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로시티 미니' 직접 해보니..퀄리티와 조작감 '미니 게임기중 최고'
90년대에 오락실에서 최고의 게임 환경을 제공하던 캐비넷인 '아스트로시티'를 책상 위에서 즐길 수 있도록 제작한 '아스트로시티 미니'.
지난해 '메가드라이브 미니' 출시에 이어, 세가에서 자사 설립 60주년 기념으로 올해 말 일본 출시를 발표한 이 미니 게임기는 발표와 동시에 전세계 세가 팬들을 흥분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스트로시티 미니'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국내의 세가 매니아들의 갈증이 조금이라도 해소될 수 있도록 이 화제의 게임기를 본지에서 입수하여 플레이해봤다.
압도적인 외형 퀄리티
우선 '아스트로시티 미니'는 제품 외형 퀄리티 수준에서 기존 미니 게임기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선 출시된 '네오지오 미니'가 나름대로 귀여운 외형으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었지만 기기 플라스틱 품질 측면에선 다소 아쉬움이 있었던 게 사실.
하지만 '아스트로시티 미니'는 특유의 매끄러운 원 캐비넷의 질감을 잘 살렸으며, 마감이나 디자인 측면에서도 격이 틀린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또 실제 오락실에서 가동되던 '아스트로시티' 캐비넷의 1/6 사이즈로 구성되었으며, 스틱과 버튼 부분도 매끄럽고 게임하기 적합한 구도로 구성됐다.
탑재된 LCD는 16대9 화면. 약 4인치의 액정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고 원작 게임들이 4대3 이었던 만큼 게임 실행 시 4대3 화면만 나온다. 또한 화면 위에는 스피커 구멍이 뚫려 있었고 마감은 상당히 잘 되어 있었다. 뒷면과 옆면도 '아스트로시티' 특유의 세련된 곡선이 잘 살아있는 모습이다.
압도적인 조작감
또 하나 깜짝 놀랐던 것은 이번 '아스트로시티 미니'가 장식품이나 별도의 장난감 수준이 아니라, '진짜 게임을 즐기기 위한' 게임기로 포지셔닝 됐다는 점이다.
기존에 출시된 '네오지오 미니' 등 다른 바탑형 게임기가 너무 스틱이나 버튼이 작아 실제로는 플레이가 어려운 수준이며, 추가 조이패드를 꽂아야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던 것과 달리 '아스트로시티 미니'는 그 자체로도 안정적으로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구성됐다.
옆에서 같이 플레이 하던 또 다른 게임 전문가가 조작감 부분에 대해 '감동이다' 라고 말할 정도. 적어도 조작감 부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한 가지 염려되는 부분은 HDMI로 외부입력을 넣었을때 격렬하게 조작하다보면 혹시나 선이 뽑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다. 간판 게임인 '버추어파이터'의 경우 다운당한 후 스틱이나 버튼을 순간적으로 격렬하게 눌러야하기 때문에 기기가 필연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버추어파이터 완벽 이식!! 향후 수록 게임 공개
'아스트로시티 미니'는 90년대에 전세계 오락실을 열광의 도가니로 물들였던 세가의 유명 아케이드 게임들이 36종 수록된다. 1차로 공개된 게임은 '버추어 파이터', '에일리언스톰', '황금도끼', '데스아더의 복수', '컬럼스II', '다크 엣지', '단트알', '판타지존', '수왕기' 등이며, 차후 후속 게임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에 플레이한 게임은 5종. '버추어파이터', '황금도끼', '판타지존', '수왕기' 등이다. 이들 게임은 모두 완벽하다고 할 정도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버추어파이터'는 게임업계 최초로 오락실 버전 완전 이식에 성공했다. 실제 오락실 기판을 보유하고 틈틈이 플레이하는 필자가 직접 플레이해보았는데, 기판과 이질감이 없는 안정적인 플레이 감각이 돋보였다.
다만 아키라의 AI(인공지능)가 집에 있는 기판과 살짝 달랐던 점을 제외하면 기판과의 싱크로율은 95% 이상. 특히 큰 TV에 연결해서 보니 원 해상도가 아니라 720P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굉장히 선명한 화질을 구현해주었다.
나머지 2D 게임들도 마찬가지. 쾌적한 게임 진행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총평. 역대 미니 게임기 중엔 퀄리티 최강. 나머지 빨리 확정되야
이번 '아스트로시티 미니'는 과거 오락실 세대 중에서도 세가의 아케이드 게임을 사랑했던 게이머들이라면 무조건 구매해도 좋을 미니 게임기라 생각된다.
세련된 디자인, 좋은 퀄리티, 그리고 안정적으로 플레이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가격만 괜찮다면 매니아들은 후회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네오지오 미니'가 TV에 연결했을때 눈에 띄게 인풋랙이 느껴지던 것과 달리, 외부 USB 패드로 연결했을때에도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다는 점은 게임기로의 역할에 충실하다는 점을 분명히 해준다.
여기에 최초의 '버추어 파이터' 완전이식 이라는점. 그리고 모델1, 시스템24, 시스템32 등의 역대 세가 아케이드 기판 게임들 36종이 등장한다는 점도 '아스트로시티 미니'의 장점이 되겠다.
과연 이 '아스트로시티 미니'가 국내에 정식 발매될 수 있을까.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으나 물밑으로 정식 발매를 위해 많은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럼 이 게임기가 어느정도나 국내에서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관건은 결국 가격과 나머지 게임들의 명단이라 생각한다. 퀄리티와 조작감은 이미 만족스럽다는 것을 확인한 가운데, 게이머들을 부담스럽지 않게 할만한 가격과, 또 눈이 번쩍 뜨일 멋진 게임이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이 '아스트로시티 미니'가 꼭 정식발매 되었으면, 또 한글화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남기며 이번 플레이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