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쯔꾸르 시대, 무기는 역시 IP
쯔꾸르(게임 만들기 툴)로 찍어낸 듯한 MMORPG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부분 자동으로 진행되는 중국산 MMORPG나 ‘리니지’의 시스템을 활용한 아류작 중 하나다. 쯔꾸르 툴의 개발사인 카도카와가 MMORPG 쯔꾸르라도 만들어서 팔고 있는 듯 하다.
게임을 서비스하는 퍼블리셔마저 얼굴에 점하나 찍고 돌아온 게임이 다른 게임이라며 서로 서비스에 들어가 소송을 하니 마니 할 정도인 상황이다. 더 이야기하지 않아도 비슷비슷한 게임에 게이머들의 피로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성공하는 게임도 있다. 쯔꾸루로 만든 게임 중에도 ‘투더문’과 같은 명작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MMORPG 쯔꾸르 시대에 가장 확실한 무기는 역시 IP(지식재산권)이다. 적어도 유명 원작이 가진 모습과 콘텐츠로 남들과 차별화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웹젠의 ‘뮤 아크엔젤’이다. 중국의 37게임즈가 개발을 맡았지만, 웹젠의 ‘뮤’를 만나 기존의 게임과 차별화 되는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했다. 뮤 IP하면 떠오르는 블러드캐슬과, 악마의 광장, 카오스캐슬 같은 콘텐츠를 더했다.
중국산 MMORPG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날개 시스템도 뮤 원작에서부터 의미가 큰 콘텐츠라 일반 양산형 게임과는 다르다. 여기에 다양한 신규 시스템을 더하고 뽑기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을 탈피해 게이머들로부터 호평 받고 있다.
게임은 5월 27일 출시 약 5일 만에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3위까지 등극했다, 또 다른 ‘뮤(MU)’ IP 기반 모바일게임인 ‘뮤 오리진2’가 일주일 만에 매출 순위 2위에 오른 것과 비슷한 매출 상승 속도다. 웹젠은 장기 흥행에도 자신 있다는 모습이다.
넷마블도 굵직한 IP인 ‘스톤에이지’를 활용한 신작을 준비 중이다. ‘스톤에이지 월드’는 모바일 턴제 MMORPG로 넷마블엔투가 개발을 맡았고 오는 18일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 예정이다. 이 게임은 올해 게임 등장 20주년을 맞은 넷마블의 자체 IP인 PC 온라인게임 '스톤에이지'의 다양한 펫들과 콘텐츠를 모바일 턴제 MMORPG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게임은 캐주얼한 3D 그래픽으로 석기 시대 생활, 다양한 펫 등 원작의 감성을 담아냈다. 이용자들은 조련사가 되어 250마리가 넘는 매력적인 펫을 직접 포획하고 수집하여 길들일 수 있으며 석기 시대를 탐험하며 다양한 전투와 퀘스트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결혼과 부족 시스템 등 다른 이용자들과의 교감을 통해 차별화된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위메이드의 대표작 '미르의전설2'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도 소개 예정이다. 위메이드가 준비 중인 신작 3종 '미르 트릴로지' 중 ‘미르4’가 게이머들에게 가장 먼저 다가올 전망이다. 미르4'는 '미르의전설' 시리즈가 가진 압도적인 스케일을 발전적으로 계승한 MMORPG다.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한 그래픽의 영상미가 공개되며 많은 관계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다. 모바일의 한계를 뛰어넘는 자유도와 타격감 넘치는 무협 액션, 화려한 스킬 등이 특징이다.
위메이드는 ‘미르4’ 외에도 '미르M', '미르W'를 준비 중이다. '미르M'은 '미르의전설2'의 원형을 현대적으로 복원한 작품이다. 아무래도 원작에 대한 니즈가 큰 중국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중국 현지 파트너를 선정 중이며, MMORPG 장르로 개발하고 있다 '미르W'는 위메이드가 투자를 진행한 엔드림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게임이다. 엔드림의 김태곤 상무가 미르의전설 IP를 기반으로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로 재탄생 시켰다.
‘뮤 아크엔젤’로 흥행을 질주 중은 웹젠은 온라인게임 ‘R2’를 활용한 ‘R2M’도 준비 중이다. 'R2M’은 14년 동안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는 PC온라인게임 'R2(Reign of Revolution)'IP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하반기 출격 예정이다. 웹젠의 신작 'R2M'은 원작 'R2'의 핵심 개발자들을 주축으로 개발중이며, '힘과 전투'라는 'R2'의 핵심 콘텐츠와 게임성을 모바일 환경에 맞춰 제작하고 있다,
'R2M'은 PC온라인 원작이 지향해 온 "No Rules, Just Power!"라는 동일한 슬로건을 내세우며 '성채'와 '스팟'을 둘러싼 개인과 개인, 세력과 세력 간의 치열한 경쟁과 협력의 재미를 추구한다. PC MMORPG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콘텐츠인 '대규모 공성전', 다양한 전장에서 펼쳐지는 '이용자 간 대결(PvP, Player versus Player)'을 비롯해 다양한 외형으로 모습을 바꾸고 추가 능력치를 얻는 '변신 시스템' 등이 게임 내 핵심 콘텐츠다.
알짜 IP를 활용한 신작 개발도 이어지고 있으며 시장에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먼저 엔트런스는 모바일 정통 MMORPG 'DK모바일(디케이모바일): 영웅의 귀환'을 준비 중이다. 이게임은 2012년 출시해 현재까지 활발히 서비스 중인 스테디셀러 게임 'DK온라인(디케이온라인)'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다.
엔트런스는 공식 카페를 오픈하는 등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와 함께 메인 홍보 모델로 설현을 선정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설현은 엔트런스와 함께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되며, 게임 이용자들에게 'DK모바일'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2005년 시장에 등장해 현재도 인기리에서비스 중인 MMORPG 유비펀의 ‘데카론’을 활용한 MMORPG는 썸에이지가 준비 중이다. ‘데카론’은 썸에이지 백승훈 전 대표가 개발 총괄을 맡은 게임이다. 원작 게임에 대한 이도가 높은 개발진이 개발을 맡아 게이머들의 기대도 높다. 썸에이지는 원작의 장점은 흡수하고 현재 게임 트랜드에 맞는 새로운 모바일게임을 통해 국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편, 이 외에도 IP 활용 계약이 공개되지 않은 게임의 개발 등이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 MMORPG 쯔꾸르 시대 유명 IP가 시장에서 주목 받고 인기를 이어 갈 수 있을지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