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상장 앞둔 카카오게임즈, 경쟁력은?

3N의 뒤를 잇는 대형 퍼블리셔로 자리잡은 카카오게임즈가 드디어 코스닥에 입성한다.

지난 2018년 상장 추진 철회 후 올해 재도전을 선언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갔으며, 오는 9월중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의 발표에 따르면 신주 총 1,60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며, 공모 희망가는 20,000원 ~ 24,000원, 총 공모 금액은 공모 희망가액 기준으로 3,200억 원 ~ 3,840억 원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6일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하고, 상장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입성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단지 카카오의 계열사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미 2년 연속 연매출 4000억 규모의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과 다음 게임을 기반으로 한 PC온라인 서비스까지 대응할 수 있는 종합 퍼블리셔로 자리잡으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연매출 4000억원은 뮤오리진 시리즈로 유명한 웹젠과 피망 포커 등으로 유명한 네오위즈의 연매출을 뛰어넘는 규모이며, 서머너즈워로 유명한 컴투스에 근접한 수준이다.

올해 주력 라인업을 보면 PC 쪽은 배틀그라운드 국내 PC방 서비스가 LOL에 이어 2위~3위, 패스오브엑자일은 새로운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상위권에 오르면서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크래프톤과 손잡고 준비 중인 야심작 엘리온의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모바일 쪽에서는 프린세스 커넥트와 달빛조각사에 이어 가디언테일즈까지 성공시키면서 수익원을 다양화했다. 가디언 테일즈는 8월 초 이른바 광대 사건으로 흔들림이 있었으나, 이후 사태를 잘 수습하면서 다시 5위권에 이름을 올려,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가디언 테일즈
가디언 테일즈

2018년 상장 추진 당시 약점으로 지적되던 자체 개발력도 차근차근 보강중이다. 아키에이지와 달빛조각사로 유명한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면서 MMORPG 개발력을 확보했으며, 블레이드로 유명한 김재영 대표가 설립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다크어벤저 시리즈로 유명한 반승철 대표가 설립한 세컨드 다이브,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으로 유명한 김희재 대표의 오션드라이브 등에도 투자하면서, 다수의 신작을 확보한 상태다.

또한, 펄어비스가 손잡고 서비스 중인 검은사막 북미, 유럽 외에는 별다른 해외 수익원이 없었으나,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디언 테일즈의 글로벌 판권을 가져오면서 해외 수익원을 다양화했으며, 크래프톤과 손잡고 준비중인 엘리온 역시 북미, 유럽 판권까지 확보하면서 제2의 검은사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엘리온
엘리온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엘리온이 기대에 걸맞는 대형 게임으로 자리를 잡고, 내년 상반기로 예고된 라이언하트 스튜디오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계열사 신작들이 연이어 성공을 이어가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상장 추진 발표 후 출시된 가디언 테일즈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준 덕분에, 하반기 매출 기대치가 높아졌으며, 엘리온도 게임명을 바꾼 이후 확 달라진 게임성으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코스닥에 입성한 게임사 중에서는 펄어비스 외에 시장의 기대치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인 게임사들이 없었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주주들이 어떤 판단을 내리게 될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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