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먹기 논란을 게임성으로 극복하다, '라그나로크' IP 게임들 '승승장구'
한 때 '라그나로크 IP(지적재산권)' 게임만 양산한다며 '우려먹기 회사'라는 비판을 받았던 그라비티가 PC와 모바일 두 플랫폼에서 승승장구하며 비판을 정면돌파하고 있다.
같은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하더라도 다양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그라비티의 전략이 각 플랫폼 별 성과로 이어지면서 우려먹기 논란을 불식시키고 있는 것. 오히려 그라비티는 우려와 달리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승승장구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인지 아닌지를 따져야 할 상황이 됐다.
먼저 그라비티가 지난 7일 출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 오리진'(이하 라그 오리진)이 6일만에 국내 구글 오픈마켓 4위에 안착하며 기세를 드높이고 있다.
20일인 현재 '라그 오리진'은 라이벌 게임인 '뮤 아크엔젤'을 꺾고 안정적으로 4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라그 오리진'의 인기는 출시 전부터 예견되어왔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7월 7일 서비스 시작부터 현재까지 구글 플레이 인기 게임 차트 급상승 1위에 올랐으며, 19세 이용가임에도 불구하고 단시간에 사전예약자 150만 명을 넘긴 점, 그리고 서비스 하루 전에 인터넷 포털 실시간 검색어 2위를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행보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기세가 대단하다. 그라비티에서 서비스 초반 유입 인원을 잘못 예상하여 두세 차례 서버 이슈가 생겼음에도 순위가 높다는 건 게임성이 좋고 충성도 높은 게이머들이 많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PC용 '라그나로크 온라인'도 희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7월 경에 4차 직업을 업데이트하면서 '라그나로크' 붐을 몰고 온 그라비티는 올해 6월에 태국에서 자체 서비스로 바꾼 후 월 1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보이면서 또 다시 초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라그나로크 오리진'에 이어 '라그나로크 온라인'까지 잭팟이 터지면서 그라비티 내부에서는 갑자기 밀려오는 수익에 오히려 당황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여기에 다른 '라그 오리진'이 다른 '라그나로크' IP를 가진 게임들과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 현상이 생기지 않는 점도 그라비티에 호재다.
3년전 출시된 '라그나로크M'이 '라그 오리진'과 동일한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라그 오리진' 출시 후에도 거의 지표에 변함이 없고, '으라차차 돌격 라그나로크' 등 타 '라그나로크' IP 게임에도 영향이 미비한 걸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별다른 약점없이 수익만 극대화된 케이스다.
그라비티 사업실의 한 관계자는 "우려했던 카니발라이제이션은 거의 없었다. '라그M'의 경우 충성도 높고 익숙해진 게이머들이 그간 본인들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육성한 캐릭터에 대한 기여도를 버릴 수 없어 애정을 가지고 남아있는 것으로도 보이며, '라그 오리진'은 여성 게이머들 등 신규 게이머들이 많아 호평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모바일 게임과 PC 온라인 게임의 연이은 성공으로 그라비티는 3분기부터 역대 최대 실적에도 도전하게 된다. 3년전 '라그M'이 이뤘던 실적에 비해 '라그 오리진'의 실적이 더 높고 PC 온라인 분야까지 호재를 맞았기 때문. 특히 그라비티는 이같은 호재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업데이트와 운영으로 롱런할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새로운 '라그나로크' IP 게임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