에 선데이토즈는 매출 844억 원에 영업이익 27억 원, 당기순이익 4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이 전년대비 1.9% 감소한 수치이며, 특히 영업이익률은 68.1%나 줄은 결과다.

해외 매출의 경우 지난 2018년 4분기에 48억 원에서 19년 4분기에 150억 원에 이르는 등 일본 앱스토어에서 '디즈니 팝 타운'이 성공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모바일 플랫폼인 구글이나 애플, 별도 플랫폼인 카카오, 해외IP의 도입 수수료, 높아진 마케팅비 등 견조하고 낭비없는 운영을 했다고 해도 영업이익률이 50% 넘게 줄었다는 점은 장기적인 위협요소로 부각된다. 특히 그동안 '재주는 선데이토즈가 부리고 이익은 다른 회사들이 다 먹는다'라는 우스개 소리가 업계에 도는 점을 감안해보면 장기적으로 자체적인 글로벌 게이머 DB를 관리하는 플랫폼 등을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시장의 부정적인 상황을 딛고 2020년에 선데이토즈는 영업이익율 증가과 글로벌 매출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디즈니 팝 타운
디즈니 팝 타운

이에 대한 선데이토즈의 대답은 '가능할 것 같다'이다. 우선 일본의 '디즈니 팝타운'이 분위기가 좋다. 상반기에도 일본 지역 마케팅비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안정적인 매출로 환원될 확률이 훨씬 높다. 지난 4분기에 일매출 9천만 원 수준이었던 매출이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진다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또 4개의 신작도 대기중이다. 먼저 국민게임 '애니팡' 시리즈의 최신작 '애니팡4'이 1분기 중에 모습을 드러낸다. '애니팡4'는 다채로운 퍼즐 게임 외에도 실시간 대전 방식을 적용하여, 최대 백 명의 게이머들이 실시간으로 경쟁하여 승부하는 배틀로얄 방식을 도입한 것이 최대 특징이다.

애니팡2 애니팡3
애니팡2 애니팡3

'애니팡3' 또한 출시 당시 일매출 9천만 원을 발생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애니팡4'도 초창기에 6천만 원 이상의 일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배틀로얄 방식이 정착할 경우 장기적인 흥행도 노려볼 수 있다. 또 선데이토즈는 올 1분기 내에 '애니팡4'를 국내에 출시한 후 해외에는 다른 해외 인기 지적재산권(IP)과 결합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2분기에는 앞서 언급한 터너와의 IP 계약을 통해 '파워 퍼프 걸',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 '더 어메이징 월드 오브 검볼' 등 인기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 1종이 출시를 준비한다. 퍼즐 게임만 고집했던 선데이토즈의 소셜 게임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하반기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IP 기반 캐주얼 게임 1종, 그리고 글로벌 IP를 활용한 퍼즐 게임 2종을 출격시킨다.

이처럼 선데이토즈는 글로벌 IP를 활용한 게임들을 바탕으로 국내와 해외 시장을 아우르는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컴투스, 네시삼십삼분, 넷마블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보다 성공적인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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