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PC방은 어떨까? 직접 PC방 가보니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게임이 언택트 산업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야외 활동이 쉽지 않아지자 게임 이용 시간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매출 측면에서도 일단은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게임을 질병이라 외치던 WHO(세계보건기구)도 게임을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권장하고 나섰으며, 우리 정부도 4차 산업시대의 게임은 새로운 기술 발전을 선도하는 핵심 산업으로 주목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게임 산업이 주목받고 있지만,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PC방은 큰 타격을 입은 모습이다. 3~4월에 영업 중단 권고가 내려왔고, PC방을 찾은 확진자 사례도 나와 PC방을 꺼리는 분위기가 더 확산했다. 일부 PC방은 폐업처리 수순을 밟기도 했을 정도이며, PC방 사장님들의 신음은 더욱더 깊어지고 있다.

PC방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는 게임트릭스가 발표한 5월 게임 월간 동향을 살펴보면 영업 중단 권고가 내려온 4월 게임 종합 지수가 최저점을 기록했다. 특히 4월의 경우 올해 1월 대비 142포인트 떨어진 259에 그쳤다. 그나마 5월 들어서 반등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다.

이에 지난 3일 직접 홍대거리에 자리한 브리즈 긱스타 PC방 2호점을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브리즈 긱스타 PC방 2호점은 홍대입구역 9번출구 인근에 자리한 PC방으로 300여 석 규모의 대형 PC방이다.

PC방을 방문하자 입구에서 체온측정을 진행했다. 이름과 체온측정 결과 등 기본적인 내용을 담은 방문 명부를 작성해야 입장이 가능했다. 멀리서 살펴보니 직원이 일일이 들어오는 손님의 체온을 측정하고 방문 명부작성을 안내했다. 5일부터는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도 PC방에 도입된다고 한다.

마침 손님이 떠나자 직원이 자리 정리에 들어갔다. 한번 자리에 앉으면 2~3시간 정도 자리를 지키기에 헤드셋, 키보드, 마우스 등 주변기기와 좌석에도 청소 및 소독이 작업이 진행됐다. 평소보다 손님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평소 모습 이상으로 바쁘고 긴장된 모습이었다.

PC방에서는 크게 4가지 부분에 신경 써서 매장을 운영하는 모습이었다. 코로나19에 의한 행정 명령에 근거해 ▲매장 이용 시 마스크 착용 ▲좌석 한 칸씩 띄어 앉기 ▲매장 이용 전후 손 소독제 사용 ▲ 방문자 명부작성 등이다. 이용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한다.

직원 및 종사자들도 당연히 마스크 착용과 함께 방역 활동에도 힘을 쓰고 있다. 24시간 운영되는 PC방의 특성상 주기적으로 또 틈틈이 방역 및 소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특히, PC방에서는 다양한 먹거리도 판매하고 있어 집기류의 살균에도 신경을 쓴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PC방을 관리하는 권순호 매니저를 통해서는 더 자세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영업중단 권고가 내려온 3~4월이 손님이 가장 적었고 최근 회복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PC 가동률은 높아야 20% 언저리라고 한다. 또, PC방의 경우 먹거리 매출이 중요한데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으로 먹거리 매출이 감소했다고 한다. 그나마 밀폐용기에 담긴 음료 매출이 증가한 편이라고 한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일일이 대응해야 하는 업무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권 매니저는 대부분의 손님이 잘 따라 주지만 일부 손님은 명부 작성이나 체온 측정에 거부의사를 표하고 가끔은 화를 내는 손님도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상시 마스크 착용과 띄어 앉기를 권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라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코로나19의 확산 방지위해 모두 같이 노력하는 부분이니 지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손 소독제 비치 등 코로나19로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데 일정 부분은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