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새로운 시장 개척 '카트라이더'로 시작된다
한 동안 잠잠하던 넥슨이 서서히 기지개를 피고 있다. 2020년 들어 카운터사이드를 내놓은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넥슨이 신규 게임 라인업을 가동하며 서서히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것.
특히, 기존 게임 라인업이 RPG 및 MMORPG 등 일정 장르에 집중되어 있던 것과 달리 캐주얼, 액션 그리고 콘솔 등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으로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넥슨의 행보가 이전까지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넥슨의 신규 시장 개척에 선봉에 서있는 작품은 '카트라이더'다. 2004년 서비스 되어 올해로 서비스 16주년을 맞은 카트라이더는 오랜 시간 넥슨의 대표 캐주얼 게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작품이다.
'카트라이더’는 쉬운 조작법과 캐주얼한 그래픽으로 3분이라는 짧은 플레이 타임에 승리와 패배 그리고 자신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높은 접근성을 지녔다.
여기에 직관적인 게임 룰 덕택에 보는 게임 트렌드에 적합하다는 점과 입문하기는 쉽지만, 고수 반열에 들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특징 덕택에 아시아권 시장에서도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랑받고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2019년 대대적인 그래픽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은 물론, e스포츠리그를 적극적으로 활성화해 각종 이슈와 기록을 쏟아내는 등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 사실.
이처럼 넥슨은 오랜 기간 다져온 카트라이더 IP를 국경과 디바이스를 넘어 더욱 많은 게이머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금일(12일) 정식 출시된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이하 '카트 러쉬플러스')는 이러한 넥슨의 시도를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글로벌 사전예약자 450만 명을 달성하면서 큰 기대를 모은 '카트 러쉬플러스'는 출시부터 글로벌 동시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글로벌 타겟으로 개발된 모바일 레이싱 게임이다. '카트 러쉬플러스'는 3D 카툰 그래픽과 모바일 디바이스에 특화된 조작감을 갖춘 것은 물론, 다오, 배찌, 로두마니부터 솔리드, 코튼, 세이버 등 업그레이드된 그래픽으로 재탄생한 캐릭터와 카트 바디를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
여기에 '드리프트'라는 게임의 핵심 시스템을 모바일에 최적화하기 위해 일반 주행 버튼을 없애고, 별도의 드리프트 가상 패드와 방향 전환만으로 손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드리프트의 여부에 따라 부스터를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등 원작의 재미요소를 모바일로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해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우측의 브레이크 버튼으로 감속하거나 후진을 할 수 있으며, 드리프트 직후 사용할 수 있는 순간 부스터를 활용해 감속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직진 주행 중 화면의 빈 곳을 연속 터치하면 터치 부스터가 발동되는 등 쉬운 조작에 숙련도가 필요한 시스템을 넣어 게이머의 실력을 구분할 수 있는 요소도 인상적이다.
단순히 온라인게임을 모바일로 이식한 수준이 아닌, 모바일 환경과 기존 게임의 핵심 시스템과 재미요소를 최적화하여 구현한 개발진의 고민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더욱이 게임의 사양과 용량 그리고 인터넷 환경도 여느 캐주얼 게임 못지 않게 구성되어 있어 글로벌 시장의 경쟁력도 높다는 것도 이 게임의 기대점 중에 하나다. 여기에 넥슨은 오는 31일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카트 러쉬플러스 슈퍼 매치'를 개최하는 등 e스포츠 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한 동안 잠잠하던 모바일 e스포츠 리그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트 러쉬플러스'가 국내 및 아시아 지역 모바일 시장에 대응한다면, 콘솔-PC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통해 북미 및 서구권 시장까지 폭넓게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모습을 드러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국내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콘솔과 PC의 글로벌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과 HDR (High Dynamic Range) 기술을 탑재한 고퀄리티 레이싱 게임이다.
특히, 통신 기기의 발달로 플랫폼 간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최근 게임 트렌드로 주목받는 멀티 플랫폼 분야에 국내 거대 개발사로 꼽히는 3N 중 넥슨에서 시도하는 첫 멀티 플랫폼 게임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이 사실.
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캐릭터 및 카트 판매 등 ’페이투 윈‘으로 구성된 기존 온라인의 유료 콘텐츠가 아닌 콘솔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시즌 패스’를 유료 콘텐츠로 내세워 일정 시즌 동안 카트 및 캐릭터 스킨을 제공한다.
여기에 캐릭터의 입이 커지고, 2등신에서 3등신으로 체형이 슬림해지고, 캐릭터 이미지도 서구권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형태로 변화했으며, 온라인 매치에서의 플레이가 기록되어 해당 유저의 움직임과 기록을 따라할 수 있는 ‘쉐도우 기능’을 도입하는 등 철저히 현지 시장에 맞추어 개발된 게임이기도 하다.
이러한 요소에 힘입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지난해 11월 런던에서 열린 엑스박스(Xbox) 팬 페스티벌 ‘X019’서 호평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2020년 중 정식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처럼 넥슨은 이미 시장에 등장한 장르 혹은 유사한 스타일의 게임이 아닌 카트라이더를 시작으로 콘솔, PC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소셜 시스템과 RPG가 융합한 마비노기 모바일과 중국 시장에서 먼저 출시될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 등 자사의 IP를 활용한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을 예고한 것이 사실. 과연 2019년 신작들의 잇따른 부침을 겪은 넥슨이 2020년 예전의 명성을 찾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