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연결고리, 투자로 얽혀 있는 게임사들
넷마블 주가가 날아오르고 있다.
9월 10일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 지분 보유 이슈로 9월 초부터 상승세를 보이더니, 이제는 넷마블이 2대 주주인 빅히트 엔터테이먼트 상장 추진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주가가 19만5000원을 넘어섰다.
넷마블 주식은 7월만 하더라도 10만 초반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었지만, 청약 경쟁률 1524대1로 국내 IPO 역사상 최고기록을 갱신한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을 하고, 그 보다 더한 청약 광풍이 예상되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 시작된다면 20만원도 가볍게 넘을 기세다.
이처럼, 여러 회사들이 경쟁을 넘어 전략적인 투자로 서로 얽혀 있다보니, 한 회사의 성장을 바탕으로 여러 회사들이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카카오에 250억을 투자하고, 1900억의 수익을 얻었으며, 투자 자회사 데브시스터즈벤처스를 운영 중인 데브시스터즈는 상장전 펄어비스 투자와 스마일게이트에 인수된 에픽세븐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 투자로 엄청난 수익을 올려 본업인 게임 서비스보다 투자로 더 화제가 되기도 했다.
넵튠 역시 지난 2017년에 크래프톤 주식 2%를 50억에 구입한 뒤 2020년에 보유 지분 1%를 매각해 484억의 수익을 거뒀으며, 컴투스가 데브스터즈 상장전 투자로 50억의 수익을 올린 뒤, 최근 데브시스터즈에 재투자를 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현재 게임사 투자 현황을 보면, 긴밀한 협력 관계 유지를 위한 전략적인 투자 관계로 얽혀 있는 곳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오는 9월 10일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넷마블 외에도 액토즈소프트,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가 투자자로 참여한 상태이며, 반대로 카카오게임즈는 엘리온 퍼블리싱 계약을 맺을 당시 크래프톤에 투자를 진행해 2% 가량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인수하기 전 엑스엘게임즈에 투자했던 위메이드는, 산 가격 그대로 카카오게임즈에 양도를 했지만,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개발사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 같이 투자하면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게임사 상장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는 크래프톤의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더 흥미진진하다. 카카오게임즈와 넵튠이 크래프톤 지분을 각각 2%, 1% 보유하고 있는 상태이며, 반대로 크래프톤 역시 카카오게임즈와 넵튠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넵튠은 카카오게임즈가 지분 10%로 2대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크래프톤이 지분 6.31%로 5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의 움직임에 따라 주가 변동폭이 큰 편이다.
크래프톤은 게임사 외에도 최근 미생, 시그널 등으로 유명한 이재문 PD가 설립한 히든시퀀스에도 투자를 진행해 빅히트에 투자한 넷마블의 성공 사례를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컴투스는 데브시스터즈 지분 9.37%를 확보하고 있으며, 위메이드와 룽투코리아는 블록체인 사업 관련으로 투자 관계를 맺고 있다.
또한, 펄어비스, 카카오, 데브시스터즈, 선데이토즈 등 많은 회사들이 투자 전문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어, 성장성 높은 비상장 게임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SK바이오팜에 이어 카카오게임즈까지 청약 광풍이 몰아치면서, 예탁금은 60조5270억원, CMA 잔고는 60조9633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시중 자금이 증권가에 대거 몰린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 이후에도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RPG, 티쓰리엔터테인먼트 등 상장을 추진 중인 게임사들이 많은 상황인 만큼, 이 회사들의 움직임이 향후 증권가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