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작디작은 묵시록 기사들의 화려한 액션! " '다크사이더스 제네시스'
존재감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모르는 이들도 많은 기묘한 인지도를 지닌 다크사이더스 시리즈의 최신판이 새롭게 발매되었다.
2010년 처음을 모습을 드러낸 다크사이더스 시리즈는 요한묵시록에 등장하는 종말을 가져오는 4명의 기사 이른바 '묵시록의 4기사'에서 착안한 종말의 기수들이 주인공이 되어 지옥과 천당 그리고 현실을 오가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 플레이로 주목을 받은 게임이다.
특히, 데빌메이크라이의 스테이지 방식과 유사했던 1편과 완다와 거상이 떠오르는 광활한 맵이 등장하는 2편 그리고 '소울라이크'류의 액션을 선보인 3편에 이르기까지 다크사이더스 시리즈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다양한 액션 게임의 장점을 모은 게임으로 유명한 것이 사실.
이 다크사이더스의 네 번째 작품인 '다크사이더스 제네시스'는 매번 다른 스타일로 등장했던 전통을 지닌 시리즈 답게 3인칭 액션이 아닌 디아블로 식의 핵앤슬래시 장르로 등장한 것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1편의 주인공 '워'(전쟁)와 전작들에서 살짝 모습을 비췄던 '스트라이프'(갈등)를 번갈아 가며 플레이할 수 있다. '워'의 경우 전작에서 보여준 강력한 근접 공격 위주의 캐릭터이며, 종말의 4기사 중 유일하게 활을 들고 있던 '정복의 백기사'의 컨셉으로 등장한 '스트라이프'는 쌍권총을 활용한 원거리 위주의 공격을 펼치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중 에서도 가벼운 농담과 익살스러운 성격의 스트라이프와 머리에 임무와 전투 밖에 없는 참 군인 ‘워’가 서로 대화하는 장면이 게임 중간마다 이어지는데, 성격이 완전히 다른 두 캐릭터 간의 농담과 개그를 감상하는 것도 이 게임의 재미요소 중 하나.
두 명의 캐릭터가 더블 캐스팅된 만큼 게임의 진행도 스테이지에 따라 이 두 캐릭터를 번갈아 가면서 플레이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워'의 경우 움직임은 느리나 근접 공격력이 막강해 체력이 높은 적이나 보스전에 자주 사용되며, ‘스트라이프’는 쌍권총을 쏘며 원거리에서 적을 처리하는 능력이 탁월해 원거리 적이나 움직임이 느린 근접 몬스터를 상대할 때 자주 사용된다.
여기에 이전 시리즈에서 등장한 분노 게이지, 각성, 처형 등의 시스템이 그대로 이어져 적에게 일정 대미지를 주면 ‘O버튼’으로 처형하여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분노 게이지가 차면 원거리 공격이 더 강력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등 호쾌한 전투의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PS 플러스에 가입한 게이머라면 멀티플레이로 스테이지를 공략할 수 있으며, 화면분할로 2인 플레이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서로 역할을 번갈아 가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육성 요소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얻게되는 생명의 영혼을 소모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무기 강화나 아이템 파밍 요소는 없지만, 워와 스트라이프 전용으로 등장하는 조각을 3개 이상 얻게 되면, 체력 및 분노 게이지가 빠르게 차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다.
이중 워의 경우 몬스터에게 추가 피해를 주고 표식을 새겨 순식산에 잡몹을 처리할 수 있는 ‘죽음의 손길’이나 일정 확률로 범위 피해를 주는 ‘천둥 벼락’ 등 다양한 스타일의 추가 무기를 장착할 수 있으며, '스트라이프'는 관통, 범위피해를 주는 다양한 탄환을 장비할 수 있다.
그래픽은 AA급 게임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PS4로 등장한 게임 중에서는 준수한 수준이다. 다크사이더스 제네시스의 맵은 상당히 넓은데, 한 스테이지에도 수 많은 샛길이 등장해 숨어 있는 보물과 강화 아이템을 찾을 수 있을 정도다. 때문에 메인 퀘스트 외에도 다양한 서브 퀘스트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보스를 만나기 전까지 지역을 샅샅이 뒤지며, 아이템을 찾을 수 있는 수집욕을 자극한다.
다만 이 숨겨진 요소를 찾기에는 상당한 불편함이 따른다. 우선 이 게임은 추락 요소가 구현되어 있어 점프 한번 잘못하면 바로 낙사한다. 더욱이 쿼터뷰 시점으로 진행되지만, 거대한 맵에 비해 캐릭터의 크기가 매우 작아 점프를 하다 보면 내가 어디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확인하기가 어렵고, 지형지물이 시점을 막는 경우도 생겨 사망하는 것은 일상일 정도다.
또한, 고저차이가 애매하게 구현되어 있어 점프가 가능한 줄 알았는데 불가능하거나, 저기 아이템이 보여서 점프했는데 그대로 사망하는 등 패드를 던질 뻔한 상황이 여러 번 펼쳐진다. 물론, 낙사를 해도 곧바로 부활하기는 하지만, 한번 낙사하면 체력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에 보스전을 앞두고 몇번 떨어져 보면 정말 눈물이 흐를 정도로 억울함이 느껴진다.
한글 번역 상태는 나쁘지 않지만, 거슬리는 부분도 자주 발견된다. 컷신이나 동영상에서는 자막이 대사에 비해 늦게 나오거나 단락이 끊어진 채로 나오는 경우가 너무 잦아 게임의 몰입감을 해칠 정도였다.
이는 '워'와 '스트라이프'가 서로를 디스하며 투닥대는 일반 대사가 상당히 찰지게 번역된 것과 비교되는 부분으로, 번역의 문제가 아닌 자막 표시의 문제라는 점에서 향후 패치 등을 통해 수정해야할 부분으로 보인다.
이처럼 다크사이더스 제네시스는 이전 시리즈와는 다른 핵엔슬레시 방식의 전투와 독특한 개성을 지닌 두 캐릭터를 플레이하는 재미 그리고 어드벤처 장르 못지 않는 숨은 요소와 퍼즐 등 전작의 특징은 유지한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게임이다.
비록 액션 보다 길찾기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워낙 캐릭터가 작게 표현되어 있어 점프 한번에 절벽으로 떨어지는 억울함도 느낄 수 있지만, 다크사이드 제네시스는 한번 해볼만한 재미를 가진 게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