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사태에서 진행될 '2020 롤드컵' 윤곽 드러난다
전세계 LOL 최고의 프로팀을 가리는 'LOL 월드챔피언십'이 오는 9월 25일 상하이 푸동 축구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이 취소되는 등 개최 여부에 대해 많은 논란이 일었지만, 오는 9월 25일 중국 상하이 단일 도시 개최를 확정지으며, LOL 팬들을 위한 축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코로나 사태로 많은 우여곡절이 있는 만큼 경기 진행 방식도 이전과는 다르게 진행된다. 먼저 베트남 리그(Vietnam Championship Series, 이하 VCS)의 상위 진출 2팀이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 참가에 어려움을 표시하며, 출전이 불발됐다.
베트남 리그의 불참으로, 총 참가팀 수가 24개 팀에서 22개 팀으로 줄개되자, 시드권이 적은 북미 리그인 LCS 한팀을 더 추가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지만, 라이엇은 공식 발표를 통해 경기 진행 방식을 변경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2020 롤드컵에서는 기존 12개 팀이 참가했던 ‘플레이-인 스테이지(Play-In Stage, 이하 플레이-인)’는 10개 팀으로 변경되며, 10개 팀은 1라운드에서 각 5개 팀 씩 2개 조로 나뉘어 기존의 더블 라운드-로빈이 아닌 싱글 라운드-로빈 형식으로 대결한다.
각 조의 1위 팀은 그룹 스테이지로 진출하며 최하위 팀들은 탈락한다. 아울러 플레이-인 2라운드에서는 3위와 4위 팀이 5전 3선승제를 통해 승리 팀을 가리고, 이때 승리한 팀들은 각 조의 2위 팀과 5전 3선승제를 통해 그룹 스테이지로 진출할 팀을 확정하게 된다.
이번 결과는 한국 LCK에게도 호재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참가팀 감소로 인해 LCK 3번 시드를 받은 팀이 플레이-인 스테이지가 아닌 그룹 스테이지로 직행하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 DRX의 롤드컵 진출 이외에 나머지 2장의 진출 티켓을 놓고, 현 LCK 1위이자 LCK 서머 결승전 무대를 앞두고 있는 담원과 젠지, T1, 아프리카 간의 핏빛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리그의 경우 마지막 시드를 제외한 그룹 스테이지 팀의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먼저 유럽 리그인 LEC(LOL EUROPEAN CHAMPIONSHIP)의 경우 새롭게 떠오른 강호 Rogue(로그)가 한국, 중국, 북미, 유럽 이른바 4대 리그 팀 중 가장 먼저 롤드컵 진출을 확정 짓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서 지난해 2019 롤드컵 결승에 오르며 어나더 레벨로 불리던 ‘G2 e스포츠’와 전통의 강호 ‘프나틱’이 나란히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었고, 오는 9월 6일 마지막 탑승자를 가리게 된다. 다만 지난해까지 극강의 모습을 보여준 ‘G2’가 이번 서머 시즌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연속으로 보여주며, 위상이 크게 흔들렸다. 여기에 ‘로그’ 역시 후반부 졸전 끝에 간신히 롤드컵 진출권을 따내는 등 LEC 팀들의 전력 약화가 눈에 띄게 두드러져 롤드컵 성적을 장담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현재 4대 리그 중 가장 강력한 리그로 평가받는 중국의 LPL(LOL PRO LEAGUE)는 ‘Top Esports’(TES)와 ‘징동 게이밍’(JDG) 그리고 ‘순닝’(SN)이 롤드컵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중 가장 주목받는 팀은 지난 28일 LPL 서머 스플릿 결승에서 징동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TES’다.
현재 LOL 최고의 정글러로 평가받는 카사(홍하오쉬안)과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미드라이너 knight(줘딩) 등 TES는 어느 라인 하나 빠지지 않은 라인업을 지니고 있다. 특히, LPL 서머 결승에서 매 경기 역대급 경기가 펼쳐질 만큼 양팀 모두 엄청난 플레이를 연달아 보여주었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글로벌 골드를 포기하고 용을 챙겨가는 판단으로 극적인 역전을 이뤄낸 것은 이번 LPL 서머 시즌의 백미. 이 승리로 TES는 지난 스프링 시즌 결승에서 ‘징동’에게 패배한 설욕을 되갚았고, 자신들의 경기력을 전세계에 선보이며, 이번 롤드컵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아깝게 여름의 왕좌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징동’ 역시 여전히 정글러 카나비(서진혁)를 필두로 탑, 미드, 바텀 라이너 모두 막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순닝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을 지니고 있는 모습. 더욱이 이번 롤드컵이 중국 상하이에서 단독 개최되는 만큼 LPL의 롤드컵 우승 확률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4대리그 중 하나이지만, 언제나 우승권에서는 먼 성적을 거둔 북미 LCS(LOL CHAMPIONSHIP SERIES)는 서머 포스트 시즌이 없어지고, 롤드컵 지역 대표 선발전이 합쳐지는 등 롤드컵 선발전에 많은 변화를 겪었다. 현재 NBA 팀인 밀워키 벅스가 창단한 FlyQuest(FLY)가 롤드컵을 확정지은 가운데, 팀리퀴드(TL)가 진출권을 확보했고, 오는 9월 6일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이 가려질 예정이다.
이처럼 4대 리그의 2020 롤드컵 진출팀 소식이 속속 들려오는 가운데, 마지막 티켓 2장을 위해 치열한 혈투를 펼치고 있는 한국 LCK를 비롯해 각 리그 역시 롤드컵에 승차하기 위한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과연 우여곡절 속에 오는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2020 롤드컵’에서 모습을 드러낼 팀은 과연 누구일지, 10월 31일 ‘푸동 축구 경기장’ 결승 무대에 오를 팀은 누구일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