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막장 드라마 + LGBTQ = 돈노드 '텔미와이'

돈노드(DONTNOD)의 어드벤처 신작 '텔미와이'가 출시됐다. 27일 1챕터의 오픈을 시작으로 9월 3일에 2챕터. 9월 10일에 3챕터가 공개된다. 윈도우 스토어와 게임패스는 물론 스팀을 통해서도 게임을 만날 수 있다.

게임의 출시 전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한 리뷰 샘플로 챕터 3까지 모두 마무리했으며, 게이머들에게 소감을 전할 수 있게 됐다. 리뷰에서 스포일러는 최대한 줄이려 노력했지만, 스토리가 핵심인 어드벤처 게임의 특성상 게임의 내용이 일부 포함돼 있을 수 있음을 알린다.

텔미와이
텔미와이
텔미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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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와이'는 시간을 돌릴 수 있는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로 유명한 돈노드가 선보인 게임이다. 앞에서부터 읽어도 뒤에서부터 읽어도 똑같은 회사의 이름처럼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도 게임도 독특한 설정으로 주목받았다.

시간을 돌릴 수 있는 소녀는 계속해서 시간을 돌리고 선택을 한다. 게이머는 매 순간 이뤄지는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지 확인할 수 있었고, 게임을 내러티브 어드벤처 장르를 대표하는 게임 중 하나가 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다양한 속편을 선보였으며, 뱀파이어를 통해 돈노드의 이야기와 액션이 가미된 게임을 선보이기도 했다.

텔미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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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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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와이'는 돈노드가 다시 이야기에 집중해 선보인 게임이다. 그래픽도 발전시키고 시스템 적으로도 완성도를 높였다. 다만, 게임의 주제는 다소 민감하다. 돈노드는 꾸준히 이야기해온 것처럼 성전환한 트랜스젠더를 주인공 중 하나로 내 세우고 있다. 게임을 처음 켜면 트랜스젠더 옹호자들의 안내에 기반해 게임을 개발했다고 알리기도 한다.

실제로 '돈노드'는 LGBTQ(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바이섹슈얼(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 퀴어(queer))를 지지하는 미디어 조직인 GLAAD를 '텔미와이'의 개발 파트너로 삼았다. 돈노드는 이를 통해 트랜스젠더 남성에 대한 광범위하고 다면적인 묘사를 진행하고자 했다. 특히 앞으로 비디오 게임에서 트랜스젠더를 표현하는 기준이 되고자 한다는 목표를 가지도 있다고 밝히기도 할 정도다.

자기들이 뭐라고 기준을 세우는지 모르겠지만, 이쯤 되면 어차피 떨어져 나갈 사람들 다 떨어져 나갔을 테니 즐길 사람만 즐기라는 모양새다. 혹시나 앞서 언급한 내용을 모르고 게임을 구매했거나 즐길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면,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텔미와이
텔미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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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플레이의 핵심인 스토리를 간략히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정당방위를 인정받았지만, 엄마를 찔러 죽인 타일러는 청소년 보호기관에서 자라게 된다. 10년 만에 자신의 자매인 알리슨과 재회하고, 엄마의 기억이 남아있는 집을 매각하기 위해 고향을 찾는다.

어릴 적부터 남성을 원해온 타일러는 트렌스포비아(성전환과 트랜스젠더들에 대하여 싫어하고 미워하는 증세)적 성격을 지닌 엄마가 자신을 죽이려고 해 정당방위를 펼쳤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돌아온 고향집에서 '트렌스 젠더 아이 키우기' 책을 발견하며 상황이 변화한다. 특히 엄마가 죽은 2005년 당시에는 쉽게 구하기 힘들었던 책이기도 하다.

텔미와이
텔미와이
텔미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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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남매가 된 자매는 과거의 기억을 따라 진실을 찾아 고향을 이곳저곳을 다닌다. 이를 알리는 시작 과정이 1부이며, 2부와 3부를 통해선 다양한 사람들과 남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과정에서 과거의 기억을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능력과 쌍둥이끼리 텔레파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등의 초자연적 현상도 발생한다. 쌍둥이는 이런 능력을 활용해 진실에 다가가고자 한다. 어릴 적 남매가 쓴 동화책도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큰 축이 된다. 어드벤처 게임이기에 마련된 퍼즐 등의 난도는 그리 높지 않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텔미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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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스토리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챕터 1을 통해 이야기의 시작을 다지고, 챕터 2를 통해 의문을 확대하며, 챕터 3을 통해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막장 드라마에서나 등장할 법한 이야기도 나온다. 게이머에 따라 이야기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의 제목이 왜 ‘텔미와이’가 되어야 했는지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리고 '텔미와이'는 계속해서 게이머의 선택을 요구한다. 선택을 통해 이야기가 변화하며 사람과의 관계가 형성되고, 엔딩이 변한다. 개발사가 출시 전부터 밝힌 것처럼 트랜스젠더인 타일러가 비극을 맞이하는 경우는 없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나 에필로그 등이 변화한다.

텔미와이
텔미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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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플레이 타임을 1~3챕터를 모두 합쳐 10시간 정도이며, 챕터의 특정 부분만 다시 플레이하는 따로하기 모드와 기능과 해당 부분부터 게임을 다시 플레이하는 기능이 마련됐다. 후자의 경우 해당 시점에 맞춰 이야기가 초기화되니 게임을 처음 플레이하는 과정에서는 조심히 선택해야 한다.

게임 이야기 자체의 호불호를 떠나 게임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 텍스트 기반의 어드벤처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대사 다시 보기 기능이 없어 대화에 집중해야 한다. 각종 오브젝트의 선택도 좀 불편하다. 분명히 바라보고 있지만, 선택이 안 되면, 카메라를 좀 더 내리든지 이리저리 돌려봐야 한다.

텔미와이
텔미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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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의 느릿한 이동도 답답하다. 다양한 결과를 보기 위해 반복 플레이가 중요한 만큼 적어도 뛰는 버튼은 넣어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재미있는 것은 더 늦게 걷는 버튼은 있다. 컷신은 스킵버튼이 존재해 그나마 플레이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또 한국 게이머들은 번역 관련해서도 불만이 생길 법 하다. 번역이 반말과 존대가 오가고, 선택지와 관련해서도 번역이 애매한 경우 있다. 빠른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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