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평정한 엔씨소프트, 하반기 글로벌 성과 위해 '전력질주'
'리니지M'과 '리니지2M'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을 정복한 엔씨(NC)가 올해 다변화된 플랫폼과 장르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 2020년 1분기에만 매출 7천3백11억 원, 영업이익 2천4백4억 원을 기록하는 등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낸 만큼 타 플랫폼과 글로벌 시장 쪽을 집중 공략해 새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3월25일에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택진 대표가 "PC에서 모바일로, 더 나아가 콘솔까지 플랫폼을 확장하고 경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종합게임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처럼 엔씨(NC)의 방향성도 명확하다.
먼저 엔씨(NC)는 지난해 11월에 국내에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리니지2M'의 해외 서비스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 Chief Finance Officer)가 "연내 리니지2M의 해외 진출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태국이나 대만이 유력한 후보지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대만 시장의 경우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등 국산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가 크게 성공을 거두고 있는 만큼 한국 게임들이 인기있는 지역이고, 이미 '리니지M'이 런칭된 지역이어서 엔씨(NC)의 공략 1순위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또 넥슨의 'V4'가 대만 진출을 선언한 만큼 '리니지M'과 '리니지2M', 그리고 'V4'의 격전이 이슈가 될 것인지에도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리니지2M'의 해외진출 외에도 이성구 프로듀서의 개발 스튜디오에서 개발중인 '블레이드&소울S'(이하 블소S)도 올해 해외 출시가 점쳐지고 있는 게임으로 손꼽힌다.
'블소S'는 원작인 PC 온라인 '블레이드&소울'의 3년 전 이야기를 담고 있는 프리퀄(원작 이전의 일들을 다룬 속편) 게임으로, 지난 2018년 11월8일에 열린 신작 발표회 ‘2018 엔씨 디렉터스 컷(DIRECTOR’S CUT)’에서 처음 소개된 바 있다.
당시에 '블소S'는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블소의 세계가 확장되고 깊어지는 스토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된 바 있으며, 카드 게임 장르로 기존 '블소' 시리즈와 차별화되어 개발중이다. 캐릭터부터 4등신에서 5등신으로 기존 '블소'와 느낌이 전혀 다르다.
특히 '블소S'는 발표때부터 국내 출시 보다 해외 출시를 먼저 하겠다고 발표된 게임으로, 2020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어 왔다. '리니지2M'에 이어 이 게임이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수 있을지, 또 얼만큼의 성과를 낼지도 관심대상이다.
마지막으로 엔씨(NC)는 북미 지역에서도 파격 행보를 이어간다. 엔씨소프트의 북미 현지법인인 '엔씨웨스트(NC West)'가 신개념 인터랙티브(interactive) 음악게임 '퓨저(FUSER)'의 연내 런칭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
퓨저는 '락밴드(Rock Band)', '댄스 센트럴(Dance Central)' 등의 시리즈로 음악/리듬 게임 시장을 선도해온 미국의 '하모닉스'가 개발하고 엔씨웨스트가 퍼블리싱한 게임으로, 지난 2월 27일부터 사흘간 미국 보스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팍스 이스트 2020 (PAX East 2020)'에서 호평받은 바 있다.
엔씨(NC)는 '퓨저'를 플레이스테이션 4(PS4), 엑스박스 원(Xbos One), 닌텐도 스위치 등의 콘솔 3대 플랫폼과 PC(윈도우)에 동시 출시한다는 계획이며, 팝, 랩/힙합, R&B, 댄스, 록, 컨트리뮤직, 라틴 및 중남미 음악까지 100곡 이상의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수록시킬 계획이다. 출시 시기는 올 가을 경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당장 올해로 계획되어 있지 않지만 내년에도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꾸준히 글로벌 지역으로 확장될 예정이며, '아이온2', PC용 '프로젝트TL' 등도 글로벌 시장에 맞게 개발되고 있어 향후 엔씨(NC)의 글로벌 행보는 더욱 두드러질 예정이다.
윤장원 동명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는 "엔씨소프트의 국내 실적은 압도적"이라며 "현재의 캐시카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기술이나 해외시장을 위해 투자를 늘여나가는 것이 인상적이다. 미래세대 먹거리를 위해 느리지만 단단하게 준비를 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