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캐주얼 게임, MMORPG 독주 견제하나
대형 게임사들의 MMORPG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캐주얼 게임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퍼즐 게임이 매출 10위 안에 들었던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매출 30위권 안에 드는 것도 힘겨운 상황이다. 심지어 유명 IP를 쓴 게임들조차도 흥행을 장담하기 힘들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캐주얼 게임 장르가 주력인 게임사들이 새로운 도전을 담은 신작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 캐주얼 게임은 과금 유도가 약해 굉장히 많은 다운로드를 유도한 후 박리다매 전략 중심으로 게임을 설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새로 나온 신작들은 대중적인 인기는 물론, 경쟁 요소를 강화해, RPG만큼은 아니더라도 든든한 매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게임을 변화시키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은 최근 돌풍을 일으키며 게임업계를 놀라게 한 111%의 랜덤 다이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에 출시된 랜덤다이스는 주사위를 배치해 적들의 공격을 막아내는 디펜스 장르 게임이다. 얼마나 단단한 방어 기지를 구축하는지 겨루는 대전 모드와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공동으로 적의 공격을 막아내는 협동전 덕분에 경쟁과 협력의 재미를 잘 살렸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출시 초기에는 주사위만 등장하는 단순한 그래픽으로 인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서서히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는 구글 매출 11위까지 올랐다. 차별화된 아이디어라면 대작들과도 충분히 겨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결과다.
한빛소프트를 대표하는 오디션 IP를 활용한 두 번째 모바일 게임인 퍼즐 오디션은 3매치 퍼즐 게임이지만, 오디션을 대표하는 꾸미기와 소셜 요소를 더해 퍼즐 게임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포부다.
기존 퍼즐 게임은 스테이지 클리어 순위 외에는 별다른 경쟁과 소셜 요소가 없어, 과금 요소가 약한 대표적인 캐주얼 장르이지만, 퍼즐 오디션은 댄스를 접목하면서 이용자들의 분신인 아바타를 꾸미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도록 만들었으며, 정성스럽게 꾸민 아바타로 다른 이들과 소통하며 스타콘테스트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전세계적인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배틀로얄 모드를 접목해 이용자간의 경쟁을 극대화시킨 덕분에, 최근 진행된 파이널 테스트에서 참여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콘솔로 발매됐던 테트리스99의 경우 테트리스에 배틀로얄을 접목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만큼, 배틀로얄 콘텐츠를 앞세운 퍼즐 오디션도 흥행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애니팡을 앞세워 국내 대표 퍼즐 게임 개발사로 등극한 선데이토즈도 이번에 준비중인 신작 애니팡4에 배틀로얄 콘텐츠를 적용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애니팡 로얄이라는 실시간 대전 모드가 도입되며, 60초 동안 팀당 30명의 이용자들이 특수 블록을 이용해 공겨과 수비를 주고 받으며, 최후의 생존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며,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위해 대전 서버를 만들어 별도로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키런으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초 쿠키런 IP를 활용한 3매치 퍼즐 게임 ‘안녕! 용감한 쿠키들’을 선보인데 이어, 여성 이용자들을 겨냥한 신작 스타일릿과 파티파티 데코플레이를 곧 선보일 계획이다.
자회사 루비큐브에서 개발하고 있는 스타일릿은 여성 중심의 패션 게임으로, 3D로 구현된 현실감 넘치는 의상 및 소품으로 아바타를 꾸미고, 이를 전세계 이용자들과 공유하는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과거 여성 이용자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파티게임즈의 아이러브니키 이후 한동안 신작이 없었던 장르인 만큼 기대감이 매우 높은 상태다.
관계사 버튼과 공동 개발한 파티파티 데코플레이는 다양한 아이템으로 아바타와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고, 파티를 열어 친구들을 초대하거나, 다양한 미니 게임, 콘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게임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이 게임 외에도 올해 하반기에 쿠키런 IP를 활용해 만든 신작 쿠키런:킹덤도 선보일 예정이다. 쿠키런 킹덤은 쿠키들과 함께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는 SNG 장르로, 일반적인 SNG 장르와 달리 RPG 요소를 강화해, 탐험과 전투, 생산 등 다양한 활동으로 왕국의 영향력을 넓히는 재미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