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어른이들을 위한 퍼즐 힐링. 어그레츠코:월급쟁이의 역습
넷플릭스에서 화제가 됐던 애니메이션 어그레시브 레츠코가 게임으로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헬로키티로 유명한 산리오가 제작한 어그레시브 레츠코는 레서판다 모습으로 등장하는 주인공 레츠코를 비롯해 여러 등장인물이 귀여운 동물들로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다. 언뜻 보면 어린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용은 악독한 회사에서 고생하는 현실적인 직장인들의 고생을 담아, 어린이가 아닌 어른이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베스파의 일본 자회사인 하이브가 일본 산리오와 공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만든 어그레츠코:월급쟁의 역습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주인공 레츠코의 험난한 직장 생활을 모바일 퍼즐 장르로 승화시켰다. 인기 원작 덕분인지 글로벌 출시 3일만에 미국과 일본 구글 다운로드 급상승 차트 1위에 올랐으며, 양대 마켓 모두에서 추천 앱으로 선정돼 주목을 받고 있다.
게임은 계약직 사원에 불과한 레츠코가 악덕 사장으로부터 회사 건물 인테리어를 바꾸라는 말도 안되는 임무를 맡게 되고, 3매치 퍼즐을 통해 획득한 점수로 인테리어 소품을 구매해, 직원들이 일하기 편한 공간으로 바꾸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요즘 3매치 퍼즐 장르의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IP만으로는 별다른 차별점을 주기 쉽지 않긴 하다. 요즘은 인기 IP를 활용하지 않은 퍼즐 게임을 찾는게 더 힘든 상황이고,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점수로 회사를 멋지게 바꾸는 과정을 볼 수 있다고는 하나, 이 역시 다른 게임에서도 비슷한 방식을 많이 시도했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플레이를 해보면 단순히 인기 IP만 덮어 쒸운 양산형 3매치 퍼즐 게임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개발진들이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수 블록을 생성하고, 조합해서 다수의 블록을 파괴할 수 있고, 각 미션마다 특수한 조건을 만족시켜야 없어지는 방해 블록 등 기본적인 형태는 기존 3매치 퍼즐과 동일하나, 후반부로 갈수록 기존 게임에서 못봤던 형식의 방해 블록들이 점점 늘어난다.
특히, 일정 스테이지마다 악독 상사들이 등장하는 보스전이 등장해, 나름 긴장감을 더한다. 보스들은 일정 대미지를 줘서 없애기 전까지 매턴 방해 블록을 계속 생성하기 때문에, 몇턴만 낭비해도 더 이상 손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또한, 레츠코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얄미운 직장 상사인 황돈 부장과 미어석 대리, 빈틈없는 사장비서 수리미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수집할 수 있으며, 각 캐릭터마다 고유의 스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션의 성격에 따라 유리한 캐릭터를 골라서 플레이하는 재미를 살렸다.
원작 팬들은 물론, 원작을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해 약 100화 정도의 원작 애니메이션을 볼 수 에피소드 코너를 추가한 것도 인상적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면 달성도에 따라 에피소드가 차례로 열리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해보고 원작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들은 굳이 넷플릭스를 가입하지 않더라도 레츠코의 매력적인 샤우팅(?)을 감상할 수 있다.
퍼즐 게임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수익성을 보완하기 위해, 캐릭터 수집 요소를 넣어두긴 했지만, 과금 부담이 크지는 않다. 게임 플레이 보상만으로도 충분히 다양한 캐릭터를 확보할 수 있고, 추천 캐릭터로 플레이하지 않는다고 해서 미션 클리어가 아예 불가능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인게임 광고를 많이 삽입해뒀기 때문에, 광고만 잘 시청해주면 무과금 이용자들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결제하고 싶어도 할게 안보인다면 개발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광고 시청 버튼을 살포시 눌러주면 된다.
산리오의 발표에 따르면 오는 8월 27일에는 어그레시브 레츠코 3기 애니메이션이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 방영된다고 한다. 어그레츠코:월급쟁의 역습을 플레이하면서, 그날이 오길 기다린다면, 어그레시브 레츠코 3기 애니메이션이 더욱 반갑게 느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