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워커 김홍규PD, '새로운 도전의 연속..'소울워커'만의 재미 강화할 것"
지난 해말에 자사의 미소녀 액션게임 '소울워커'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4월 말에 신규 월드보스 '더 둠'을 출연시키는 등 숨가쁜 활동을 해왔던 개발사 라이언게임즈.
라이언게임즈의 김홍규PD는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소울워커' 업데이트 함께 동시접속자가 2배 가까이 늘었다며 먼저 감사함을 표했다.
삼성동 라이언게임즈 회의실에서 만난 김PD는 "좋은 콘텐츠를 열심히 만들고 게이머분들께 진심으로 다가서면 성과는 저절로 따라온다는 걸 알았다."며 더욱 열심히 해나갈 것이라 다짐했다.
게임동아 : '소울워커'가 지난해 업데이트와 올해 1분기까지 흥했다고 들었다.
김홍규PD : 예상한 것 보다 '에프넬'에 대한 반응이 더 좋았다. 좋은 분위기가 지난해 10월부터 주욱 이어져오고 1월에 3주년 업데이트가 진행되어 진짜 축제같은 분위기가 이끌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전에는 주요 BM을 잘 못내고 서투르게 대응한 부분이 없지 않았는데 올해는 그런 계획들을 맞춰 낼 수 있어서 성과가 좋지 않았나 싶다.
또 하나 성과가 좋았던 것은 콜라보 때문이다.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되는 걸까'와 콜라보도 진행한 것이 성과가 있었다. 다만 콜라보 진행하는데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다. 여름에는 일본과 관계도 안좋아졌었고.. 콜라보하기에 좋은 타이밍은 아니었다.
게임동아 : 실제로 동시접속자가 많이 늘어난 것인가.
김홍규PD : 보통은 신규 캐릭터를 내면 동시접속자가 오른다. 기존 게이머분들도 아시겠지만 멀티 클립 같은 걸로 대략적인 유출을 하면 그렇다.
정확한 수치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최고 동접만 보면 올해 상반기에 동시접속자가 2배 가까이 늘었다. 지금도 다소 빠지긴 했지만 예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게임동아 : 코로나에 대한 영향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김홍규PD : '소울워커'를 즐기는 게이머들이 대학생들이다 보니 큰 영향은 없었던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서 다른 게임들이 어땠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소울워커'는 업데이트때부터 꾸준하게 성과가 이어졌고 코로나로부터 안좋은 영향이 크게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회사 차원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작업하는데 불편함 같은 게 있긴 했다.
게임동아 : 지난 4월에 진행됐던 더둠 업데이트는 어땠나.
김홍규PD : 더둠 콘텐츠에 대해서는 겉으로 보이는 것 보다는 밑작업이 더 많았다. 우선 대규모로 게이머들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구성을 하는 게 기존의 구조적으로나 컨셉과는 안맞는 부분이 있었다.
즉, 기술적으로 처리해야하는 부분이 있었다. 힘들게 구현하고 보니 생각보다 호응도가 좋았던 것 같다. 저녁 9시가 되면 조금이라도 늦게 신청하면 못들어갈 정도다.
그것도 게이머분들이 보상이 좋아서 그런 게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홍을 좋게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며, 개선사항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서 최대한 빨리 개선할 계획이다.
게임동아 : 소위 '소울워커'를 '덕후 콘텐츠'라는 얘길 많이 한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김홍규PD **: 이 게임이 덕후 게임이라고 불리우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플레이하시는 분들이 일본 아키하바라에서 배낭메고 포스터 꽂고 다니는 분들 생각하시면 안된다.
실제로 말끔한 셔츠에 전혀 게임할 것 같지 않은 분들인데 슬며시 '애니작품 어떠냐 말하면' 한참 썰을 푸는 분들 계시지 않은가. 개인적으로도 '소울워커' 게이머분들 만나면 좋은 분들이 많았다. 오히려 내 스스로도 덕후라고 선입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 때도 있을 정도였다.
게임동아 : 이번 성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김홍규PD : 사실 예전에는 타 경쟁 게임과의 관계도 생각해본적이 있다. 실제로 타 경쟁 게임에서 사건이 생겼을때 '소울워커'로 인원이 몰렸을때도 있다.
하지만 결론은 양질의 콘텐츠와 운영을 해줘야 결국 살아남는다는 거다. 잘 못하면 동접이 하락하고, 신규 캐릭터 업데이트하고, 메이드하면 오른다.
그래서 요즘은 내부적으로 '우리 게임에 우리가 잘하자'는 기조가 생겨났다. 과거를 반면교사로 삼게 되는 부분이 있다.
게임동아 : 와이제이엠게임즈와 공유게임즈가 MMORPG 퍼블리싱 계약 맺었는데, 라이언게임즈에서는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
김홍규PD : 공유게임즈 쪽에서 IP를 활용해서 MMORPG 제작하는데, 저희측 지원은 캐릭터 쪽에 집중되어 있다. 그래픽 쪽 지원이 많다.
게임동아 : 향후 '소울워커' 업데이트 계획이 궁금하다.
김홍규PD : 올해 회사 내부적으로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 조직개편도 했다. 이미 전반기 업데이트에서도 게이머분들이 느끼셨을지 모르지만.. 새로운 콘텐츠를 많이 선보이려고 한다. 로그라이크 방식도 그 일환이고,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할 계획이다.
PVP 같은 경우도 본격적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팻 시스템이라든지. 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뭐하지만 내부적으로 검토가 있을 예정이다.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
게임동아 : '소울워커'의 향후 비전과 목표에 대해 알고 싶다.
김홍규PD : 궁극적으로 '소울워커'는 즐길거리가 많은, 내실있는 게임이 되고 싶다. 그리고 개인적인 목표는 장수하는 게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장수하는 게임들을 보면, 당장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게이머들과 같이 가려고 한 경우가 많았다.
현재 즐기는 분들이 나이들었을때 좋은 추억으로 회상할 수 있는 게임이 되면 좋겠다. 단기적인 목표나 단기적인 성과 보다는 장기적으로 다음달에도 다다음달에도 찾아주실 수 있는 괜찮은 게임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