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가는 자가 강한 자" 장수 게임들 업데이트로 재도약?
강산이 변할 정도로 서비스가 오래된 장수 게임들이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오랜 시간 서비스를 진행하며, 매너리즘에 빠질 법도 하지만, 이들 게임은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이벤트로 게이머들에게 꾸준한 즐길 거리와 콘텐츠를 제공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기존 게이머와 간격을 줄이는 등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는 중이다.
가장 주목받는 게임은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다. 올해로 서비스 15주년을 맞은 '던파'는 최근 최상위 던전 '시로코 레이드' 업데이트를 진행해 큰 관심을 받았다.
최대 16명이 참여할 수 있는 '시로코 레이드'는 주 2회 참여할 수 있는 대형 레이드 던전으로, 세계를 위협하는 사도 중 하나인 ‘시로코’가 하늘성에서 다시 부활해 던파 속 세상을 위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80분 동안 ‘시로코 추적 작전’, ‘시로코 토벌 작전’ 등 총 2단계로 진행되며, 안톤-루크-이시스로 이어지는 던전앤파이터 레이드의 장점을 하나로 묶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레이드의 첫 번째 단계인 ‘시로코 추적 작전’은 ‘법칙의 관문’, ‘지성의 관문’, ‘고난의 관문’ 등으로 구성되며, 각 관문별 주어진 조건을 완료하면 다음 구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시로코 토벌 작전’ 단계에서는 총 세 개로 구성된 ‘시로코의 환영계’를 완료하면 최종 보스 몬스터 ‘시로코’를 처치할 수 있다.
아울러 일정 게이지 충전으로 ‘무의 궤적’을 발동할 경우 던전 내 몬스터의 시간이 느려지는 ‘무의 궤적 시스템’을 새롭게 선보이고, ‘진 각성’이 적용되지 않은 직업군에 ‘데미지(피해량) 증가율 15%’가 적용되는 신규 시스템도 도입되어 눈길을 끈다.
현재 클리어 타임은 공대마다 다르지만 15~20분 정도로 굉장히 빠른 속도로 게이머들이 적응하고 있으며, 레이드에 성공할 경우 ‘시로코 레이드 상점’에서 사용 가능한 ‘꽃잎의 석영’, ‘무형의 잔향’, ‘시로코 에픽 장비’ 등 보상이 제공된다.
아울러 기존 '이시스 레이드'는 악세서리와 특수장비 업그레이드 보상과 카드가 보상으로 주어졌다면, 시로코 레이드는 기존 100레벨 에픽 장비에 추가 옵션을 붙이는 무형 장비가 지급되지만, 랜덤으로 아이템이 제공되기 때문에 게이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힘입어 던파는 지난 5월 3주 PC방 순위에서 사용시간이 14% 이상 증가하며, 대부분의 게임 사용량이 하락한 PC방 순위서 장수 게임으로는 드물게 사용량이 상승해 기대감을 모으기도 했다.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로 14주년을 맞은 ‘그라나도 에스파다’도 대규모 업데이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 모든 서버의 게이머가 만나 전투하는 '월드 크로스 PVP' 정규시즌을 추가한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신규 캐릭터 수호자 ‘아니아’를 업데이트하며 다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월드 크로스 PVP'의 경우 '대장전'과 '공성전'으로 나뉘며, 대장전은 제한된 시간 안에 상대팀의 대장 캐릭터를 먼저 처치하는 쪽이 승리하는 모드다. 아울러 공격팀과 방어팀으로 나눠 콜로니를 두고 격돌하는 공성전은 콜로니의 남은 체력이 적어질수록 '워프게이트'를 통해 공격팀이 더 빠르게 접근할 수 있어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펼쳐지게 된다.
이와 함께 새롭게 추가된 신규 캐릭터 '수호자 아니아'는 민첩 능력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설정돼 있으며, 무기로 '통파'를 사용하는 근접 전투형 캐릭터로, 전용 스탠스로 고대 알트리아 지역의 강력한 전투술인 '펜서', 직업 스킬로 대자연과 동화돼 신체 능력을 야수화하는 '에이션트 비스트'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연내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모바일 버전의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원작을 즐겼던 게이머들에게 다시 게임의 재미를 어필하겠다는 것이 한빛 측의 전략이다.
업데이트와 함께 원작의 IP(지식 재산권)을 활용한 신작들의 출시로 흥행을 이어가는 게임도 있다. 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카트라이더가 그 주인공. 지난 12일 정식 출시된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는 역동적인 드리프트를 터치 조작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을 강조한 모바일게임으로, 사전예약자 500만, 출시 직후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시작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이후 매출 순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매출 10위권에 안착한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는 구글 플레이 매출 5위까지 진입하며, 모바일 레이싱 게임이 오랜만에 매출 상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와 함께 카트라이더의 콘솔 버전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경우 원작의 주요 시장이었던 아시아 시장을 넘어 북미, 유럽 시장을 노리는 타이틀로, CBT부터 많은 주목을 받으며,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이렇듯 콘솔, 모바일, PC에 이르기까지 영향력을 확장 시키는 중인 카트라이더는 신작들의 등장으로, 다시 게임 접속률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진행한 e스포츠 리그인 ‘2020 SKT JUMP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서 최고 동시 시청자 수 합산 5만 5천여 명을 기록하는 등 여전한 장수 흥행 게임으로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어 향후 서비스에 대한 청신호를 밝혔다는 평가를 받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