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자] 이상훈 스마일게이트 실장 "북미 성공비결은 보편적 재미 추구와 콜라보"
'서머너즈워'와 '에픽세븐'.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성공작이자 한국 게임사들의 모범사례로 지목되고 있는 게임들이다.
이 두 게임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많지만, 사실 이 두 게임의 글로벌 서비스 성공신화에 공통적으로 한 사람이 참여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오늘 소개할 이상훈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사업실장이 그 주인공으로, 이 실장은 '서머너즈워'와 '에픽세븐' 두 게임을 글로벌 지역에서 성공시킨, 국내에서 몇 안되는 게임 서비스 능력자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본지에서 이상훈 실장을 찾아 북미 지역을 어떻게 공략해야하는지 물어봤다.
게임동아 : 반갑습니다. '에픽세븐'이 일본 및 북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데, 실장님께서는 각 글로벌 지역 별로 어떤 정책을 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이상훈 실장 : 음.. 특별히 지역별로 정책이 다르진 않습니다. 모바일 마켓의 규모(게이머수, 매출)가 큰 곳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고, 원 빌드이기 때문에 다른 회사와 특별히 다르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래딧 등 각 지역의 커뮤니티에 신경쓰고 각 오프라인 특화 마케팅을 전개하고 각 지역에 맞게 소통을 강화하는 등 보다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게임동아 : '에픽세븐'은 원빌드 개념이기에 각 지역 별로 상이한 피드백이나 요청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럴때 어떻게 정책을 정하시는지요?
=> 이상훈 실장 : 다행히 '에픽세븐'을 열심히, 재밌게 플레이 해 주시는 게이머분들이기에 전반적으로 비슷한 의견을 주시는 편입니다. 다만 지역별로 플레이 속도라든지 플레이 성향이 달라 캐릭터 성능 등에 약간의 이슈가 생길 때가 있는데, 가능한 많은 의견을 수렴하여 조절해서 적용하도록 노력하는 편입니다.
게임동아 : 국내기업으로는 북미 지역에서의 성과가 돋보입니다. '에픽세븐' 북미 지역의 서비스에서 스마일게이트가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무엇인지요.
=> 이상훈 실장 : 기본적으로 저희는 원빌드이기 때문에 북미 지역 특화 보다는 전 세계 게이머분들에게 동시에 정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업데이트 안내 등 정보성 공지는 번역 완료하여 전 언어로 게재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을 먼저 하고, 같은 내용으로 영어로 방송도 진행합니다.
미국은 모바일 게이머들이 많은 지역 중 하나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목요일 오후 7시에 진행했다면 미국은 새벽 3시에 LA오피스에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게임동아 : 북미 지역에서 특히 효과가 좋았던 마케팅은 무엇이며, '에픽세븐'의 시스템 중에서 북미 게이머들이 특히 반응이 좋았던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 이상훈 실장 : 길티기어 콜라보 마케팅에 반응이 좋았습니다. 2019년에 길티기어 콜라보 때 뉴욕 타임스퀘어에도 광고도 진행한 적이 있었구요. 콜라보는 효과가 좋아서 향후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그외에 북미 게이머분들이 다른 지역 게이머분들과 선호점과 비선호점이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각 지역 서버별로 콘텐츠 플레이 차이가 조금 있으나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거든요. 다만, 굉장히 다양하고 특이한 시도를 많이 하셨던 것 같습니다.
'월드 아레나'를 베타 서비스 때 북미 게이머분들이 2성 몬스터로 플레이를 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셨는데, 다른 지역들보다 창의적인 놀이 활동을 많이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향후 창의적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넣는다면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게임동아 : 스마일게이트가 북미 측 오프라인 페스티벌 등에도 참여하면서 소통 행보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분위기와 게이머분들의 반응, 그리고 효과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 이상훈 실장 : 2019년 10월에 뉴욕 코믹콘에 부스를 운영해서 해당 기간에 오프라인 행사(밋업)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 준비한 행사장이 가득 찰 정도로 많은 게이머 분들이 와 주셨고, 행사 내내 엄청난 호응을 해주셨습니다.
밋업이 끝난 뒤로도 한시간 정도 게임에 대한 얘기를 나눌 정도로 열정적인 분들이 많았는데요, 당장 게이머 수가 증가하는 등의 직접적인 효과는 없었지만, 북미 게이머분들이 행사에 대해 많이 얘기해주셨고 다음 행사도 꼭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먼 한국이 본진인 나라에서 직접 여기까지 와주었다는 부분에 대해 감동하시고 또 좋게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게임동아 : 북미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한국 개발사들이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은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이상훈 실장 : 게임 개발할 때,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둬야 합니다. 최근까지도 한국 개발사나 퍼블리셔들은 한국에서 잘 된 게임을 글로벌로 나가도록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한국에서 잘되는 게임과 글로벌에서 잘되는 게임은 문법 자체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즉, 한국향으로 만든 콘텐츠를 글로벌 향으로 바꾸기란 정말 쉽지 않고요, 전 세계 게이머분들이 느낄 수 있는 게임의 '보편적인 재미' 가 무엇인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서머너즈워'와 '에픽세븐'은 개발 초부터 글로벌 향으로 개발되었고 고도로 연구되어 글로벌 시장에 접근된 게임들입니다.
게임동아 : 향후 에픽세븐의 글로벌 행보를 어떤 식으로 해나갈 계획이신지요?
=> 이상훈 실장 : '에픽세븐'이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긴 하지만, 전 세계에는 아직 '에픽세븐'을 모르는 게이머 분들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에픽 세븐'을 통해 새로운 게이머분들을 더 많이 찾아뵙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곧 준비중인 것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임동아 : 마지막으로 게이머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이상훈 실장 : 한국에서 많은 성원 보내주셔서, 글로벌 서비스도 잘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게이머분들께 항상 감사 드리고 늘 조금이라도 소통하고 챙겨드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변화해 나가는 '에픽세븐'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