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사장님 휴가갔나요? 아낌없이 퍼주는 혜자 게임들
"매출을 반쯤 포기한 거 아닌가 싶을 만큼 혜자스럽게 퍼주는 게임들이 근 한두 달 사이에 많이 보여요."
최근 한 게임 커뮤니티에서 발견한 댓글이다. 코로나19로 1분기동안 재택근무와 온라인 업무 시스템 구축에 바빴던 게임사들이 2분기를 시작으로 대규모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퍼붓고 있다.
재미난 것은 각 게임사들이 휴면 및 초보 게이머들에게 기존의 게이머들과 보조를 맞출 수 있을 수준의 혜택을 지급하고, 또 기존의 게이머들에게도 만족할만한 퍼주기 행보가 이어지면서 '혜자 게임'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 반응이 좋다보니 타 게임사들도 이같은 기류에 편승해 혜자로움이 하나의 트렌트처럼 굳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먼저 컴투스(대표 송병준)는 최근 '서머너즈워' 6주년을 기념해 '100번의 소환 대규모' 이벤트를 열면서 혜자 게임 대열에 합류했다.
컴투스가 제시한 이벤트는 게임 속 전투의 주축이 되는 3성 이상의 몬스터를 무료로 100번 뽑을 수 있는 이벤트로, '서머너즈워' 게이머들은 '6년만에 이정도 혜택은 처음 본다' '짱이다' 라고 밝히며 열광하고 있다.
여기에 컴투스 측은 초보자들을 위한 가이드 업데이트도 진행하고, 그동안 소외받았던 2-3성 몬스터들을 재활용할 수 있는 2차 각성 몬스터 시스템과 차원홀 시스템으로 쐐기를 박으면서 각 글로벌 지역에서 매출 순위가 역주행하는 선순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애니메이션RPG를 표방한 카카오게임즈(개발사는 일본 사이게임즈)의 '프린세스 커넥트:리다이브'도 퍼주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벤트로 혜자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월22일부터 2월4일까지 하루에 한 번씩 10회 무료 뽑기를 진행하면서 큰 화제를 몰고 왔다. 무려 13일간 10회씩 무료뽑기를 지원한 것으로, 꾸준히 이벤트에 참석한 게이머들은 자그마치 130회 동안 무료로 캐릭터 뽑기가 가능했다.
여기에 카카오게임즈는 가챠 확률도 일본 서버보다 낮추고 공짜 스태미너의 풍부한 보상 등의 혜자식 운영으로 '이것이 정말 한국 서비스가 맞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 게임빌(대표 송병준)의 인기 야구 게임 '게임빌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도 역대급 보상으로 게이머들로 환영받고 있다.
우선 게임빌은 지난 4월21일부터 진행 중인 '출석 체크 이벤트'를 통해 9일 동안 출석 체크한 게이머들에게 프리미엄 트레이너 영입권을 총 110장을 지급하고 있다. 단 9일만 출석하면 초보자나 무과금 게이머들도 웬만큼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게임빌은 29일부터 진행되는 업데이트에서도 열흘 동안 출석만 하면 매일 11장씩 프리미엄 트레이너 영입권과 게임 내 중요 재화 '다이아 2020개'를 지급할 예정이다.
만약 게이머가 지난 21일부터 내달 15일까지 꾸준히 출석 체크만 해도 다이아 2020개와 함께 프리미엄 트레이너 영입권 220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게이머들은 이 이벤트야 말로 '역대급'이라며 호평을 보내고 있다.
게임빌의 한 관계자는 "역대급 이벤트 보상으로 기존 게이머들은 물론 신규 게이머들에게도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3주년을 맞이한 '브라운 더스트'도 역대급 보상 이벤트로 환영받고 있다.
서비스사인 네오위즈(대표 문지수)는 신규 게이머들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기존 게이머들에게는 전력 보강을 지원하는 '점핑퀘스트2'를 진행하고 있으며, 신규 게이머들이 매일 주어지는 미션을 진행하면 7일, 14일 차에 9강까지 각성 및 강화가 완료된 6마성 또는 도미너스 옥토 1종을 선택적으로 획득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넥슨(대표 이정헌)도 '피파온라인4'에 역대급 게이머 보상을 약속했다.
'LH(Loyal Heroes) 클래스'의 급격한 급여 상승으로 게이머들의 거센 비난을 받은 넥슨은 총 3차례에 걸친 공지를 통해 LH 클래스 급여 밸런스의 전면 개편과 다양한 보상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먼저 28일 점검 전까지 멤버십 보상 외 넥슨캐시, FC, MC를 사용해 마일리지를 획득한 게이머에게 획득 마일리지 100%를 추가로 제공하며, 급여 1 상승하는 선수를 보유할 경우 기준가의 30%를, 급여 2 상승하는 선수는 기준가의 50%를 보상받게 된다. 만약 8억 7천 9백만 BP에 달하는 LH 폴 포그바(급여 +2) 1강 선수(23일 기준)를 보유한 게이머의 경우 50%에 해당하는 4억 3천 9백만 BP가 보상으로 지급되는 식이다.
이와 함께 넥슨 측은 게이머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설문조사를 진행해 게이머들의 요구 사항을 정확히 판단하는 한편,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프로세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