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커스터마이즈도 되고 요괴도 되고 '인왕2'
소울라이크 장르로 새로운 재미를 전한 '인왕'의 후속작 '인왕2(nioh2)'가 지난 12일 발매됐다. '인왕'은 소울라이크 장르를 탄생시킨 '다크소울'의 너도 한방 나도 한방의 전투와 달리 속도감 있는 전투로 게이머들의 큰 사랑을 받은 게임이다. 이번 2편도 닌자가이덴 시리즈를 만들어온 코에이 테크모의 팀 닌자가 개발을 맡았다.
'인왕2'는 백인 사무라이 윌리엄이 등장한 전편과 달리 직접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게이머는 제법 세심한 커스터마이징 과정을 걸쳐 통해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다. 여기에 여성 캐릭터도 생성도 가능하다.
'데드오어얼라이브6(DOA6)'와 같이 여성 캐릭터 외형은 도가 터 있는 코에이 테크모답게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4 기준으로 전작도 세이브 파일이 존재하면 전작 주인공인 윌리엄의 외형도 사용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아울러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언제든지 외형을 바꿀 수 있다. 커스터마이즈 장인들이 올려둔 코드를 적용하는 것도 된다. '아이유'와 '수지'를 닮은 캐릭터가 거침없이 요괴를 도륙하는 장면이 연출되는 것도 꿈은 아니다. 여기에 게임 내 등장하는 대장장이 NPC 캐릭터마저 매력적일 정도로 여성 캐릭터 묘사가 뛰어나다. 소울라이크 게임에서도 예쁜이 옆에 예쁜 애가 가능하다.
'인왕'은 소울라이크 게임 중 이미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그래서 일까 이번 2편에서는 게임 내 콘텐츠는 변화가 많지는 않다. 무기 추가와 요괴화를 가미해 전투 시스템을 일부 개선한 정도다.
이번 작품에서는 두 가지 무기가 추가됐다. 손도끼와 언월도 낫이다. 손도끼는 빠른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는 무기다. 던지기를 통한 원거리 공격도 가능하다. 언월도 낫은 상단, 중단, 하단 자세에 따라 무기 외형이 변하는 특이하고 매력적인 무기다. 전작에 있었던 도, 이도, 창, 도끼, 사슬낫, 대태도, 톤파도 등장하며, 원거리 무기인 장궁, 총, 총통도 그대로다.
그리고 직접 요괴로 변신할 수 있는 요괴화 시스템을 추가했다. 게이머들이 요괴화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영암 시스템도 준비했다. 보스 몬스터의 경우 일종의 폭주 상태에 돌입해 영암을 만들어 내는데 영암 시에는 요괴화 활용도가 더 뛰어나다.
또한, 요괴가 가진 스킬도 활용할 수 있다. 요괴들이 죽고 남긴 다마시로를 수호령에 장착하면 된다. 같은 다마시로를 여러 개 모으면 일종의 강화도 가능하다. 각 수호령이 가진 장착 포인트와 다마시로의 스킬 포인트를 확인해 2가지 스킬을 장착해 적절한 활용이 필요하다.
그리고 수호령을 활용한 특기도 이번 작품의 포인트 중하다. 수호령은 맹, 신, 환으로 나뉜다. 맹은 공격, 신은 회피, 환은 방어에 가깝다. 요괴가 붉게 변화하며 큰 기술을 사용할 때 R2+○ 버튼을 눌러 특기를 활용해 카운터를 먹이고, 적의 기력을 깍을 수 있다. 특히 기력이 모두 소모된 보스 몬스터에게는 다가가서 강력한 공격을 먹일 수 있다. 특기 활용이 게임 플레이를 위해서는 중요하고 필수다.
특기는 특기마다 사용하는 타이밍이 묘하게 다르다. 맹은 공격을 맞기 전에 공격을 끊어야 한다. 신은 특기로 만들어 낸 잔상이 공격을 받으면 특기가 발동한다. 환의 경우 공격을 당하기 직전에 사용해 특기가 제대로 들어간다. 특기가 먹히면 적의 기력을 대폭 깎을 수 있어 전투를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다. 초보자는 공격을 직접 가하는 팽이 적합할 것으로 보이며, 개인적으로는 타이밍 때문에 조금 고생해도 회피 대응도 가능한 신을 추천한다.
일반 전투는 기존의 작품과 큰 차이는 없다. 기력을 최대한 활용해 폭발적인 딜을 몰아넣어야 한다. '인왕' 시리즈가 다른 소울라이크와 비교해 가진 핵심 재미 중 하나다. 소울라이크 장르는 게임 내 대부분 동작이 기력을 소모한다. 공격, 회피, 방어 등 대부분의 동작이 기력을 소모하고 필요로 한다.
따라서 게이머는 공격을 퍼붓고 자세를 고쳐잡는 잔심을 활용해 기력을 회복하고 또 공격을 퍼붓는 형태의 전투를 펼쳐야 한다. 잔심을 기반으로 자세 변경과 무기 변경 등을 조합하면 더 많은 대미지를 넣을 수도 있다. 물론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무기마다 스킬포인트가 따로 있으니 주로 사용하는 무기만 집중하여 공략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소울라이크 장르의 기본적인 재미는 여전하다. 적의 패턴을 잘 모르면 죽어가면서 배우고, 맵을 잘 몰라도 죽어가면서 배우면 된다. 그리고 일종의 경험치인 암리타는 배신하지 않는다. 게임을 진행 중인 맵이 어렵다면 자신이 있게 플레이 할 수 있는 부부만 돌아 암리타를 모아 스탯을 더 올려 플레이하면 된다. 나중에는 인술이나 음양술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소울라이크 장르가 높은 난도로 무장했음에도 게이머들이 끊임 업이 도전하고 플레이하는 재미가 여기에 있다. 그래도 게임이 어렵다면 게이머가 남겨둔 의로운 무덤의 캐릭터나 멀티플레이 기능을 활용해 다른 게이머인(나그네)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단 도움을 받고 있을 시 내 캐릭터가 사망하면 나그네들도 떠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게임의 스토리는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다루며,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각종 버프를 주는 가문을 선택할 수도 있다. 가문마다 주어지는 버프가 달라서 게이머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고르면 된다.
플레이 분량도 충분한 편이다. 장르의 특성상 개인마다 플레이 타임은 다르겠지만, 50~100시간은 너끈히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초보자일수록 당연히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인왕2'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좋은 평가를 받을만한 소울라이크 게임이다. 다만, 전편을 닳고 닳을 때까지 즐긴 게이머라면 많지 않은 변화가 아쉬울 수 있다. 1편의 재탕에 가까운 공격 모션, 요괴, 거의 그대로인 그래픽은 이번 '인왕2'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이제 겨우 2탄인데 벌써 잘 우려낸 진국의 맛이 난다. '진삼국인왕'이 되지 않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