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에서 인정받는 한국 게임들. 분위기 계속 이어가나
IP를 앞세운 중견 기업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연이어 대박을 내면서, 대부분의 게임사들의 시선이 모바일에만 쏠려 있지만, 몇몇 게임사들이 본격적으로 스팀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기존에 만들어뒀던 PC온라인 게임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시험삼아 서비스해보는 측면이 강했지만, 이제는 성과를 내는 게임들이 하나둘씩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주력작품들을 선보이는 게임사들이 늘고 있다.
기적과도 같았던 펍지 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는 논의로 한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마케팅비를 투입한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입소문만으로 성과를 내는 게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
현재 스팀에서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국내 회사라면 단연 네오위즈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말 자사의 대표 리듬 액션 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V를 스팀얼리엑세스를 선보여 주목을 받은 네오위즈는, 스팀 얼리엑세스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최근 디제이맥스 리스펙트V를 정식 출시했다.
PS4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를 PC로 옮긴 만큼, 게임 완성도에 대한 검증은 이미 끝난 상태이며, 새롭게 추가된 온라인 플레이 기능도 호평 받으면서 PS4 때보다 더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정식 버전 출시 초기에는 일부 국가에서 가격 논란 때문에 잡음이 있긴 했으나, 게임 플레이 자체에는 호평이 이어지면서, 스팀 인기 순위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다.
네오위즈가 디제이맥스 리스펙트V에 이어 스팀 얼리엑세스로 선보인 스컬도 폭발적인 반응이다. 사우스포게임즈가 개발한 스컬은 주인공 머리를 교체해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하는 시스템이 특징인 게임으로, 스팀 얼리엑세스를 시작한지 한달만에 1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면서, 현재 최고 인기 제품 2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 인디 게임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놀라운 성과다.
네오위즈는 이 게임 외에도 2D 액션 어드벤처 게임 메탈 유닛을 스팀 얼리엑세스로 선보였으며, 텀블벅에서 화제가 됐던 네오위즈 산하 파이드 파이퍼스의 플레비 퀘스트도 조만간 스팀으로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비주류 장르라고 할 수 있는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장르인 썸썸편의점의 선전도 주목할만 하다. 테일즈샵이 개발한 이 게임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연애를 하는 내용을 다룬 게임으로, 과거 일본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방구석에 인어아가씨 등 유명 미소녀 게임을 다수 개발한 테일즈샵의 내공 덕분에 스팀에서도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나올 게임들도 선전이 기대된다. 지난해 지스타에서 다수의 신작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은 펄어비스의 신작 배틀로얄 게임 섀도우 아레나는 최근 스팀에서 CBT를 진행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글로벌 CBT에서 정식 출시가 아닌 베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스팀에서 이례적으로 피처드(추천 게임)에 선정됐으며, 스팀 연구소 커뮤니티 추천 게임, Games on Steam 메인 피처드, 배틀로얄 장르 추천 게임 메인 피처드, PVP 게임, 멀티플레이어 게임 페이지 메인 피처드, Free to Play 게임 메인 피처드에 선정되며 높은 인기를 보였다.
CBT를 진행할 때마다 신규 영웅 황금의 바달, 게임의 긴장감을 더하는 고대의 제단, 봉인된 아이템 시스템 등 새로운 콘텐츠들이 계속 추가되고 있어 정식 버전에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하게 될지 기대감이 높다.
트위치와 유튜브를 통한 방송까지 이어지며 전 세계 이용자들의 관심이 더해졌다. 트위치는 약 1500개 채널에서 중국은 약 80여개 채널에서 섀도우 아레나 게임을 방송했다. 중국 대형 스트리밍 사이트 douyu(도위TV)에서 채널 인기도는 154만을 훌쩍 넘겼다.
이 외에도 같은 배틀로얄 장르인 멘티코어의 헌터스 아레나도 최근 스팀에서 CBT를 진행해 주목을 받았으며, 전략 디펜스 게임 미니막스를 스팀과 모바일로 선보여 주목을 받았던 넵튠도 자회사 님블뉴런이 개발한 2D 배틀로얄 게임 블랙서바이벌의 스팀 얼리엑세스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