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SKT급 압도적 경기력” 담원, LCK 여름의 왕좌 차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던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서 여름의 왕좌에 앉은 팀은 '담원 게이밍'이었다.

담원 게이밍 LCK 서머 스플릿 우승
담원 게이밍 LCK 서머 스플릿 우승

‘2020 LCK 서머 스플릿’의 마지막 승자를 가리는 LCK 서머 결승전이 금일(5일)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평균 시청자 75만명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 사태의 악재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2020 LCK 서머 스플릿’의 마지막 승부를 가릴 결승전서 맞붙은 팀은 정규 시즌 1위를 기록한 담원 게이밍(이하 담원)과 막강한 실력으로 결승에 오른 DRX였다.

2라운드 9전 전승이라는 엄청난 기록으로 창단 첫 정규 시즌 1위를 기록한 담원과 준우승 경험자만 무려 3명이 존재하는 관록의 DRX의 격돌한 이 경기는 시작전부터 다양한 관전 포인트로 큰 주목을 받았다.

LCK 서머 결승
LCK 서머 결승

여기에 3위 팀인 젠지가 담원이 우승할 경우 롤드컵 진출 선발전으로, DRX가 우승할 경우 롤드컵에 직행하는 등 롤드컵 진출팀의 행방도 이번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이 사실.

LCK 서머 결승 1세트 벤픽
LCK 서머 결승 1세트 벤픽

1세트 – 칼 대신 방패든 담원. 차가운 얼음 같은 운영 선보이며 1세트 승리

경기의 행방을 가를 수도 있는 1세트. 담원은 오른, 볼리베어, 신드라, 케이틀린, 럭스 등 한타와 단단한 탱커를 앞세운 조합을, DRX는 레넥톤과 릴리아, 아칼리, 진, 파이크 등 이른바 돌진 조합으로 구성된 챔피언을 꺼내들었다.

경기 초반 양팀의 분위기는 팽팽했다. LCK 리그에 ‘릴리아’ 열풍을 불러일으킨 표식(홍창현)의 릴리아가 상대 정글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탑과 미드 라인에도 막강한 영향을 미쳤지만, 담원 역시 원딜러 뉴클리어(신정현)와 서포터 베릴(조건희)이 DRX의 바텀 라인을 찍어누르며 14분 경 바텀 타워를 파괴하는 등 우위를 가져갔다.

담원 게이밍(자료출처-LCK 플리커)
담원 게이밍(자료출처-LCK 플리커)

싸움을 벌이려는 DRX와 후반을 도모하는 담원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던 21분. 벌어진 용 한타에서 담원은 너구리(장하권)의 오른이 DRX 챔피언 3명의 발을 묶으며, 전세를 휘어잡아 DRX의 아칼리, 레넥톤, 파이크를 잡아내 경기를 급격히 자신들의 분위기로 몰아갔다.

여기에 공격적인 챔피언이 아닌 탱커인 오른을 선택한 너구리(장하권)이 든든히 앞을 막아주면서 뉴클리어(신정현)의 케이틀린이 엄청난 성장을 거둔 담원은 끊임없이 소규모 교전을 유도하던 DRX를 차분히 공략해 32분경 용의 영혼을 획득하는 등 차근차근 자신들의 스탭을 밟아 나갔다.

DRX 선수단(자료출처-LCK 플리커)
DRX 선수단(자료출처-LCK 플리커)

이후 볼리베어와 오른 두 탱커를 앞세운 담원은 탑라인으로 밀고 들어가며, DRX의 저지를 무력화시켰고, 순식간에 표식의 릴리아를 잡아내며 그대로 쌍둥이 타워로 진격. 37분만에 1세트를 승리로 가져갔다. 칼 대신 방패를, 뜨거운 불 대신 차가운 얼음 같은 플레이를 경기 내내 펼친 담원의 변신이 눈에 띄는 한판이었다.

LCK 서머 결승 2세트 벤픽
LCK 서머 결승 2세트 벤픽

2세트 – 꿈에서도 나올 베릴의 알리스타의 맹활약! 담원 2연승 거둬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담원과 다시 반격에 나서는 DRX가 맞붙은 2세트. DRX는 볼리베어, 릴리아, 그리고 제이스, 이즈리얼, 세트로 이뤄진 균형있는 조합을 꺼내들었고, 담원은 레넥톤, 니달리, 신드라, 칼리스타, 알리스타 등 자신들의 공격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조합으로 맞받아쳤다.

DRX는 초반부터 빠르게 담원의 진영을 압박해 나갔다. 표식의 릴리아가 빠른 미드 갱킹으로 신드라의 점멸을 빼 놓은 이후 3분만에 레드 정글에 진입한 니달리를 공략하며, 제이스가 2킬을 달성하는 등 초반 분위기를 잡아가는 듯 했다.

DRX 쵸비(자료출처-LCK 플리커)
DRX 쵸비(자료출처-LCK 플리커)

하지만 담원은 탑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볼리베어를 잡아내며, 탑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고, 바텀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데프트의 이즈리얼과 세트를 연달아 잡아 내는 등 순식간에 글로벌 골드 차이를 2천 이상 벌려놨다.

잦은 퍼즈(게임정지)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에서도 정규 시즌에서 보여준 파죽지세와 같은 공격력을 선보인 담원은 블루버프 지역에서 덫을 파놓은 DRX의 플레이를 베릴의 알리스타와 너구리의 레넥톤이 정면으로 돌파하며 21분경 바론을 획득하며, 승기를 굳혔다.

끈질기게 저항하는 DRX를 25분경 한타에서 또다시 격파하며, 현상금이 붙은 쵸비의 제이스까지 잡아낸 담원은 바론한테에서 바론을 뺏기긴 했지만, DRX의 챔피언을 모두 잡아내 에이스를 띄웠고, 31분경 그대로 쌍둥이 타워를 격파하며 경기를 끝냈다. 타워를 단 1개 내주며, 정규시즌 보여준 공격력을 마음껏 선보인 담원의 완벽한 승리였다.

LCK 서머 결승 3세트 벤픽
LCK 서머 결승 3세트 벤픽

3세트 – 호전성 마음껏 드러낸 담원. 완벽한 경기력으로 여름의 왕좌 자리 차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3세트. 역전을 노리는 DRX는 쉔, 릴리아, 이렐리아 칼리스타 그리고 쓰레쉬로 이어지는 이른바 이릴리아 조합을 꺼내들었고, 담원은 레넥톤, 니달리, 판테온, 그리고 드레이븐이라는 깜짝 카드를 선보였다.

드레이븐, 판테온 조합을 꺼내든 담원은 예상대로 DRX의 바텀을 타워로 밀어넣으며 우위를 가져갔고, 10분경 레넥톤, 니달리의 갱킹에 도란(최현준)의 쉔이 사망하면서 탑 타워를 그대로 밀어버리는 등 경기를 또다시 유리하게 풀어나갔다.

DRX 데프트(자료출처-LCK 플리커)
DRX 데프트(자료출처-LCK 플리커)

기세가 오른 너구리의 레넥톤은 상대 정글을 마음껏 헤집으며, 표식의 릴리아를 정글에서 잡아내며, 그 특유의 호전성을 마음껏 드러냈고, 16분경 용 앞한에서 쇼메이커(허수)의 아칼리가 쿼드라킬을 쓸어 담으며,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담원 쪽으로 돌려놨다.

19분에 이미 킬 스코어가 11대 2로 벌어진 상황. 담원은 매 한타마다 최소 3명의 DRX 챔피언을 잡아내며, 경기를 말그대로 ‘폭파’시켰고, 바론 공략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DRX의 챔피언의 발을 묶으며, 30분경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마치 2015년 SKT를 보는 듯한 파죽지세의 경기력이었다.

담원
담원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 담원의 '제파' 이재민 감독은 “우승을 하게 되어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다시 LCK가 롤드컵 왕좌의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2020 LCK 서머 스플릿 우승으로 담원은 DRX와 함께 '2020 롤드컵'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으며, LCK 어워드에서 LCK팀 선정과 동시에 영 플레이어, 레귤러 시즌 MVP 부문 3관왕을 차지한 ‘쇼메이커’ 허수와 함께 'LCK 서머 시즌 파이널 MVP'로 ‘너구리’(장하권)이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담원의 LCK 서머 결승전 승리로 마지막 남은 롤드컵 티켓을 따내기 위해 젠지 e스포츠, T1, 아프리카 프릭스 그리고 KT 롤스터가 격돌하게 된다. 롤드컵 선발전은 오는 7일부터 아프리카 프릭스와 KT롤스터의 경기로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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