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미쿠 팬이 아니라면?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디바 MEGA39's'
일단 리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전해야 할 말이 있다. 기자는 미쿠 게임을 이번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디바 MEGA39's(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디바 메가믹스)'를 통해 처음 해봤다.
그래서 이번 리뷰에서는 기자와 같이 미쿠에 입문했거나, 미쿠는 어떤 게임인지, 혹시 리듬 액션 게임으로 어떤 재미를 가졌는지 소개하려고 한다. 어차피 미쿠 팬이라면 이미 타이틀을 구매했을 테고 말이다.
미쿠를 잘 모르는 게이머를 위해 잠시 소개하면, 미쿠는 음성 합성 기술 소프트웨어를 통해 만들어낸 보컬로이드 캐릭터다. 이해가 힘들면 IMF 시절 힘들었던 우리를 달래준 사이버 가수 아담을 떠올려 보자. 물론 자세하게 따지면 다르지만, 대략적인 느낌은 비슷하다. 미쿠가 좀 더 기술 집약적인 존재다.
2007년 태어난 이 보컬로이드는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약 18만 명이 참여해 도쿄 올림픽 2020의 개막과 폐막에 올랐으면 하는 가수를 투표했었다. '미쿠'는 무려 3만여 표를 모으며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아이돌의 조상 격인 '아라시'를 득표수 2배를 넘어섰다. 애초에 상위 10개 팀 중 5개 팀이 인간이 아닌 것도 놀랍지만 말이다.
다시 게임이 야기로 돌아오면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디바 MEGA39's'는 스위치로 전용 게임이다. 보컬로이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인 만큼 리듬액션 게임의 외형을 가지고 있다. 수록된 노래도 100곡을 넘는다.
게임은 화면에 나오는 타깃 아이콘(노트)에 맞춰 정확한 타이밍에 해당 버튼 눌러 진행하는 방식이다. 스위치의 Y,X,B,A 버튼과 슬라이드 버튼, 동시 입력, 홀드 등이 준비됐다. 그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게임을 즐겨왔을 게이머를 위해 화면에 등장하는 버튼 모양을 변경할 수도 있다.
화면에 등장하는 노트에는 마치 시계처럼 바늘이 도는데 시침이 12시 방향에 있을 때 입력하면 가장 완벽한 상태다. 정확하게 입력할수록 점수에서 유리하다. COOL부터 FINE, SAFE, SAD, WORST로 이어지며, WORST외에도 WRONG과 ALMOST가 있다. WRONG은 다른 키를 잘못 눌렀을 때 ALMOST는 여러 키를 입력할 때 입력 키를 놓쳤을 경우다.
입력 판정은 굉장히 짠 편이다. 그리고 콤보는 FINE 이상의 판정이 나와야 이어진다. SAFE는 콤보는 이어지지 않지만, 라이프게이지가 깎이지 않는다. 라이프게이지가 모두 깎이면 당연히 게임 오버다.
아울러 여타 리듬 액션 게임과 달리 스테이지 클리어를 위한 스코어가 존재한다. 그저 노래 연주를 마쳤다고 클리어하는 방식이 아니다. 난도를 높일수록 클리어 점수가 높아지기 때문에 정확한 입력이 중요하다.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난이도가 만만치 않다. 게임 오버는 안돼도 스테이지를 클리어하지 못하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때문에, 화면에 등장하는 노트를 정확하게 입력하는 것에 신경을 쓰다 보면 화면에 나오는 미쿠가 어떤 모습인지 또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게임은 뮤비를 별도로 감상할 수 있는 모드도 준비했다. 여기에 노멀 난이도 이하의 경우 뮤비 분기 찬스 등의 요소를 가미해 플레이하는 재미를 살렸다.
스위치로 등장한 만큼 스위치의 기기 특성을 활용한 플레이 방식도 준비됐다. 게임에는 조이콘을 '따봉'하듯이 세로로 쥐고 플레이하는 믹스 모드가 준비됐다. 일반 모드와 달리 조이콘을 좌우로 움직이고 L, R 버튼을 누르며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믹스 모드의 경우 난이도가 하드까지만 제공된다. 일반 모드의 경우 하드를 넘어 익스트림 하드, 엑스트라 익스트림 모드도 일부 곡에 존재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커스터 마이징 기능도 마련됐으며, 미쿠에게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를 입힐 수도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다양한 보컬로이드를 꾸미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디바 MEGA39's' 미쿠 게임 입문자라면 첫 게임으론 나쁘지 않아 보인다. 수록곡이 100곡을 넘어가고 모드도 2가지라 즐길 거리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작품을 일반 리듬액션 게임으로 즐기려고 생각하는 게이머는 한 번쯤 더 생각해보는 것이 좋아 보인다. 수록곡 모두 보컬로이드 특유의 음색으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고 노래 자막이 타케미 타케요우(Take me Take you) 수준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한편, 미쿠 시리즈 팬이라면 다른 플랫폼에서 선보인바 있는 수록곡이 대폭 삭감된 부분을 아쉬워할 듯하다. 또, 여기에 별도 판매 예정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