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리오, 종이 세계를 구해줘! '페이퍼 마리오 종이접기 킹'
페이퍼 마리오 시리즈 20주년을 기념한 '페이퍼 마리오 종이접기 킹'이 닌텐도 스위치로 등장했다. 이 게임은 2D와 3D가 절묘하게 녹아 있는 페이퍼 마리오 시리즈의 특성을 살려 기발한 모험의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전투를 대폭 개선해 퍼즐과 턴제 전투가 결합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페이퍼 마리오 종이접기 킹'은 마리오 시리즈의 전통적인 스토리 전개 방식을 따른다. 피치 공주가 성에서 열리는 축제에 마리오와 루이지를 초대하고, 성에 가보니 피치 공주는 평소의 팔랑팔랑한 모습이 아닌 종이접기 인형의 모습으로 일행을 맞이한다.
세계를 전부 종이접기로 만들어 세계의 왕이 되고자 하는 '올리'가 배후에 있었고, 피치성은 원래 리본으로 둘둘 말려 원래 자리를 떠난다. 간신히 위기를 탈출한 마리오는 '올리'의 동생인 '올리비아'와 함께 세상을 원래대로 돌리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게임은 크게 맵을 돌아다니는 탐색 부분과 전투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탐색은 마리오가 가진 점프와 망치 등 다양한 능력을 활용해 길을 찾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게임은 페이퍼 마리오 시리즈답게 세상을 이루는 일종의 원소는 '종이'다. 진행을 막는 텅 빈 공간에 종잇조각을 뿌려 원상 복구할 수 있다. 종잇조각은 나무나 꽃등을 망치로 때리거나 적과의 전투 등을 통해 획득할 수 있다. 이렇게 획득한 종잇조각을 활용해 빈 곳을 메꾸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게임의 기본적인 흐름이다.
종이로 채울 수 있는 빈 공간이 눈에 직관적으로 보이는 형태의 문제라면, 종이접기 형태로 접혀 있는 키노피오나 마을의 주민, 각종 보물 등은 숨어있는 형태의 퍼즐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형태로 접혀 있는 키노피오들도 등장하며, 키노피오를 많이 구출하면 할수록 전투를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수월하다.
여기에 이번 작품에서는 올리비아와 함께하는 '종이손'이라는 특수한 형태의 플레이 방식도 준비됐다. 벽에 붙어있는 종이를 떼고 벽 뒤의 인물을 구출하거나, '종이손'으로 적을 물리치고, 퍼즐을 해결할 수도 있다. '종이손'은 특별한 마법진이 그려진 곳과 보스전 등에서만 활용가능하다. 자이로 센서를 통해 조작하거나 아날로그를 활용한 조작도 가능하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만나는 퍼즐이나 길찾기가 어려울 때는 X버튼을 눌러 '올리비아'로부터 게임 진행 힌트를 들을 수 있다. 게임 진행이 막힌다면 틈틈이 이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2D와 3D를 절묘하게 섞어 완성해낸 탐색 부분의 재미와 완성도가 상당하다.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게임이어도 부족하지 않은 모습이다.
전투도 나쁘지 않다. 게이머는 주어진 시간 동안 원형 판 위에 있는 몬스터를 예쁘게 정렬해 공격하기 쉬운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 원형 판을 이리저리 돌리고 줄을 서 있는 순서를 바꿔 적 정렬에 성공하면 마리오의 공격력이 늘어나는 등의 보너스를 얻을 수 있다.
또 부츠를 활용한 점프 공격이나 망치를 활용한 타격 공격 모두 정확한 타이밍에 버튼을 누르면 추가적인 공격력도 얻을 수 있다. 주어진 정렬 횟수나 마리오가 취할 수 있는 액션 횟수에 적을 모두 물리치지 못하면 적도 공격을 펼쳐온다. 타이밍에 맞춰 가드 버튼을 누르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가드는 보스전 등에서는 꼭 필요한 요소로 익혀둬야 한다.
여기에 일부 RPG 요소도 마련됐다. 마리오의 최대 HP가 증가하면 공격력도 더 강력해지는 식이다. 일종의 레벨업이라고 보면 된다. 특히, 최대 HP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전투에 직접 돌입하지 않고 맵에서 점프만으로도 적을 물리칠 수 있어 게임 플레이가 수월하다. 최대 HP 증가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얻는다.
또 적을 물리치거나 빈 공간을 채워 모은 코인을 활용해 액세서리도 구매할 수 있다. 가드 강화 전투 시간 증가 등 전투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는 액세서리가 마련됐다. 또 화염 꽃, 꼬리 등 마리오 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었던 다양한 아이템도 전투에서 활용할 수 있다.
링 형태의 판을 굴려 치르는 전투 구성 자체는 굉장히 참신하고 재미있는 편이다. 그렇지만 일반 RPG와 달리 연출이 화려하지도 않고, 일일이 퍼즐을 해결하고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눌러야 하는 일반 전투가 계속 반복되다 보면 좀 지루한 면도 있다. 물론 탐색 과정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전투는 피할 수도 있지만, 코인 획득 등에 전투를 직접 진행하는 편이 상당히 유리하다.
보스전이 주는 재미는 뛰어난 편이다. 보스는 일반 몬스터와 달리 공격을 위해 화살표를 이어 보스 몬스터에게 다가가는 방식이다. 게임의 핵심 중 하나인 종이손의 전투적인 능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여기에 6개 챕터로 준비된 게임의 분량도 부족하지 않다. 하나의 챕터가 4~5개 이상의 맵으로 구성돼 있으며, 맵에서 즐길 수 있는 퍼즐 형태의 즐길 거리도 많은 편이다. 여기에 마리오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올리비아' 등 동료들의 성격이나 대화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센스도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들기 충분하다.
'페이퍼 마리오 종이접기 킹'은 수준 높은 탐색의 재미와 새롭게 개편한 전투를 기반으로 역시 마리오라는 이름에 걸맞은 게임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계속해서 펼쳐지는 일반 몬스터와의 전투가 개인적으로는 게임의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이 부부만 제외하면 큰 문제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