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 콘솔 플랫폼 진출 가속화.. "새로운 성장동력 얻을까?"
라인게임즈만큼 국내 게임 시장에서 독특한 행보를 걷는 회사도 드물다. 다수의 게임사들이 모바일에 집중하거나, 온라인 IP(지적재산권)를 통한 사업에 집중할 때. 라인게임즈는 콘솔과 PC 라인업 그리고 명작 게임 IP를 활용한 신작에 이르기까지 기존 게임사들과는 다른 행보를 걸어왔다.
얼라이언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현재 라인게임즈는 개발사가 게임을 만들고, 퍼블리셔가 게임을 유통하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이 얼라이언스는 개발사의 지분투자를 시작으로 개발과 기획 등 전방위 협력 관계를 추구하는 독특한 시스템인 얼라이언스를 시도하는 중이다.
실제로 라인게임즈는 출범 이후 현재 20여 곳의 개발사들과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 초 4월 '카오스 모바일'로 이름을 높인 제로 게임즈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현재 수십 개에 달하는 게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얼라이언스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콘솔과 PC 이른바 패키지 플랫폼 시장으로의 진출이다. 기존까지 콘솔 플랫폼으로는 소규모 작품이 간간히 발매되는 정도였던 국내 게임 시장에서 라인게임즈는 창세기전이라는 국내에서 만만찮은 영향력을 지닌 IP와 상당한 규모의 자본이 투입된 콘솔 타이틀을 선보여 기존 모바일 플랫폼 위주의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는다는 전략이다.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은 오는 30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라인게임즈의 첫 콘솔 타이틀인 베리드 스타즈다.
라인게임즈의 '스튜디오 라르고(Studio LARGO)'에서 개발한 ‘베리드 스타즈’는 '검은방'과 '회색도시' 시리즈를 개발한 진승호 디렉터의 첫 번째 콘솔 타이틀이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커뮤니케이션X서바이벌' 어드벤처를 표방하는 이 게임은 캐릭터들간 관계와 심리 변화를 통해 유저의 결정에 따라 엔딩 내용이 달라지는 이른바 '멀티 엔딩'을 적용해 2D 캐릭터와 3D 배경의 그래픽과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
특히, PS4를 비롯해 닌텐도 스위치 그리고 PS 비타에 이르기까지 총 3기종의 콘솔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라는 부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최근 판매를 시작한 '한정판 패키지'가 매진을 기록하는 등 출시 전부터 심상찮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엔딩을 본 이후에도 2회차 이상을 플레이해야 볼 수 있는 엔딩 루트나, 다양한 수집요소 그리고 인기 성우들을 활용한 치밀한 인물들의 성격과 구도가 게임 속에 생생하게 적용된 것도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다.
올해로 25주년을 맡은 창세기전의 IP를 활용한 신작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도 라인게임즈의 야심작 중 하나다. 지난 2016년 ESA(구 소프트맥스)를 통해 창세기전 IP를 인수한 라인게임즈는 창세기전의 신작 개발을 공개했으며, 4년이 지난 2020년 공식 간담회를 통해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오는 2022년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발매한다고 발표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2편 부터 시작된 창세기전 시리즈의 정식 버전과 외전 모두를 아우르는 완전판으로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원작의 스토리를 총괄한 최연규 전 이사를 영입해 감수를 맡겼으며, 창세기전 IP를 전담 관리하는 부서가 따로 존재할 만큼 원작의 스토리, 콘셉트, 일러스트 등 핵심 요소들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여 원작 구현을 위해 노력 중이다.
여기에 창세기전 크로우, 서풍의 광시곡 등 외전으로 불리는 작품 역시 향후 세계관 정립을 통해 등장할 예정이며, 창세기전3 파트2의 원작자인 이래연 시나리오 라이터가 시나리오를 담당하는 등 ‘창세기전 1, 2’ 합본의 완전판으로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턴(Turn)제 전투는 원작을 계승하는 한편 자유로운 이동을 통해 모험 요소를 강화하고 그래픽은 언리얼엔진4를 활용해 퀄리티 향상을 도모했으며, 사운드는 ‘창세기전3’ 원곡을 담당했던 ‘퀘스트로 사운드’ 장성운 대표가 작업을 이끌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처럼 라인게임즈는 수준급의 퀄리티를 가진 대작 타이틀과 어드벤처 게임이라는 신선한 장르를 앞세운 콘솔 타이틀을 통해 새로운 플랫폼 개척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과연 모바일 플랫폼에 치우쳐진 국내 게임시장에서 라인게임즈가 시도하는 이 색다른 도전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