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 윤형철 팀장 "라그M만의 독자적 재미, '심연의 각성'에 담아냈죠"
"새로운 '라그나로크' IP 게임들이 출시되어도 '라그나로크M' 게이머분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향후 5년이고 10년이고 꾸준히 '라그나로크M'만을 위한 콘텐츠를 구축해 서비스해나갈 예정입니다."
6월2일, '라그나로크M'(이하 '라그M')에 세 번째 타이틀 '심연의 각성'이 공개됐다. 총 14종의 신규 클래스와 신규 맵 '용지성', 신규 필드 '황야의땅', 신규 시스템 '디바인 트리의 영혼', 신규 던전 '무한의 회랑' 등 다양한 콘텐츠가 수록된 이번 업데이트는 풍부한 즐길거리 외에도 '라그M'만의 독자 노선이 구축되면서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라그M'은 어떻게 이런 파격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을까. '라그M'을 총괄하는 윤형철 팀장과 김병규 PM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아시다시피 이번 타이틀명은 '심연의 각성' 입니다. 게임 내에 세계관과 스토리부터 사업적인 측면까지 고려하여, 게임 콘텐츠가 깊이있는 곳에서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어필하고 싶어서 이런 타이틀을 정하게 됐죠."
'라그M'을 총괄하고 있는 윤형철 팀장은 이번 업데이트가 심연 밑바닥 수준의, '근본적인 변화'를 머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이번에 선보인 '라그M' 신규 클래스는 원작 PC게임인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기준으로 하면 5차 전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라그 온라인'이 최근 4차 전직을 발표한 것과 비교해보면 파격적인 행보라는 것이다.
나이트 등 세분화된 클래스 마저 달라진 부분에 대해 윤 팀장은 "온라인을 무조건 따라가는 게 정답이 아닐 수 있다."며 "'라그M'만의 고유한 방향성과 컨셉이 있기 때문에 '라그나로크 온라인'과는 괘를 달리하는 독립적인 직업 클래스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사업부서도 보다 소통을 강조하는 쪽으로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윤팀장은 설명했다. 최근 그라비티에서 내놓은 유튜브 영상인 개발자 발표회(https://www.youtube.com/watch?v=mZIHMX9odwY)를 비롯하여, 향후 개발자 노트, 단체 Q&A 등으로 계속 게이머분들과의 소통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윤팀장은 덧붙였다.
"롱런하고 있는 게임들은 다 같은 숙제가 있지요. 이탈했던 분들의 복귀와 신규 게이머들을 유입시키는 것. 저희도 그런 부분에 힘을 많이 줬습니다. 두 부분 모두 강력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준비중입니다."
김병규 PM도 얘길 거들었다. 김병규 PM은 이번 업데이트가 기존 게이머분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고랩 콘텐츠 외에도 신규 게이머와 휴면 복귀 게이머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김병규 PM은 사업쪽도 파격의 연속이라고 설명했다. 유료로 밖에 구매할 수 없는 '성도 장비'를 신규 게이머들에게 '풀세트'로 지급한다거나,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이벤트도 연속으로 진행해 신규 게이머들이 2배 이상 빠르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는 것. 신규 게이머가 당장 이번 업데이트까지 따라올 순 없겠지만, 즐겁게 게임을 즐기기엔 무리가 없을 거라고 김PM은 예상했다.
휴면 복귀 게이머들도 마찬가지로, 그에 맞은 여러 프로모션들로 인해 꾸준히 즐기고 있는 게이머들의 대열로 금방 쫓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기존에 꾸준히 즐겨온 게이머분들은 '무한의 회랑' 등 이번에 준비된 고랩 전용 콘텐츠로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사업팀의 소통 노력으로 현재까지보다 '대접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예정이라고 김PM은 설명했다. 업데이트의 무대인 용기성 또한 '고레벨 사냥터로서 입지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며, 패시브 능력치를 영구 성장시킬 수 있는 황야의 땅도 주목해달라고 덧붙였다.
"콘텐츠는 검증되어 있습니다. 이미 4월에 중국에서 이 업데이트가 먼저 서비스가 이루어졌는데, 당시에 생겼던 버그나 불안 요소들을 다 잡아냈지요. 안심하고 즐기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업데이트는 지난 4월에 중국에 서비스된 후 많은 문제를 야기했었다고 한다. 폰이 꺼져버리거나 잦은 서버 끊김 등 미완적이고 불편했던 부분이 많았다고. 14종의 신규 클래스 등 많은 변화를 머금고 있었기에 생긴 문제이기도 했다.
김병규PM은 이러한 모든 불안 요소를 다듬는데 2달이 지났고, 또 한국 시장에 맞게 밸런스 조절을 더하면서 '심연의 각성' 업데이트가 안정적으로 큰 재미를 줄 수 있도록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신작 '오리진'에 대해선 개의치 않아요. '라그M'만의 매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게이머분들과의 소통 부분에 부족했던 점을 개선하고 있으며, '오리진'이 출시되어도 '라그M'만의 매력을 갖추면 많은 분들이 즐겨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신작 '라그나로크 오리진'과의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 잠식)에 대해 묻자, 윤형철 팀장은 개의치 않는다고 답했다. 같은 '라그나로크' IP이긴 하지만 엄연히 다른 재미를 추구하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윤 팀장은 "바깥에서는 '라그'IP를 우려먹는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비단 부정적으로 볼 게 아니라 브랜드의 확장 차원으로 보고 있습니다."라며 "오리진이 출시된다는 게 M 입장에서 나쁜 상황이 아니고 라그IP에 대한 환기가 되는 부분에서 긍정적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두 개발자는 '라그M'이 이제 서비스 만 2년이 지났지만, 향후에도 무궁무진한 콘텐츠가 있고 5년 이상 꾸준히 서비스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게이머들과 같이 소통하면서 같이 꾸준히 즐기는 게임이 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11월 이후 반 년 만에 새로운 업데이트로 찾아뵙게 됐습니다. 신규 퀘스트, 지역, 신규 클래스 등 많은 것들이 새롭게 다가올 부분이고, 저희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나의 축제가 될 수 있게끔 열심히 준비했으니 열심히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인터뷰 마지막으로, 씨익 웃으며 자리로 돌아가는 두 개발자들. 그들은 '라그M'이 이제야 첫 발을 떼고 자신만의 걸음을 시작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들의 말처럼 '라그M'이 '라그나로크 온라인'과 '라그나로크 오리진' 등 다른 '라그'IP를 활용한 게임과 다르게 자신만의 재미를 찾아 꾸준히 성장해나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