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확대 나선 클라우드 게임, 비판 쏟아지는 애플의 나홀로 역행
게임 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초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 정식 서비스에 이어, XBOX 엑스클라우드 서비스로 주목을 받아온 MS까지 드디어 정식 서비스일을 발표하면서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MS는 엑스클라우드를 XBOX 게임패스 얼티밋 서비스에 포함시키는 과감한 결정으로,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월 16700원으로 구독할 수 있는 XBOX 게임패스 얼티밋 서비스에 가입하면, XBOX용 게임패스, PC용 게임패스를 통해 100여가지가 넘는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오는 9월 15일부터는 이를 추가 비용 부담없이 스마트폰, 태블릿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된다.
또한, 최근 삼성이 발표한 고성능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과 손을 잡으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갤럭시노트20은 사전예약 사은품으로 클라우드 게임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패드와 XBOX 게임패스 얼티밋 3개월을 제공하며, WIFI6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해 클라우드 게임을 보다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MS는 엑스클라우드 국내 서비스 파트너로 국내 이통사 1위인 SK와 손을 잡은데 이어, 고성능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과도 손을 잡으면서, 클라우드 게임 시장 장악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MS 엑스클라우드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자, LG와 손을 잡은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 역시 서비스 대상을 LG 유플러스 고객에서 타 이통사 고객까지 확대하면서, MS와 SK를 견제 중이다. LG와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 프리미엄 상품은 월 1만2900원에 한번 접속 시 최대 6시간을 즐길 수 있으며, 리그오브레전드, 철권7, 포트나이트, 검은사막 등 300여개의 인기 게임들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여러 회사들이 자사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애플은 나홀로 정책으로 클라우드 게임 시대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 업계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MS와 엔비디아 모두 아이폰 이용자들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애플의 견제로 인해 테스트를 중단하고, 정식 서비스를 포기한 것. 구글 역시 같은 이유로 스태디아의 아이폰 서비스를 포기했다.
애플 측은 엑스클라우드, 지포스나우, 스태디아 등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로 제공하는 게임들이 등급 심사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등록 거부 이유를 밝혔으며,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앱들이 제공하는 모든 게임의 심의를 받는다면, 서비스를 허가할 수도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런 애플의 입장 발표에 MS와 구글 등 다른 클라우드 게임사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게임앱을 제외한 영화, 음악 등의 콘텐츠는 애플의 심의를 받지 않고 있으며,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아니지만 비슷한 원격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스팀 링크와 PS 리모트 플레이는 애플의 심의를 받지 않고 서비스되고 있으니,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대한 부당한 견제라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애플 아케이드라는 애플 자체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타사의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애플 스토어의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상태로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에 불만 때문에 노골적인 견제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이번 사태 이전에도 페이스북, 에픽게임즈스토어 등 자체 결제 시스템이 있는 플랫폼의 게임에 대해 까다로운 정책을 고수해 많은 불만을 산 바 있다. 포트나이트를 서비스 중인 에픽게임즈는 애플, 구글의 높은 수수료 정책에 반기를 들고, 자체 서비스를 선언했다가, 포트나이트 이용자들의 강력한 요구로 인해, 결국 수수료를 감수하고 양대 마켓에 입점을 결정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처럼 애플의 노골적인 견제에 MS, 구글 등이 반기를 들면서, 아이폰 이용자들은 오는 9월 15일 시작되는 MS의 엑스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으며, 언제 풀리게 될지 기약도 없기 때문에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즐기려면 안드로이드로 갈아타는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양쪽의 힘 겨루기는 각자 플랫폼의 힘이 얼마만큼 큰가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대세가 되면서 소비자들의 항의가 애플에 집중된다면 애플도 어쩔 수 없이 심의 가이드를 완화시킬 수 밖에 없을 것이고, 클라우드 게임 시장 확대를 위해 아이폰 이용자들이 간절한 상황이 된다면, 클라우드 게임사들이 눈물을 머금고 애플의 지시를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거대 회사들의 힘겨루기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게 될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