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게임은 MMORPG 뿐인가? 타 장르도 주목해야
IP 게임들이 매출 상위권을 완벽히 장악했다. 천상계를 구축한 리니지M과 리니지2M에 이어 뮤 아크엔젤, 라그나로크 오리진, 그리고 바람의 나라:연까지 상위권에 합류하면서 IP 기반 게임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온라인 게임 IP를 모바일로 똑같이 옮기면 무조건 성공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다만, 게임사들이 IP 게임에 집중하면서 MMORPG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과거 온라인 게임이 흥행하던 시절 캐주얼 게임들이 급부상하면서 MMORPG 못지 않은 인기를 얻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MMORPG 장르가 일인당 결제율이 가장 높은 편인 만큼, 게임사 입장에서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장르에 집중 투자하는 당연한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비 MMORPG 장르에서도 괜찮은 IP들이 꽤 많다.
최근 매출 10위권에 합류하면서 MMORPG 못지 않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를 보면 MMORPG가 아니더라도 잘만 만들면 충분히 인기와 매출을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카트 뽑기 중심의 과금 체계이긴 하지만, 누구나 노력만으로도 괜찮은 성능의 카트를 획득할 수 있으며, 카트 성능만큼이나 실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소과금 이용자들도 큰 불만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카트라이더와 마찬가지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마구마구2020 역시, 선수 뽑기 중심이지만, 그동안 스포츠 게임에서 보기 힘들었던 선수 거래 기능, 자동 경기 기능, KBO 실제 성적이 실시간 반영되는 라이브 카드 등 실제 야구 팬들이 원하는 요소들이 대거 추가된 덕분에 인기와 매출을 모두 잡고 있다.
하반기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임 중에서도 주목할만한 비 MMORPG 분야 IP 게임이 있다.
7월 초 엔씨소프트의 자회사인 엔트리브가 진행한 신작 발표회 트리니티 웨이브에서는 트릭스터M과 팡야M, 프로야구H3, 이렇게 3종의 게임이 발표됐다. 이중 MMORPG 장르인 트릭스터M이 가장 주목을 받았지만, 팡야M에 대한 관심도 그에 못지 않았다. 온라인 골프 게임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팡야 IP를 기반으로 16년만에 등장하는 신작이기 때문이다.
특히, 원작인 팡야가 지난 2016년 서비스를 종료해 더 이상 즐길 수 없는 게임이 됐으며, PSP로 등장한 판타지 골프 팡야 포터블, Wii로 등장했던 스윙 골프 팡야 등은 기종의 한계가 있었고, 2018년에 등장한 팡야 모바일은 국내 출시 없이 서비스를 종료했기 때문에, 팡야 팬들에게는 더욱 더 반가운 게임이 되고 있다.
최근 CBT를 진행한 포트리스 배틀로얄도 주목할만 하다. 이미 지난 2018년에 등장한 포트리스 모바일의 흥행으로 포트리스 IP의 건재함이 증명됐으며, 여기에 최신 트렌드인 배틀로얄을 더해 게임성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포트리스 배틀로얄은 최대 20명이 한 곳에 모여 생존 경쟁을 펼치는 게임이며, 기존 턴 방식의 원작과 달리 실시간으로 공격과 이동을 같이 해야 하며, 시시각각 좁혀오는 자기장 때문에 더욱 박진감 넘치는 대결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하반기에 미르4, R2M, 데카론M, 진열혈강호 등의 출시가 예정돼 있어 MMORPG IP 기반 게임들이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지만, 색다름으로 무장한 비MMORPG 장르 IP 게임들이 얼마만큼 선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