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딛고 일어선 게임 속 캐릭터들

매년 4월 20일은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장애인의 날이다. 지난 1981년 UN에서 재정한 장애인의 날은 우리 사회의 일원인 주변의 장애인들을 다시 돌아보고 이들의 ‘완전한 참여와 평등’을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뜻을 기리는 날이기도 하다.

실제로 장애를 딛고 일어선 수 많은 위인들과 우리 주변의 숨은 인물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많은 가르침과 감동을 주는 것이 사실. 이에 게임동아에서는 제 40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남모를 아픔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며, 게이머들에게 감동을 주는 게임 속 캐릭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LOL 리신 이미지
LOL 리신 이미지

- "어디로 가야하오.." 대사부터 아찔한 LOL의 영원한 인기 챔프 '리신'

PC방 순위 부동의 1위이자, 한국을 넘어 전세계 e스포츠 리그를 주도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에서 가장 사랑 받는 챔피언(캐릭터)는 무엇일까? 출시부터 OP 칭호를 받으며, 수 많은 너프에도 굳건히 대회에 등장 중인 사일러스나 한때 '원딜 그 자체'라는 칭호를 받으나 무려 7번이 넘는 연속 버프를 받으며 대회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진 그레이브스, 라이엇의 딸로 AD 계수 방어력이라는 가호를 받았던 리븐까지.

출시와 함께 악명을 떨친 수 많은 챔피언이 존재하지만, LOL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은 챔피언은 바로 리신이다. 조화와 평화를 중요시하는 아이오니아 출신의 리신은 고대 무술의 통달한 전사로, 시각을 잃었으나 고향을 침범하거나 균형을 깨트리는 자들을 신념으로 싸우는 전사로 등장한다.

수 많은 LOL의 챔피언 가운데서도 리신의 인지도는 독보적이다. 기공을 사용하는 독특한 스타일의 스킬을 보유한 리신은 공격과 방어 어떤 아이템으로 가도 제 몫을 할 수 있으며, 게이머의 실력만 받쳐 준다면 다이나믹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로와 일반 게이머 모두에게 사랑받는 챔피언이기도 하다.

실제로 LOL 10주년 데이터에서 리신은 4억 번 이상 플레이되며 140개가 넘는 챔피언 중 가장 많이 플레이된 챔피언으로 기록됐고, 프로 리그에서도 2011 시즌 이후 5번째로 많은 벤픽 대상이 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 사실. 물론, '2020 LCK 스프링 시즌'에서는 무려 11연패를 기록할 만큼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여전히 정글러의 기본 소양으로 불릴 정도로 그 영향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헬블레이드2
헬블레이드2

- 조현병과 각종 정신 질환 속에서도 죽은 연인을 구하기 위해 나선 여성 '세누아'

세상에 다양한 컨셉의 게임이 존재하지만, 닌자시어리에서 개발한 '헬블레이드: 세누아의 전설'만큼 독특한 스타일의 작품도 드물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북서부 지방의 신화였던 켈트 신화의 여신을 모티브로 탄생한 세누아는 조현병과 각종 정실 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으로, 예민한 감각으로 질병을 예고하기도 했지만, 부족으로부터 저주받은 자로 천대받는 인물이다.

그 뒤 바이킹의 습격으로 마을이 몰살당하고, 신에게 바쳐지는 의식으로 끔찍하게 살해된 연인을 다시 구하기 위해 여신 헬라의 영토로 들어가 머나먼 여정을 떠나는 결단력을 지닌 인물이기도 하다. 이 ‘헬라’ 여신의 영토에 들어간 이후 게임 플레이 내내 세누아는 각종 환각과 주변에서 끊임 없이 속삭이는 환청에 끊임없이 시달리게 되는데, 이는 개발사가 직접 전문 의사들을 통해 실제 환자들이 겪는 현상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기에 매우 리얼하게 다가온다.

물론, 조현병을 앓고 있는 세누아였기에 환상과 현실의 구분이 점차 무너지며, 참혹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지만, 고대 시대에 조현병이라는 질병을 앓는 한 여인의 일상을 생생하게 다룬 세누아의 전설은 몰입도 있는 스토리로 큰 주목을 받아 후속작을 예고하기도 했다.

메탈기어라이징
메탈기어라이징

- 평화로운 일상을 뒤로하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신체를 희생한 라이덴

‘솔리드 스네이크’라는 전설의 캐릭터를 탄생시킨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손꼽히는 라이덴은 신체가 거의 없다시피 한 인물이다. 메탈기어 솔리드2의 주인공(페이크 주인공이지만)으로 처음 등장해 무려 7편에 달하는 속편에 꾸준히 활약을 이어온 라이덴은 메탈기어 솔리드4에서 전신이 사이보그화 되는 충격적인 캐릭터 이기도 하다.

특히, 어두웠던 과거를 버리고 가정용 의수로 몸을 개조해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려 했지만, 대통령을 경호하던 중 왼쪽 눈과 왼팔을 잃고, 대통령도 사망하게 된다. 이후 복수를 위해 다시 전투 사이보그로 몸을 교체해 어둠의 세력과 맞서 싸우게 된 라이덴은 자신의 몸 전체를 바꾸가며, 전투를 이어갔고, 결국 자신의 어두운 과거인 살인마 ‘잭더리퍼’를 해방하며, 악당을 사냥하는 악당 즉 다크히어로로 각성하게 된다.

메탈기어라이징
메탈기어라이징

이처럼 라이덴은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었던 소년병으로 암울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사랑하는 연인과 신념에 따라 활약하는 다크 히어로가 되는 비극적인 캐릭터로 큰 인기를 얻었다. 결국 외전 시리즈인 ‘메탈기어 라이징 리벤전스’의 주인공 자리까지 꿰차며, 솔리드 스네이크 이후 메탈기어 시리즈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인공으로 낙점되기도 했다.

세키로: 쉐도우 다이 트와이스
세키로: 쉐도우 다이 트와이스

- 주군을 위해 불가능한 미션에 도전하는 늑대 ‘세키로’

다크소울, 블러드본 시리즈를 개발한 프롬소프트의 신작 ‘세키로’의 주인공 ‘세키로’(隻狼 / 척랑)는 또 다른 이름인 ‘늑대’로도 활약하는 캐릭터다. 어린 시절 올빼미에게 거둬져 닌자로 성장한 그는 자신이 모시던 주군을 구하려 하지만 왼쪽 팔과 주군을 모두 잃게 되고, 주군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인물이기도 하다.

세키로는 잃어버린 왼쪽 팔 대신 다양한 형태의 의수를 착용하게 되는데, 이 의수를 활용해 지붕을 활보하기도 하고, 한 대만 맞아도 금세 사망에 이르게 만드는 몬스터와 적들과 맞서 싸우는 여정을 겪게 된다.

세키로
세키로

특히, 이 ‘세키로’(척랑)라는 이름의 뜻도 매우 의미심장한데, 외짝 척(隻)과 이리 랑(狼)은 짝이 맞지 않는 늑대라는 의미이며, 결국 자신의 왼팔을 잃고, 주군을 위해 사정없이 적들을 물어뜯는 늑대가 되는 운명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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