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격렬한 경쟁, RPG도 퍼즐도 모두 다 '배틀로얄 삼매경'
바야흐로 배틀로얄 게임 전성시대다.
배틀로얄 장르를 창시한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2019년 '에이펙스 레전드', '콜오브 듀티' 등의 게임을 지나 2020년 연초부터 배틀로얄 장르가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배틀로얄'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타 장르와 융합되는 모습이어서 더 인상적이다. 기존에는 FPS나 TPS 등의 1인칭 슈팅게임 장르에서 생존을 다룬 게임들이 주목을 받았다면, 올해는 RPG, 퍼즐 등 전혀 새로운 장르에도 생존 시스템이 안착하고 있는 상황이다.
넷마블(대표 권영식, 이승원)의 신작이자 올해 1분기부터 시장을 뜨겁게 달군 'A3 : 스틸 얼라이브'(이하 A3)는 '배틀로얄'시스템이 RPG에서도 얼마나 재미를 줄 수 있는지 알려주는 상징같은 게임이 됐다.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의 성장 요소와 손에 땀을 쥐는 배틀로얄의 경쟁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A3'는 필드에서 전투 중인 상태 그대로 배틀로얄 모드에 입장할 수 있어 게이머는 장비와 경험치 손실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 최대 강점.
하나의 게임에서 자동으로 반복 사냥을 통해 경험치를 얻고 장비를 획득하는 등 캐릭터를 성장시킴과 동시에 숨막히는 경쟁을 벌이는 배틀로얄 모드를 즐기는 등 두 가지 재미를 한번에 느낄 수 있는 셈이다.
특히 'A3'의 배틀로얄 모드는 최대 30인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각광받고 있다.
개인전은 개인간의 치열한 경쟁과 전략을 통해 최후의 1인을 가리게 되고, 3인 팀전에서는 팀플레이로 팀원들과 함께 승리의 영광을 누릴 수 있는 방식이다. A3를 즐기는 게이머들은 시시각각 좁혀오는 전투맵, 고성능 장비를 획득할 수 있는 보물상자, 시야 확보와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이니스의 등불 등 다양한 요소로 흥미로운 경기를 즐기고 있다.
여기에 '3인 팀 배틀로얄'의 경우 각 팀으로 나뉘어 더욱 전략적인 팀워크를 위해 파티원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파티 HUD'와 손쉽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스마트 핑' 시스템을 활용해 빠르게 정보를 공유하는 등 서비스 초기부터 안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배틀로얄 장르의 인기에 힘입어 'A3'는 17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2위, 구글 플레이 5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인 상황이다.
RPG에 이어 퍼즐 게임에도 배틀로얄 장르가 융합됐다. 바로 국내 퍼즐 게임 최대 브랜드 '애니팡'에 생존 시스템이 도입된 것.
실제로 2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애니팡4'를 두고 개발사인 선데이토즈(대표 김정섭)는 시리즈 최초의 길드형 소셜 네트워킹과 실시간 대전 등을 탑재했다며 시리즈 최대의 변화를 선보일 작품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애니팡4'에 탑재되는 실시간 대전은 '애니팡 로얄' 모드로, 팀당 30명의 게이머가 특수 블록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으며 살아남은 1인이 승자가 되는 배틀 로얄 방식으로 진행되는 형태다.
특히 이 모드는 서바이벌 방식의 게임 구조와 60초의 게임 시간 규칙을 적용해 실시간 게임 특유의 재미를 극대화할 재미 요소로 꼽힌다. 여기에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위해 별도로 운영하는 독립형 대전 서버 역시 모바일 캐주얼 게임에서는 보기 드문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며 이용자들의 만족을 더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또 최근 국내 캐주얼 게임 시장에 뜨거운 배틀로얄 붐을 몰고 온 게임이 있다. 바로 국산 FPS게임의 터줏대감인 '서든어택'이다.
'서든어택'은 지난 12월에 생존 시스템이 탑재된 '제3보급구역' 업데이트를 시작한 이후 꾸준히 PC방 상승세를 이어나가며 배틀로얄 시스템과의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서든어택'의 개발사인 넥슨지티(대표 신지환)는 '서든어택'의 대중적인 맵 5종인 ▲제3보급창고 ▲프로방스 ▲스톰빌 ▲듀오 ▲웨스턴을 토대로 전장을 구성해 새 시스템에 대한 거리감을 없앴다. 또 모래폭풍과 독가스 등 다양한 재난상황을 설정해 랜덤성을 높이는 등 배틀로얄의 재미 요소를 대거 확충한 모습을 보였다.
PC방 통계서비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이러한 제3보급구역의 인기로 인해 '서든어택'은 지난 4일 기준으로 PC방 점유율 8.52%를 기록하며 전체 게임순위 2위에 올랐다. 이는 FPS 장르 중에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를 뛰어넘은 수치로, 업계에서는 '서든어택'의 저력에 혀를 내두르며 넥슨지티의 행보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장원 동명대 디지털공학과 교수는 "'배틀그라운드'가 창시한 생존 장르가 시스템적인 약점없이 게임업계에 새물결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많은 게임들에게 레벨업 개념의 RPG요소가 도입된 것처럼 생존 시스템도 이제 수많은 게임들에게 도입될 준비가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